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종합박물관은 국내 최대 규모에
8개의 전시관, 20,000여점의 세계 유물을 전시하고 인다.
그 중에서도 강원도 종합박물관의 하이라이트,
야외 종유석 정원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야외 종유석 정원은 2층의 공룡관을 통과하면 돔으로 된 유리창이 나온다.
그 통로를 따라 토굴들을 통해 나가면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종유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침 딱 해질녘에 맞춰서 움직였기 때문에 햇빛이
기와집 너머로 쏟아지고 있었다.
위층에서 정원을 내려다본 뷰
정원을 한 눈에 보고 싶어서 어서 내려가고 싶어졌다.
중앙과 아래쪽에 작은 폭포 연못이 있다.
종유석 야외정원 안에 종유석으로 이루어진 길들이 숨어있었다.
어떤 길들은 바위로 연결되기도 했다.
누가 이런 궁궐 안에 종유석 정원이 숨겨져 있을지 상상이나 했겠는가.
입구에서도 살짝 측면으로만 보여서 직접 들어오기 전까지는 이 규모와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없다.
길도 여러갈래로 나누어져 있어서 1층으로 내려가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우리는 모든 길이 궁금했기 때문에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면서 모든 종유석 길을 거닐어 보았다.
아래에서 보면 종유석의 크기도 눈에 잘 보인다.
이 종유석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하고 싶어서 강원도 종합박물관 사이트에 다시 들어가봤는데
다른 자연사 전시실, 도자기 전시실 들은 잘 설명해놨는데
유일하게 야외종유석 및 폭포만 안내가 없어 아쉽다.
그런데 또 역으로 생각하면 이 장소는 설명보다는
직접 와서 눈으로 관람해야한다는 의도이기도 할 것이다.
드디어 1층에 내려가서 한눈에 야외 종유석 정원을 담아본 모습이다.
바르셀로나에서도 돌과 흙으로 만든 구엘공원 구조물들을 좋아했는데
뭔가 내가 굴 느낌이 나는 것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어떻게 이 종유석 정원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안내 설명 중에 이 종유석들이 당연히 모형일 줄 알았는데
실제 종유석이라고 해서 놀랐었다.
종유석은 보통 동굴이나 실내에서만 자란다고 생각했는데.
그만큼 삼척이 종유석 보유도시라는 거.
다시 설명하자면 삼척에 있는 대이리 동굴지대는
한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데 환선굴, 관음굴, 제암풍혈, 양터목세굴, 콘재세굴 등이 포함된다.
당일날 함께 방문했던 대금굴의 위엄을 직접 보고 왔기 때문에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대금굴을 관광목적으로 4년에 거쳐 개척하고 직접 발굴한 걸 생각하면
아직 찾아내지 못한 동굴과 종유석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쯤되면 종유석 자체를 삼척의 트레이드 마크화 해도 될 것 같다.
국내 달느 어떤 곳에서도 보지 못한 귀한 광경과 자원들이다.
어디서 사진이 가장 잘 나올지 몰라
각도별로 돌려가면서 다 찍었다.
이 종유석 야외 정원이 그렇게 작진 않다.
그 넓은 느낌을 담고 싶어서 친구 렌즈로 0.5로 광곽으로 땡겨서 찍어보기
우리는 그야말로 정원을 엄청 뛰어다니며 사진 찍었다.
1시간 관람 중에서 이 정원에서만 30분 정도 보낸 것 같다.
이쪽은 왼쪽의 종유석 길
이쪽은 오른쪽에 종유석이 가장 많은 부분이다.
외국이라 하면 다들 속을 듯 하다.
종유석 정원을 거닐다 보니 종유석의 모양을 보고
이름을 붙여 설명 안내판과 함께 소개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몇개 재밌는 종유석 이름을 담아보았다.
파르테논 신전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신전
종유석의 기다란 기둥들이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의 높은
기둥들과 닮아있긴 하다. 그리고 심지어 중간이
약간 소실되어 있어서 그걸 보고 파르테논을 떠올린 게 아닐까
맹염지주
세차게 타오르는 불꽃 기둥
게임 스킬로 나올 것 같은 이름인데
공룡 뼈처럼 길게 뻗어진 걸 보고 불꽃 모양을 떠올렸나보다.
종유석 이름을 붙이는데 편견이 없다.
그리스 로마신화부터 무협지에 나올법한 이름까지.
아마 종유석 이름을 생각한 사람들의 상상력이 그만큼 대단한 게 아닐까
부동견심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마음
이건 재밌어서 찍었다.
대부분의 종유석은 종유석 모양을 보고
그에 따른 이름을 붙여주는데 이 종유석을 보고
떠오르는 닮은 꼴이 없던 건지...아니면 너무 단단해 보여서
이 이름을 꼭 지어주고 싶었던 건지.
부동견심, 사자성어에 인생의 성찰까지 하고 갈 수 있는 정원이다.
그리고 돌들이 전부 종유석으로만 이루어진 줄 알았는데
종유석 아닌 장식품이나 기둥들도 이렇게 숨겨져 있었다.
바위와 종유석까지 보면 꽤 높이가 된다.
종유석이 1cm 자라는데도 100년씩 걸리고 그런다고 들었는데
엄청난 세월들이 담겨 있는 것이다.
최근에 갔던 관광지중에서 가장 이색적이면서도 멋진 곳이었다.
박물관이 이런 멋진 관광지가 될 수 있었다는 것에
나의 편견을 반성하게 되는 곳이었다.
관람하는 내내 우리 둘 말고는 다른 손님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비록 우리가 마감시간을 1시간 남겨놓고 가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곳이 잘 안 알려졌기 때문인것인지 아쉬웠다.
열심히 나라도 홍보대사가 되어 알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나가기 전에 처음 입구로 들어왔던 궁궐을 지나간다.
이곳에서 마지막 인증사진을 찍었다.
계단 가운데도 찍고 동상들 앞에서도 생각보다 사진이 잘 나와서
종유석 정원을 반쯤 담으며 비스듬하게 찍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한국적인 정원에
외국 석상 들어 있다. 매우 언밸런스한데 나름 잘 어울렸다.
해가 거의 내려앉았다.
차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일행을 위해 빠르게 발을 옮겼다.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는데 나가자마자 폐장하고 퇴근하시던데
차가 빠져나가지 못했음에도 주차장을 닫고 가셔서 약간의 해프닝이 있긴 했다.
다음날도 삼척 여행은 계속되었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