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조류(鳥流)
뜸부기 / 집비둘기 / 딱따구리 / 크낙새 / 올빼미
4. 뜸부기(Water Cock)
〔크기〕 몸길이 40cm 〔먹이〕 수생동물 〔사는 곳〕 아시아 철새
오빠생각<최순애 사, 박태준 곡(동요)>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뜸부기는 한국에서는 천연기념물 제446호로 지정되었고,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귀한 새인데 ‘물닭, 뜸북새’라고도 불렀다.
논, 초원, 습지 등에 서식하는 뜸부기는 잡식성으로 곤충, 작은 수서동물, 달팽이, 식물의 씨앗 등을 먹으며, 논이나 풀밭에 벼나 풀줄기를 이용해 둥지를 튼다. 사는 곳은 주로 동아시아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나는데 우리나라에는 여름에 날아오니 한국에서 보면 여름 철새이다.
번식기의 수컷은 몸 전체가 검은색이고 머리 위에 붉은 벼슬이 있으며 다리는 붉은색이고 암컷은 연한 녹색인데 부리의 색은 암수 모두 노란색이다.
뜸부기라는 이름은 울때 ‘뜸북~, 뜸북~’ 하기 때문인데 목구멍이 울리는 깊은 소리가 나서 신기하다.
5. 비둘기(Dove/Pigeon)
〔크기〕 29∼35cm 〔먹이〕 잡식성 〔사는 곳〕 남북극을 제외한 전 세계
비둘기집<김기웅 작곡, 전 우 작사, 이 석 노래(가요)>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 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을 지어요.
메아리 소리 해맑은 오솔길을 따라 / 산새들 노래 즐거운 옹달샘 터에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 포근한 사랑 엮어 갈 그런 집을 지어요.
비둘기는 야생비둘기와 집비둘기로 크게 나누지만, 전체 비둘기의 종(種)은 300 여종이나 된다고 한다.
산비둘기는 사람을 경계하여 사람 곁에 얼씬도 하지 않지만, 집비둘기는 모이를 주면 사람 손바닥 위에, 머리 위에 올라앉기도 한다.
그러나 너무 숫자가 많아 공해로 취급되고 어떤 이들은 비둘기를 잡아 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희귀종인 염주비둘기도 있는데 목 주위에 검은 깃털(줄:염주) 무늬가 있다.
비둘기는 흔히 평화의 상징으로 표현하는데 비둘기를 길들여 다리에다 전달 내용을 쓴 편지를 묶어 날려 보내면 전쟁 때나 아무리 어두운 밤중이라도 정확히 전달하는 능력이 있다.
내가 콜롬비아를 여행할 때 보고타(Bogota) 광장에서 사람들 무릎이나 손에 비둘기가 앉아 모이를 먹는 모습을 보고 신기했었다.
6. 딱따구리(Woodpecker)
〔크기〕 몸길이 28cm 〔무게〕 160g 〔먹이〕 날벌레들(잡식) 〔사는 곳〕 아시아(Asia)
뚝딱뚝딱(딱따구리/동요)
뚝딱 뚝딱 깊은 산속에서 / 뚝딱 뚝딱 나무 찍는 소리
뚝딱 뚝딱 장단 맞춰 찍고 / 뚝딱 뚝딱 해도 벌써 지고
뚝딱 뚝딱 싶은 산속에 / 뚝딱 뚝딱 날은 저물어
위 딱따구리 노래는 내가 어릴 적에 즐겨 부르던 동요인데 누구 작곡의 동요인지 확인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딱따구리의 나무 찍는 소리가 ‘뚝딱 뚝딱’이라니! 얼마나 나무 찍는 속도가 빠른지 ‘또르르르...’
딱따구리는 주둥이(부리)로 나무에 구멍을 뚫어 둥지를 만들고, 또 썩은 나무를 부리로 찍어 울리는 소리를 듣고 애벌레가 있는 것이 확인되면 부리로 구멍을 뚫어 애벌레를 끄집어내어 먹는다.
그런데 부리로 나무를 찍는 속도가 1초에 16회 정도를 왕복한다니 신기하고, 산골짜기가 울릴 정도로 거세게 찍으니 딱따구리의 뇌가 과연? 그 속도는 중력가속도의 약 1000배나 된다고 한다.
학자들이 딱따구리의 뇌 구조를 살펴보았더니 딱따구리의 뇌는 강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해면(海綿)과 비슷한 뼈의 구조로 충격을 완화하는 쿠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한다.
딱따구리도 종류가 무척 많은데 까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쇠딱따구리... 200종이나 된단다. 크낙새는 딱따구리과의 종으로 딱따구리무리 중에서는 가장 큰 아종(품종)이다.
색깔도 일반 딱따구리와 좀 다르고 크기도 상당히 크며, 특히 붉은 깃털이 달린 머리 부분이 특이하다. 경기도 광릉에 서식하는 것이 발견되었는데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97호로 지정되었다.
7. 올빼미(Tawny Owl)
〔크기〕 몸길이 43cm 〔먹이〕 육식성 〔사는 곳〕 한국, 일본, 만주, 유럽
올빼미는 야행성 맹금류(猛禽類)로 모두 120여 종이나 있다고 한다. 생김새는 부엉이와 대동소이한데 눈이 단일색(검정색)인 종(種)을 올빼미라고 부르는데 동물 중 야간시력이 가장 좋은 동물로 꼽힌다.
영어권 국가들 명칭은 올빼미와 부엉이를 같은 이름 아울(Owl)로 부른다는데 프랑스에서는 부엉이는 이부(Hibou), 올빼미는 슈에트(Chouette)로 구분하여 부른다고 한다. 신기한 신체구조는 목을 좌우로 270도 회전할 수 있고 양쪽 귓구멍 높이도 달라서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울음소리는 ‘우우~’ 또는 ‘우후후후후~~’ 비슷한 소리를 내는데 이따금 나무구멍 속 둥지에서 새끼를 꺼내면 너무 귀엽고 순해서 집에서 기르기도 하는데 낯선 사람이 만지면 물어 살점이 뜯겨나가기도 한다.
예로부터 올빼미는 불인(不仁)과 악인(惡人)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으며, 역사 속에서 불운(不運)과 죽음, 나라의 멸망(滅亡)을 알리는 흉조(凶鳥)로 치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