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인생, 이제 지겹습니다
언젠가 지방에 사는 20대 중반의 여성분이 목탁소리 카페에 상담을 올려 주셨습니다. 내용은 그저 밑바닥 인생 팔 년 째라고만 말하면서, 항상 마음이 붕 떠 있는 멍한 상태로 살고 있으며, 의지할 곳도 없고, 힘들고 답답해서 사는게 너무 절망적이라는 것입니다. 사주팔자를 보니 자신의 자주를 정확히 맞추더라면서 이렇게 정해진 밑바닥 인생이 서러워서 한없이 눈물만 난다고 하소연을 하는 메일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린다면 결코 정해진 사주팔자라는 것은 없습니다. 분명히 새롭게 자신의 삶을 바꾸어 갈 수 있지요. 그 어떤 최악의 절망적인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분명히 바뀔 수 있고, 또 변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자신의 절망적인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내 스스로 그 상황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과 발원이 얼마나 강한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 스스로 나는 원래 태생부터 밑바닥 인생으로 정해져 있고, 절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러한 생각이 바로 지금의 내 상황을 굳어지게 만들고 변화되지 못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에서 무언가를 찾고, 갈구하며, 변화를 바라는 열망이 간절하다면 그 마음은 곧 우주법계 전체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은 힘을 발휘합니다. 물론 한 두 번 한번 해 보지 하는 마음으로, 진지하지 못하고, 간절하지 못한 마음으로 마음을 낸다면 그것은 이루어지기 어렵겠지요. 그러나 내적인 열망이 강하다면 그것은 곧 현실의 삶을 변화시켜 냅니다.
이 분은 이렇게 수행상담에 글까지 올렸을 정도라면 벌써 이 작은 행위가 아주 엄청난 인연과 희망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변화를 갈망하는 마음이 무언가를 찾아 저지르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법우님의 내밀한 깊은 곳에서부터 이미 변화는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도저히 내 혼자서는 이 일을 해 낼 수도 없고,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은 곧 우주법계의 본래적인 마음과 연결되어 있으며, 둘이 아닌 하나의 마음만이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마음을 낸다는 것은 곧 우주법계가 함께 마음을 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나약하다고 여기게 된다면, 우주법계는 언제나 그 마음에 힘을 실어 줄 것입니다. 나약하게 여기면서 나는 해도 안 된다고 여기고, 가능한 방법이 없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해도 안 되고, 도저히 방법도 나오지 않는 현실이 이어질 것입니다.
‘나’는 못 한다고 할지라도, 우주법계에는 불가능 한 것이 없습니다. 우주법계의 본성은 텅 빈 공성이기 때문입니다. 텅 비어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그 안에 무한한 모든 가능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공즉시색인 것이지요.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오로지 이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과 서원을 마음속에서 발원하는 것이 필요할 뿐입니다. 마음속에서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 그것은 이 세상 곳곳에 퍼져나갈 것입니다.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온 법계가 우리를 돕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세상 모든 것들이 나의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그렇게 간절히 발심과 열망을 일으킨 채, 나머지 일은 모두 부처님께 내맡기고, 세부적인 방법은 생각조차 하지 마세요. 그저 발원하고 내맡긴 채 인연에 따라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마음 속 발원이 저절로 내 삶을 이끌어 가게 될 것입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방송중에서
첫댓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저 발원하고 내맡긴 채
인연따라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된다..
감사합니다^^
선심은 선행을 선행은 선과보심을 다시 선과보심은 선심을 일으키는 일련의 과정이 이루어지는데,
불선심도 이와 마찬가지이므로 '여기 지금 이 순간'에 선심으로 보시와 지계와 수행을 실천함으로써
선과보심을 받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느껴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간절한 발심과 열망으로 부처님께 내맡기고 인연에 따라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된다
참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_()_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