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 주차장 관리원이 외친 “장애인이 벼슬이냐” 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르르 되짚어 본다 화창한 가을 아침 나절 쯤 독일 B사 제품의 고급 승용차 한 대가 미끄러지듯 00 주차장으로 진입한다. 이때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운전자는 주차요금을 요구하는 60대 초반의 관리원을 향해 “00 장애인도 돈을 받아?”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관리원이 “선생님 장애인 차량이면 전면에 장애인표식을 붙여야지요” 라고 반문하자“ 00 그런것은 쪽팔리게 왜 붙이고 댕겨”라며 매우 귀찮은 듯 짜증을 내며 사물함 박스에서 장애인 인식표를 꺼내 보이더라는 것이다. 관리인은 장애인은 50% 감면요금만 내시면 된다고 하자 “ 00 장애인인데 무슨 요금이야?” 라며 역정을 내다가 결국 이글의 제목과 같은 “ 아니 선생님 장애인이 무슨 벼슬입니까? 내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인데 말끝마다 ”00“ ”00“그러세요” 라고 맞받아치자 “그래 내 지금 당장 고발하여 니 모가지를 자를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라며 여기저기 전화를 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듣기 거북한 말들이 오갔으나 이쯤에서 정리한다. 이일은 실제 사례이다. 이런 애로를 밝히는 괸리원은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한 현실이라고 귀뜸해 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 장애인들도 생활이 어려운 분들에게 감면조치를 해주어야지 저렇게 비싼 외제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까지 감면해주면 진짜로 어려운 장애인분들에게 그 혜택이 덜가지 않겠느냐며 친절하게도 대안까지 전해주었다. 물론,이 경우는 특별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장애인들은 생활고,병고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장애인이 외마디처럼 외친 “장애인이 벼슬이냐”라는 말의 함의(含意)는 우리 모두 곰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스스로 장애인임을 부끄럽게 생각하여 장애인 인식표를 필요시에만 내 보이는 고급 승용차주의 처신에서 우리나라의 장애인들이 처한 여러 가지 현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보여진다. 자신의 장애를 만천하에 알리고 싶지 않았을 운전자의 심정도 이해되는 부분이 있긴하다. 그러나 그러려면 주차요금 감면혜택도 스스로 거부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매우 안타까운 일들이다. 뭐, 이 마당에 헬렌켈러나 오토다케, 그리고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강영우 박사의 얘기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만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런 사소한 일들이 이 나라 장애인복지의 지표현상이라고 볼 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느낌을 받는다. 아무튼 “장애인이 벼슬이냐”라는 말이 이 시대 장애계와 비장애계에 던지는 진정한 화두는 아닐까 하는 이상한 생각을 해보게 되는 아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