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예레미야(17)
제목 : 이곳이 성전이라는 거짓말
성경 : 렘 7:1~15
찬송 : 449장
저자 : 이삼규 목사
출처 : 20241023 낙양교회 수요예배
렘 7:1 여호와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말씀이 임하니라 이르시되
렘 7:2 너는 여호와의 집 문에 서서 이 말을 선포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 예배하러 이 문으로 들어가는 유다 사람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렘 7:3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 길과 행위를 바르게 하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로 이 곳에 살게 하리라
렘 7:4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렘 7:5 너희가 만일 길과 행위를 참으로 바르게 하여 이웃들 사이에 정의를 행하며
렘 7:6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지 아니하며 무죄한 자의 피를 이 곳에서 흘리지 아니하며 다른 신들 뒤를 따라 화를 자초하지 아니하면
렘 7:7 내가 너희를 이 곳에 살게 하리니 곧 너희 조상에게 영원무궁토록 준 땅에니라
렘 7:8 보라 너희가 무익한 거짓말을 의존하는도다
렘 7:9 너희가 도둑질하며 살인하며 간음하며 거짓 맹세하며 바알에게 분향하며 너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신들을 따르면서
렘 7:10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에 들어와서 내 앞에 서서 말하기를 우리가 구원을 얻었나이다 하느냐 이는 이 모든 가증한 일을 행하려 함이로다
렘 7:11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둑의 소굴로 보이느냐 보라 나 곧 내가 그것을 보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렘 7:12 너희는 내가 처음으로 내 이름을 둔 처소 실로에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악에 대하여 내가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보라
렘 7:13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제 너희가 그 모든 일을 행하였으며 내가 너희에게 말하되 새벽부터 부지런히 말하여도 듣지 아니하였고 너희를 불러도 대답하지 아니하였느니라
렘 7:14 그러므로 내가 실로에 행함 같이 너희가 신뢰하는 바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 곧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 곳에 행하겠고
렘 7:15 내가 너희 모든 형제 곧 에브라임 온 자손을 쫓아낸 것 같이 내 앞에서 너희를 쫓아내리라 하셨다 할지니라
예레미야의 성전 설교는 성전에 대한 유다 백성의 그릇된 확신과 허위의식을 깨뜨리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적어도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한, 칼이나 기근이나 전염병 등의 심판이 자기들에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집인 성전이야말로 모든 재앙과 불행으로부터 자기들을 지켜 주는 안전판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성전 자체가 안전과 평화(샬롬)를 보증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자들에 대한 압제와 우상 숭배를 포함한 모든 악한 행동을 버릴 때 비로소 참된 안전과 평화가 가능해집니다.
성전은 하나님의 계명을 위반한 공동체에게 어떠한 피난처도 제공해주지 못합니다. 십계명을 비롯한 다양한 율법 규정들에 담겨 있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성실하게 지키지 못한 자들에게는 성전이 결코 안전한 곳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 자들에게는 성전조차도 지극히 세속적인 공간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실로 성소와 관련된 이스라엘 조상들의 역사가 그러한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예레미야 1~6장은 서론 역할을 합니다. 본론은 성전을 향한 경고(7:1~8:3)로 시작되는데, 7:1~15절은 ‘성전 설교’라고 불리는 유명한 본문입니다. 26:1~6절의 메시지는 본문과 비슷하지만 더 간단하게 정리된 것입니다. 26:1절에 의하면 이 말씀은 애굽 왕 느고에 의해 여호야김이 왕으로 즉위했을 때(BC 609년) 선포되었습니다. 유다의 종교 개혁을 이끌었던 요시야 왕이 므깃도 전투에서 전사하고, 유다는 애굽의 지배 아래 들어가 실질적으로 주권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성전에 대한 거짓 예언을 믿지 말라(1~7절)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성전 문에 서서 말씀을 선포하라고 명하셨습니다.
