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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출소자 3명이 밝힌 교도소 생활상 | |||
"돈과 주먹 있으면 교도소는 천국, 반대는 생지옥" | |||
조직 폭력배(이하 조폭)출신 재소자들이 각종 특권을 누리며 교도소 내에서 제왕처럼 군림하고 있다는 소문이 일반 재소자들 사이에 소문처럼 나돌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조폭 출신 출감자들의 입을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출감자들에 따르면, 수감생활 동안 돈과 주먹을 앞세워 각종
특권을 행사하는 조폭들은 '방장' 혹은 '형님'을 자청하며 수많은 횡포를 자행하고 있었다. 경악할만한 일은 이들이 일반 재소자를 상대로 성추행을 벌이고 있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는다는 것. 교도관이 법이 아니라, 조폭이 법이기 때문이다. 법의 신성함이 주먹 앞에 농락 당하고 있는 상황이 2005년 현재도 자행되고 있었다.
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교도소 내부. 조폭과 돈이 권력인 세상. 힘없는 일반인들이 주먹의 시중을 자처하며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 교도소 내 실상을 알아보았다.
기자는 지난 22일 강남 일대를 근거리로 활동하고 있는 ○○파 조직원들을 만나 보았다.
강 아무개와 함께 행동하는 최 아무개(31·전과8범·행동대원)는 "일부 조폭 영화에서 보여지는 막무가내식은 아니다"며 "그러나 교도소 안에서는 나이가 아닌 돈과 주먹으로 재소자들 사이의 계급이 정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직원인 나 아무개(26·전과6범·행동대원)도 "소위 범털(거물급 재소자)들도 우리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며 "여자만 없을 뿐, 우리가 원하면 안 되는 게 없는 곳이다"고 말했다. 이들이 말하는 조폭들의 호화판 수감생활은 다음과 같다.
건달…열외? 쪼다?
조폭(건달)들은 교도소 생활의 편의를 위해, 재소자들의 계급을 지정해 준다. 교도소의 높은 철창 안, 사회적 통념과는 다른 그들만의 계급 사회가 존재하는 것이다. 기자와 만난 3명의 조폭들
얘기를 종합해 보면, 재소자들은 크게 3그룹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감방생활의 우두머리를 자처하는 '건달'들이다. 이들은 교도소 안에서 '부소장'이란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교도관조차 이들의 존재를 껄끄럽게 생각, 어지간한 일로는 간섭을 않는다고 했다. 이들 건달 계급은 교도소내 재소자들이 담당하는 각종 노동에서도 교도관의 암묵적 묵인 하에 제외되기도 한다.
건달의 뒤를 잇는 계급이 돈으로 건달의 권력에 빌붙어 수감생활을 하는 일반인 재소자. 일명 '열외'들이다. 건달들에게 일정액의 영치금을 상납하며 각종 편의를 보장받는 사람들이다. '열외'는 일반인 재소자에게 '건달'과 같은 대우를 받지는 못하지만, 건달들의 보호 아래 감방생활을 하며 감당해야 하는 각종 잡일에서 제외가 된다.
마지막으로는 감방 생활의 가장 밑바닥을 형성하는 계급인 일반인 재소자가 있다. 기자와 만난 조폭들은 이들을 '쪼다'라고 불렀다. 건달들에게 상납할 돈도 없고, 자신의 뒤를 봐줄 빽도 없는 재소자들은 말 그대로 '쪼다'가 된다. 쪼다는 '건달'과 '열외'가 하지 않는 온갖 잡일을 도맡다 해야 한다.
최 아무개는 "'쪼다'들도 감방 생활의 일사불란함을 유지하기 위해 다시 4등급으로 세분화된다"며 "군대생활을 상상하면 우리가 말하는 교도소 내 생활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고 말했다.
쪼다는 평생 쪼다
최 아무개는 "나갈 때(출감)까지 죽도록 고생만 하는 게 쪼다들이지만, 쪼다라고 다 같은 쪼다는 아니다"고 말했다. 쪼다도 하는 일에 따라 또 한번 계급이 나뉜다는 말이었다. 쪼다는 총 4계급으로 다시 한번 세분화된다. 우선 '쪼다'들 중 가장 밑바닥을 형성하는 계급은 '뺑끼'라 불린다. 뺑끼란 변기통을 일컫는 감방생활의 은어로 '뺑끼'들은 매일 감방 내 변기통 청소를 하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곤혹스러운 점은 배설물로 얼룩진 변기통을 맨손으로 청소해야 한다는 것. 맨손으로 청소해야 세밀하게 구석구석 청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아무개는 "밥 먹을 때나 잠을 잘 때나 이들의 지정좌석은 뺑기통 옆이다"며 "항상 손에 똥찌꺼기를 달고 사는 뺑끼들은 사람 대접도 못 받는다"고 말했다. 최 아무개는 자신이 방장으로 수감생활 할 당시의 에피소드를 통해 뺑끼 계급의 처지를 알려주었다. 최 아무개는 "뺑끼들은 잠을 잘 때도 다리를 펴고 자면 안된다는 규칙이 있다"며 "만약 이를 어길 시에는 감당 못할 일이 벌어질 수가 있다"고 운을 띄웠다. 문제는 한 뺑끼가 잠결에 다리를 폈다가 발생했다. 최 아무개의 다리를 건드린 것. 최 아무개는 "그놈 다리를 부러뜨려 병사동(병실)으로 옮겨 버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렇게 교도소 내 가장 하위 계급인 '뺑끼' 위로는 '설거지'라는 이름의 쪼다가 있다. 이들은 감방 내에서 식기를 청소하는 일을 담당한다. '설거지' 위로는 '뺑뺑이'라 불리는 청소 담당 쪼다가 있고, 그 위로는 쪼다 중 최고 계급인 '배식담당'이 있다. '배식담당'은 말 그대로 배식을 담당하는 일을 한다. 쪼다 계급이라 해도 식사를 배식하는 '배식담당'은 건달들로부터 나름의 권한과 지위가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강 아무개는 "쪼다들도 열심히 감방 생활을 하면 건달들 눈에 띄어 계급이 올라갈 수도 있다"며 "가끔씩은 돈을 구해서 건달들에게 상납해 한번에 '열외'로 뛰어 올라가는 쪼다들도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날고기는 재주가 있어도 평생 뺑끼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재소자들도 있다. 바로 파렴치한 범죄인 성폭행범들은 같은 재소자들에게조차 대우를 받지 못하고 수감 생활 내내 뺑끼로 있어야 한다. 건달에게 돈을 아무리 상납해도 소용이 없다.
