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ICBM 공격을 감행할 경우 방어만을 하지는 않을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을 한반도 해역에 파견한 것은 북한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작전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미 해군의 칼빈슨호 항모 전단은 4월 29일부터 5월 31일까지 동해에 머무르면서
각종 훈련을 실시했다.
제1 항모전단의 기함인 칼빈슨호는 미국이 보유한 니미츠급 항공모함들 중 하나다.
길이 333m, 폭 77m으로 축구장 3배 크기인 칼빈슨호의 만재 배수량은 9만3400t이다. ‘
떠다니는 군사기지’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FA-18 슈퍼호넷 전투기를 비롯해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제1 항모전단은 구축함인 웨인 E. 메이어(DDG 108), 마이클 머피(DDG 112),
스테덤(DDG-63)호 및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CG 57)호와 핵 추진 잠수함
등으로 구성돼있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그동안 한반도 해역에서 우리나라 해군의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호를 비롯한 수상함, P-3 해상 초계기,
링스 해상작전헬기 등과 미사일 경보 훈련을 포함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또 5월 29일에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와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미국의 항모 전단이 한 달간 한반도 해역에 머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이 도발할 경우 선제공격도 불사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은 칼빈슨호에 이어 해군 7함대 소속 항모인 로널드 레이건호도
한반도 해역에 파견했다.
레이건호는 칼빈슨호와 임무 교대를 하면서 앞으로 일정 기간 한반도 해역에
머물 계획이다.
배수량 10만2000t인 레이건호도 2003년 취역한 최신예 니미츠급 항모이며
길이는 333m, 폭은 78m나 된다. 전투기를 비롯해 각종 항공기 85대를 탑재하고 있다.
현재 실전 배치된 각국 항모 가운데 최강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레이건호와 칼빈슨호가 임무교대를 하면서 지난 6월 1일부터 3일까지
합동 훈련까지 실시했다는 것이다.
항모 2척이 합동 훈련까지 벌인 것은 북한에 대한 강경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 훈련에 일본 자위대도 참가했다.
미국은 또 칼빈슨호와 레이건호와는 별도로 항모 니미츠호도 서태평양 지역에
파견할 계획이다.
니미츠호는 지난 6월 1일 모항인 워싱턴주 브레머튼을 출항해 서태평양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이 항모 11척 중 3척을 일시적이지만 특정 지역에 동시에 전개하는 것은
‘전쟁 상황’에 대비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미국 국방부는 그동안 제2의 한국전쟁이 발발할 경우 북한군과 김정은 정권을 괴멸시킬
방안들을 모색해왔다.
미국 군사전문가들도 각종 시나리오를 통해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미국은 한반도 인근 해역에 항모전단과 핵잠수함을 전개해
북한의 주요 목표를 타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제시해왔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시나리오를 보면 미국은 전쟁이 발발할 경우
토마호크 미사일 300발을 발사해 북한의 핵실험장과 우라늄 농축시설,
탄도미사일 이동발사대를 은닉한 터널 등을 비롯해
주요 군사목표를 일시에 초토화시킬 계획이라는 것이다.
F-22와 F-35 등 스텔스기들은 북한의 미사일 생산시설을 타격하고 B-1B 랜서,
B-52, B-2 전략 폭격기는 지하 60m까지 뚫고 들어가는
무게 3만 파운드짜리 대규모 관통탄(MOP)으로
김정은이 직접 지휘할 평양 북부에 있는 북한군 사령부를 완전 파괴하는 계획도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 한·미 해병대가 북한 지역에 상륙한 뒤 내륙으로 진격해 평양을 최단 시간에
함락하는 방안도 있다.
특히 미국 공군은 DMZ 북방에 밀집한 북한의 장사정포 등에 대대적인 융단폭격을 하고,
한·미연합군도 화력을 총동원해 공습과 포격을 가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시나리오들은 공통적으로 제2의 한국전쟁의 승패는
한·미동맹의 견고함에 달렸다고 결론을 맺고 있다.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동맹 강화는
필수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