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1915~2000) 시인의 시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5 미당 문화
제 및 질마재 문화축제〉가 10월30일~11월3일까지 전북 고창 미당 문학관 일원
에서 노란색 물감으로 수를 놓았다.
문학관 들어가는 도로변에는 국화가 도열하여 피어 있었다.
미당 서정주가 다니던 봉암 초등학교 선운 분교가 폐교 된 뒤에, 리모델링
하여 기념 공간으로 2001년에 개관했다.
농촌 마을의 폐교를 이용해 만든 기념관은 소박하기 그지없다.
옛 학교의 모습으로 정겹기까지 한데, 특징이라면 가운데 높은 전망대가 있는 것.
문학관에 들어서면 서정주 시인의 흉상이 있고, 생애를 연표로 정리 하였으며
그의 대표 시집과 친필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우리말 시인 가운데 가장 큰 시인」이란 문구가 방문객을 맞고, 미당이 노년에
치매 예방을 위해 암기한 세계 유수의 산 이미지와 선생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족
적을 담고 있다.
〈국화 옆에서〉,〈귀촉도〉, 〈자화상〉, 〈동천〉,〈선운사 동구〉, 〈푸르른
날 〉등 주옥 같은 시편들이 아로 새겨져 있다.
육필 원고와 그가 사용했던 만연필, 고무신과 안경, 파이프와 지팡이도 놓여
있는데, 맨 꼭대기 5층 전망대에는 미당이 나고 자란 마을과 질마재, 서해바다를
한눈에 조망하도록 해놨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니 거기에도 국화가 반원을 그리고 있었으니.
왼쪽으로 미당 생가가 보이고, 맞은 편엔 국화마을(안현 마을)과 묘소가 있는
질마재가 눈에 들어온다.
뒤 편엔 총천연색의 국화가 물결을 이루고 멀리 변신반도의 능선이 좌우로
길게 펼쳐져 정신이 아득해지고 만다.
곰소뻘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소년시절 '국화 옆에서'의 시인 미당 서정주를
8할이나 키웠으리라.
산과 바다 너른 들녘이 한눈에 들어와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그리고 한꺼번에 피어 난 국화는 선운리 일대를 뒤덮는다.
큰 시인의 숨결이 서린 고향 마을은 詩心시심으로 푹 젖었다.
필자 뒤 멀리 보이는 시인의 묘소가 있는 '질마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