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홍록 화양구곡 단풍 기행
옛 사람들은 산천(山川)으로 둘러쌓인 경치 좋은 곳을 일러 동천(洞天)이라 했다. 세속을 벗어난 신선이 사는 곳(세계)
이라는 뜻이다. 국립공원 속리산 권역 북쪽에 유명한 화양동천(華陽洞天)이 있다. 백두대간 청화산에서 발원하는 화양
천이 달천강(達川江)으로 들기 전, 하류의 도명산 자락에 이르러 넓게 굽돌며 형성된 3km 계곡이다. 오늘날은 화양구
곡(華陽九曲)으로 더 알려진 곳이다. 조선 중기의 학자 수암(遂菴) 권상하(權尙夏·1641~1721)가 처음으로 이곳을 화양
구곡이라 했고,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 1607~1689)이 이곳 암서루(巖棲樓) 은거하며 구곡의 이름을 붙였다 한다.
지난10월 22일, 도명산 단풍산행 가는 길에 화양구곡을 찾았다. 도명산이 품고 있는 계곡이다보니 산을 찾는 길이지만
화양구곡이 절로 따라온다. 화양구곡의 탐승로도 도명산 들머리로 가며 절반을 걷고,등산 후 하산 길 날머리를 나오며
다시 나머지 절반을 걷는다.도명산 산행에서만이 누리는 호사다. 철철이 변화무상한 화양구곡은 갈 때마다 새롭다. 설
령 한두 번 다녀왔다해도 다시 찾으면 또 낯선 모습으로 다가온다. 녹음 짙은 여름은 녹수청산(綠水靑山)이요, 단풍 피
는 가을은 산자수명(山紫水明)해지기 때문이다. 화양동 옛 성황당 지나 운영담(雲影潭)을 찾으니 구름을 담아낸다던
옥담이 홍엽 만산의 가을산을 통째로 담았다. 아름답다.1곡, 2곡, 3 ·8 · 9곡이 아니라도 그 하나로 이미 별유천지다. 지
나는 유객들 하나같이 모두 셀카에 넋을 놓는다. 금모래 반짝이며 흐르는 금사담(金紗潭)을 지나고, 첨성대(瞻星臺)를
바라보며 도명산을 오른 후, 학소대로 하산하여 다시 파천(巴串)을 돌아본다. 화양구곡 마지막 승지인 파천은 하상의
넓은 화강암반 위를 흐르는 맑고 하얀 물보라들이 마치'용의 비늘을 꿰어놓은 듯' 한 데서 이름한 파곶이다. 계곡 입구
와 달리 학소대 윗쪽의 계곡 단풍은 티 없이 붉다. 파천을 돌아 본 후 다시 돌아오는데, 해거름 햇살이 벌써 학소대 암
봉 위에 걸려서 부채살로 아른거린다. 함께 와 중간에서 앞서 간 이들의 채근에, 와룡대와 능운암은 설핏 보며 담다보
니 아쉬움 남는다.
▼ 도명산에서 본 화양계곡
▼ 화양동 성황당
▼ 공원 출입 통제소
▼ 화양동 느티나무와 화양2교 주변 풍경
▼운영담 주변 풍경
▼ 화양구곡 운영담(雲影潭) - 1
▼ 화양구곡 운영담 - 2
▼ 함께한 산우들
▼ 읍궁암(泣弓巖) - 1
▼ 읍궁암 - 2
▼ 금사담(金沙潭)
▼ 금사담 앞 갓길
▼ 금사담(金沙潭)과 암서루(巖棲樓)
▼화양3교 주변 풍경
▼ 첨성대(瞻星臺) - 1
▼ 첨성대 옆 계곡 - 2
▼ 능운대(凌雲臺)
▼ 와룡암(臥龍巖) - 1
▼ 와룡암(臥龍巖) - 2
▼ 사위질빵 넝쿨
▼ 와룡암 윗 계곡
▼ 학소대(鶴巢臺) - 1
▼ 학소대(鶴巢臺) - 2
▼ 학소대(鶴巢臺) - 3
▼ 파천으로 가는 계곡 풍경
▼ 악어바위
▼ 파천 입구
▼ 화양계곡 제9곡, 파천(巴串, 파곶이) - 1
▼ 파천(巴串)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