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8일 수요일
움직임 수업일지
지도교수: 이두성 선생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전문사
연기전공 2013521003 김선영
뮤지컬 할 때 warm-up 하듯이 한번 몸을 풀어보자는 재림이의 의견에 따라
핸드폰에 담겨있는 음악들 중 마땅한 곡을 골라 틀어놓고 함께 몸을 풀었다.
뮤지컬도 안무 선생님에 따라 워밍업의 스타일이 모두 다르지만, 문득 공연하던 때가 떠올랐다.
요즘, 공연을 보면 무대가 많이 그립다. 물론 전문사 커리큘럼에 따라 지금은 더 잘못된 습관
혹은 고칠 점을 만져나가고 더 나은 모습과 훈련된 연기력을 갖춘 배우의 모습으로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것이지만, 문득 문득 그립다.
무대 위를 경험한 사람들은 무대를 떠나도 언젠가 다시 돌아오고 싶은 그리움이 남아
마음의 밭에 계속 싹튼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그 싹을 잘 발아시키고 키워나가, ‘그리움’이 ‘환희’가 될 날을 기다린다.
요가와 쓰리나무스카로 몸을 풀고 타이취로 호흡과 동작의 유기성을 찾은 다음에
여러 종류의 킥과 칼라리 파야투 걸음자세로 수 차례 돌았다.
항상 수요일이 지난 목요일 아침에는 다리의 뒷부분이 쭈욱 땡기는데, 그 이유가
킥을 높이 많이 차서 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절대 몸을 사리며 할 순 없었다.
욕심을 내서 많이 차려고 하는게 아니라, ‘적당히 이 정도만’을 “지양”하는 것이다.
오늘의 특이사항은, 처음으로 옆에서 함께 출발하여 발 맞추어 가는 파트너와 팔꿈치를
살짝 맞닿게 한 다음 ‘바디 리스닝’에 촛점을 기울여 킥 동작을 했다는 것이다.
움직임 시간이 나만을 관찰하고 나 홀로 성장해 나가는 고립된 시간이 아니라,
시야를 넓혀나가고 (입이 아닌) 몸으로써 누군가의 호흡을 느낀다는 지점에서
연극과 꽤 많이 맞닿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이 시간을 통해서 옆사람과 함께 호흡하는 것,
바디 리스닝으로 누군가와의 거리조절 하는 것 등을 자연스레 배워간다.
그리고 시와 음악을 통해 내면의 여유와 풍부한 정서환기를 경험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한예종에서의 첫 학기가 마무리를 향하고 있다.
매일에 감사하며, 매일 내 몸을 통해 표현된 결과물을 부끄러워 말고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