렘 7:1 여호와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말씀이 임하니라 이르시되
렘 7:2 너는 여호와의 집 문에 서서 이 말을 선포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 예배하러 이 문으로 들어가는 유다 사람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히브리어 본문은 “여호와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임한 말씀”이라는 명사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이어서 예레미야에게 여호와의 집, 곧 성전 문에 서서 말씀을 선포하되, 여호와께 예배하기 위해 그 문으로 들어가는 유다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선포하라는 명령이 주어집니다. 어쩌면 그때는 이스라엘 군중이 예루살렘으로 몰려드는 3대 절기 중 하나였을 수도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해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라는 조금은 확대된 형태의 사자 양식으로 예언 메시지를 선포하기 시작합니다.
렘 7:3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 길과 행위를 바르게 하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로 이 곳에 살게 하리라
유다 백성을 2인칭 남성 복수형으로 칭하고 있는 예레미야는 그들이 그들의 길과 행위를 바르게 해야만 여호와께서 그들을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성에 살 수 있게 하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렘 7:4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그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여호와의 성전’으로 칭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나 다름이 없게 된다는 말입니다.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이 예루살렘 성전에 계시기에 아무리 전쟁에 패하고 왕이 전사하고 그 대적에 의해 꼭두각시 왕이 왕좌에 올랐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자기들을 지켜 주시리라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라는 제사장과 선지자들의 선포를 거짓말이라고 일갈하십니다.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전이야말로 자신들의 안전과 번영을 보증해 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율법에 순종하는 삶이 부재한 채로 성전에 오는 자들에게는 성전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거룩한 곳이 아니라, 아무 의미 없는 건물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성전 설교는 이처럼 잘못된 성전 신학이나 그릇된 성전 신뢰 의식을 경계하려는 의미에서 계획된 것입니다. 성전 건물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의 태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유다 백성이 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렘 7:5 너희가 만일 길과 행위를 참으로 바르게 하여 이웃들 사이에 정의를 행하며
렘 7:6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지 아니하며 무죄한 자의 피를 이 곳에서 흘리지 아니하며 다른 신들 뒤를 따라 화를 자초하지 아니하면
렘 7:7 내가 너희를 이 곳에 살게 하리니 곧 너희 조상에게 영원무궁토록 준 땅에니라
5~7절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도덕적인 삶의 실천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를 전합니다. 만일 그들이 길과 행위를 바르게 해서 이웃들 사이에 정의를 행하고, 사회적 약자 계층인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지 않으며, 무죄한 자들의 피를 성전에서 흘리지 않고, 다른 신들의 뒤를 따르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면(5~6절), 여호와께서는 그들의 조상에게 영원히 선물로 주신 땅에서 그들이 계속해서 살 수 있게 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경고의 메시지에 이처럼 하나님의 약속이 추가된 것을 보면, 이 성전 설교는 유다와 예루살렘의 파멸이 확정되기 전에 선포된 것이 분명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성전 때문에 유다를 지켜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당신의 백성이 선을 행하고 우상을 숭배하지 않는 것을 원하셔서 성전과 계명을 주신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은 오직 신실한 백성을 찾고 계십니다. 믿습니까?
구원에 대한 거짓교훈에 속지 말라(8~11절)
경고 메시지에 추가된 약속은 현실성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들의 변화를 도무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를 예레미야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심판을 자초한 유다 백성의 죄악을 낱낱이 고발합니다.
렘 7:8 보라 너희가 무익한 거짓말을 의존하는도다
렘 7:9 너희가 도둑질하며 살인하며 간음하며 거짓 맹세하며 바알에게 분향하며 너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신들을 따르면서
렘 7:10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에 들어와서 내 앞에 서서 말하기를 우리가 구원을 얻었나이다 하느냐 이는 이 모든 가증한 일을 행하려 함이로다
그들은 성전이 안전과 번역을 보증한다는 무익한 거짓말을 신뢰했습니다. 그 당시 유다의 삼대 거짓말이 있었습니다.