나 아무개는 "한번은 자신의 친딸을 20번이나 강간한 50대 중늙은이가 같은 감방에 들어온 적이 있었다"며 "그 새끼는 내가 나올 때까지 나한테 온갖 구박을 박아 거의 초죽음이 됐었다"고 말했다. 방장들 "잠자리 서비스도"
한편 최 아무개는 "건달 역시 다 같은 건달이 아니다"며 "방 내부에서 차지하는 자리에 따라 '앞창'과 '뒤창'으로 또 다시 구분 짓는다"고 말했다. 최 아무개에 따르면, 대한민국 어느 교도소를 가더라도 건달들이 각방에 하나씩은 꼭 자리를 잡고 있다. 최 아무개는 "소위 '꼬봉'급 건달들이 방장으로 있는 방에 '간부'급 건달이 들어가면 방장 자리가 넘어가게 된다"며 "이런 경우를 구분 짓기 위해 나름대로 마련한 규칙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창과 뒤창의 구분은 다음과 같다. 일단 '앞창'은 감방의 출입구를 등진 채 앉을 수 있는 자리로 교도관의 감시를 피할 수 있고, 창문의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는 감방 내 최상석이다. 반면 뒤창은 출입구와 마주보고 있는 벽면으로 앞창의 편의를 위해 교도관들을 감시하는 역을 맡고 있는 자리다.
최 아무개는 "앞창, 즉 방장은 하루종일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도 감방생활의 모든 것이 가능하다"며 "심지어 대변을 보고난 뒤 뒤처리를 해주는 쪼다도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최 아무개는 "쪼다들 중 예쁘장한 외모의 재소자를 골라 방장의 잠자리 시중을 들게 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들은 방장의 보호아래 또 다른 특별대우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앞창'의 시중을 드는 특별 쪼다를 '수발'이라 해서, 이들은 모든 잡무에서 제외가 되고 오로지 앞창만을 위한 일을 하게 된다. 최 아무개는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일부 앞창들이 잠자리에서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수발과 직접적인 성 관계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 아무개는 건달들의 교도소 내 돈 씀씀이에 대한 상황도 전했다. 강 아무개는 "감방 내 일반 재소자들에게서 상납 받은 영치금으로 호화 생활을 누리는 사치도 건달들의 특권 중 하나"라며 "이런 돈으로 매점에서 옷을 사 입기도 하고, 교도복을 개조해 주머니를 만들기도 하는 등 별 짓을 다한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일반 수감자들이 입는 교도복에는 주머니가 없다. 흉기 등을 감추거나 하는 등의 불미스러운 일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주머니를 달아 놓지 않은 것. 그러나 권력을 가진 건달들은 교도소내 수선실에 돈을 주고 부탁해 주머니를 만들어 달고 다니며, 일반 재소자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강 아무개는 "요즘은 많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교도관 중에는 재소자들에게 담배장사를 해 엄청난 부수입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며 "가끔씩 교도관을 통해 담배를 사다 피우기도 하는 등 교도소 생활이라도 돈과 권력이 있으면 참 편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날 기자와 만남을 가진 세 사람은 "조폭들에게 교도소는 더 이상 교도소가 아니다"며 "우리는 그냥 휴가 가는 셈치고 다녀오면 그만이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고, 시중도 다 들어주지 않느냐.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도 돈 없고 빽 없는 일반인이라면 지옥보다 더한 곳이 교도소라고 생각할 것이다"고 꼬집기도 했다.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법무부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법무부 관계자는 "(조폭들이 주장하는)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누가 그런 말을 퍼트리고 다니냐"고 발끈, 목소리를 높였다. 법무부 관계자의 말이 진실이기를 바라지만, 출소자 3명의 말에 더 큰 무게가 실리는 것을 느끼며…. 사실 확인을 위해 기자가 직접 교도소 생활을 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돈 없고, 빽 없는 기자가 '쪼다'가 돼 고생만 하다 출소할 게 두렵기는 하지만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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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으로 잘못된 수감생활이네요
어쩌다 이런 세상이 됐는지.........
우리들의 세금이 저런 무도한 사람에게 사용되니 한심합니다.
새로운 결단을 내려 법을 바꾸어야죠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을 적용, 귀화 시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