묘제(墓祭)
묘제란 조상의 산소(山所)에 제수를 진설해 놓고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묘제를 지내는 것을 묘사(墓祀) 또는 세일사(歲一祀)라고도 하는데, 체천위(遞薦位)인 5대조 이상의
선산의 산소에서 문중이 함께 제사를 지낸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청명(淸明)과 한식(寒食)?단오(端午)?중양(重陽) 때에 묘제를 지냈으나 차차
변하여 오늘날에는 매년 음력 3월과 10월 중에 택일하여 한 번씩 지내고 있다.
묘제의 날짜를 정하는 방법은 시제와 같으며, 날짜가 정해지면 제삿날 하루 전에 목욕재계하고 시제 때와
같이 제수를 마련하는데, 묘(墓)마다 각각 따로 마련한다.
이 때에 토지신(土地神)에게 올릴 제수도 따로 준비한다.
묘제를 지내는 날, 주인은 심의를 입고 집사와 함께 묘소(墓所)에 가서 두 번 절하고 묘역(墓域)의 주위를
세 번 가량 돌면서 잡초를 뽑거나 베어 내는 등 깨끗이 청소한다.
그런 다음 제수를 진설하고 묘제에 앞서 토신제(土神祭)를 지낸다.
토신제는 강신, 모사가 없고 향을 피우지 않는데, 그 이유는 불과 땅이 상극(相剋)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묘제를 지낼 때는 묘 앞에 자리를 펴놓고 상석(床石)이 있으면 그 위에 제수를 진설하며 진설 방법은
집에서 지내는 제사의 절차와 같다.
다만, 집에서 제사를 지낼 때는 소채(蔬菜)와 과일을 먼저 진설하고 강신한 다음에 진찬(進饌)했으나,
묘제에서는 진찬 의식이 없으므로 한 번에 진설하고, 또한 신주나 지방이 없기 때문에 진설을 마치면
참신(參神)을 먼저 하고 강신(降神)을 후에 한다.
초헌은 시제의 의식과 같으며 메에 수저를 꽂고 젓가락은 접시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다음에 고축(告祝)을
올리는데, 내용은 4대조 이하와 4대조 이상 의 조상에 따라 각각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