첫째, 여호와와 바알을 함께 섬겨도 된다는 거짓말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바알에게 분향했고 알지 못하는 신에게 제사를 드렸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백성은 죄를 지어도 하나님이 무조건 사랑하시고 용서하신다는 거짓말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도적질하고 살인하고 간음을 행했습니다. 물론 다른 이방인들은 이런 짓을 예사로 했기 때문에 유다인들은 별로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셋째, 예루살렘 성전만 믿으면 어떤 나라도 절대로 예루살렘 성을 멸망시키지 못한다는 거짓말입니다.
그래서 유다 백성들은 우상을 섬기면서도 하나님 앞에 나와서 ‘우리가 구원을 얻었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거짓말을 믿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그들의 신앙이 말씀에 기초한 것이 아니고 자신들의 생각에 기초한 신앙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를 두지 않으면 자꾸 과거의 신화를 믿게 되어 있습니다. 신앙이라는 것은 과거에 잘 믿은 것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신앙 자세를 갖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아무리 하나님이 축복하셨고 도와주셨다 해도 지금 죄를 짓고 있고 우상에 빠져 있으면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습니다.
렘 7:11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둑의 소굴로 보이느냐 보라 나 곧 내가 그것을 보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예루살렘 성전은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였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 도둑의 소굴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성전 만능주의의 거짓된 믿음에 사로잡힌 그들의 행동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일컫는 성전을 도둑의 소굴로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성전 밖에서는 도둑처럼 악하게 행하고 성전에 들어오면 마치 도피성에 있는 것처럼 죄 용서와 구원을 받을 거라 생각하는 태도야말로 성전을 도둑의 소굴로 만드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의 생각과 삶을 꿰뚫어 보십니다. 하나님의 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을 어디에도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의 책망에서도 같은 말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 21:13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
거짓 교훈을 따른 자들의 결국(12~15절)
렘 7:12 너희는 내가 처음으로 내 이름을 둔 처소 실로에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악에 대하여 내가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보라
렘 7:13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제 너희가 그 모든 일을 행하였으며 내가 너희에게 말하되 새벽부터 부지런히 말하여도 듣지 아니하였고 너희를 불러도 대답하지 아니하였느니라
렘 7:14 그러므로 내가 실로에 행함 같이 너희가 신뢰하는 바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 곧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 곳에 행하겠고
렘 7:15 내가 너희 모든 형제 곧 에브라임 온 자손을 쫓아낸 것 같이 내 앞에서 너희를 쫓아내리라 하셨다 할지니라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법궤를 옮기기 전에는 성막이 실로에 있었습니다. 실로는 벧엘과 가까운 곳으로, 북 이스라엘에서 가장 강력한 지파였던 에브라임 지파의 땅에 있었던 성읍입니다. 그러나 이미 110년 전에 북 이스라엘은 멸망했고, 실로도 황폐하게 되었습니다. 북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고 그 말씀에 청종하지 않았기에 실로는 멸망했습니다(12~13절).
하나님은 예루살렘도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에브라임이 범죄 했기 때문에 망했던 것처럼 유다도 범죄로 인해 망할 것이고, 하나님의 성소가 있었던 실로가 폐허가 되었듯이 예루살렘도 폐허가 될 것입니다(14~15절).
성전이 있으니 결코 망하지 않는다며 거짓 평안을 추구했던 유다 백성은 결국 멸망을 피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람들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믿고 싶은 말만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지켜 주시는 하나님, 형통케 하시는 하나님만을 기대하고, 정의의 하나님, 죄를 미워하시는 하나님, 심판자 하나님에 대서는 듣기 싫어합니다. 이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모습만 생각하고, 자기 귀에 듣기 좋은 말씀만 들으려는 것이야말로 패망의 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경고하시고 죄를 깨닫게 하실 때 즉시 회개하고 돌이키는 신실한 백성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