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뇌병변장애로 일자리 잃은 김철호 씨
원인 모르는 병마와 힘겹게 투병
뇌병변장애로 일자리를 잃은 김철호(가명·35) 씨는 출근하는 아내에게 애써 밝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철호 씨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회사를 다니는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부족함 없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생활하던 차에 갑자기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은 철호 씨는 디스크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철호 씨는 이후 원인 모를 통증을 느껴 뇌수술·목 디스크 수술 등 수술을 3차례 받았습니다.
산재 승인 못받아 병원비 큰 부담
벼랑 끝 몰린 채 괴로운 나날 보내
원인도 모르게 뇌에도 물이 차, 뇌병변 장애 등급을 받고 지속적으로 병원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중풍 비슷한 증상으로 거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약간의 병원비라도 지원을 받기 위해 산재 승인 신청을 냈지만, 원인도 모르고 이것이 산재라는 걸 입증까지 해야 하는 어려움에 산재 승인도 받지 못해 병원비는 고스란히 철호 씨의 몫입니다.
뇌병변 장애로 판정을 받고 난 후부터 매번 약값만 20만 원 이상 들고 허리디스크 수술, 뇌수술 등 수술만 벌써 4차례…. 원인이라도 알면 치료라는 희망을 갖기라도 하겠지만 병원에서도 이유를 알 수 없다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철호 씨의 아버지도 지체4급으로 장애인이셨습니다. 장애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자신을 키워 준 아버지를 존경하고 열심히 살아 온 철호 씨였습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었는데 어머니께서 어렵게 모아두신 돈으로 수술을 하고, 생활비를 받아 쓰는 것도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아내는 철호 씨가 일을 그만 둔 후, 생계를 위해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몸은 불편해도 밝은 마음을 가진 두 사람은, 함께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장애'라는 상황을 장애로 느끼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두 사람이었지만, 현실은 그들에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았습니다.
가게 운영이 잘 되지 않아, 가지고 있던 집은 경매로 넘어갔고, 아내는 신용불량자가 되었으며 채무관계로 인해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벼랑 끝까지 몰린 이들 부부는 동사무소를 방문했으나, 법적 기준 때문에 보호를 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민연금공단에서 장애연금을 조금씩 받고 있지만, 4명의 식구가 생활하고 병원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입니다. 아내는 최근 조그마한 회사에 취직해 100만 원 남짓 되는 월급을 받고 일을 합니다. 아내는 늘 웃으면서 일을 하지만, 빚을 갚고 남편의 병원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입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 부부가 웃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이은혜 부산 강서구 녹산동주민센터 사회복지사 051-970-4625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사랑의 열매 051-441-9423-4.
△지난 19일자 영수 씨 이야기 102명의 후원자 544만 9천 원.
※'사랑의 징검다리'는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목요일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