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둥병에 대한 진단법 [레 13장]
[내용개요]
본장은 피부병에 관한 정결 규례를 다루고 있다. 특히 본장에서는 문둥병의 초기 증상 및 진단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 방법으로는 피부에 생긴 색점으로 판단하거나(1-8절), 피부에 발생만 난육에 의해 진단하였다(9-17절). 또한 피부에 종기가 난 경우와(18-23절), 화상에 의해 피부가 불그스름하고 희게 된 경우에도 제사장이 문둥병인지 진단하였다(34-28절). 이외에도 머리나 수염에 이상이 생긴 경우(39-46절), 의복에 문둥병이 발생한 경우의 진단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47-59절).
[강 해]
레13-14장은 각종 문둥병으로 인한 부정의 제거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본장에서는 문둥병의 초기 증상 및 그 증상에 따른 진단 방법이 자세하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즉 피부에 생긴 색점에 대한 진단법, 난육에 대한 진단법, 종기에 대한 진단법, 화상에 생긴 문둥병 진단법, 의복에 생긴 문둥병의 진단병 등입니다.
1. 피부 문둥병의 진단
1) 피부에 발생한 환처
문둥병은 육신이 썩어 들어가는 무서운 병으로서 영적으로는 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병은 죄악의 흉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처음에는 흰 반점이 아주 희미하게 보이나 몸 전체에 퍼지게 되면 아주 흉합니다.
a. 피부와 털이 희어짐(레13:10)
b. 피부에 흰 색점이 생김(레13:4)
2) 제사장에게 데려감
사람의 피부에 무엇이 돋거나 딱지가 앉거나 색점이 생기면 문둥병의 징후로 생각하고 제사장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제사장에게 데려가는 이유는 이 병을 질병이라기 보다는 부정함이라고 생각하며 하나님의 재앙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문둥병은 일반적인 질병과는 달리 죄의 상징으로서 하나님의 징벌이요, 종교 의식상 부정한 것으로 여겨졌기에 제사장만이 진단하고 가부를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a. 죄의 형벌로 받기도 함(왕하5:27)
b. 제사장이 분별함(레14:57)
3) 문둥병의 진단
문둥병에 걸린 자는 일정한 장소에 모여 제사장의 진찰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제사장이 있는 성소에 들어올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사장은 피부병이 발생한 환자를 칠 일 간 격리 수용한 후 비로소 본격적인 진단에 들어갑니다. 이 진단에서 전과 다름없으면 또다시 7일 동안 격리 수용합니다. 만일 문둥병이라고 확정될 때, 그 피부병 환자는 진 밖으로 쫓겨 나가는 수모를 당하기 때문에 쉽게 진단을 내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칠 일 간 두 번의 격리 수용 후에도 아무 이상이 없으면 제사장은 피부병으로 진단하고 그를 정하다고 선언합니다.
a. 칠 일 간 면밀한 관찰을 함(레13:4)
b. 문둥병 증세가 확실하면 선고함(레13:3)
2. 문둥병의 사례 진단법
1) 난육과 종처에 대한 진단법
난육은 문둥병의 병독에 의해 나타나는 인체의 파괴적 현상인데 피부가 터져 겉으로 살점이 드러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 난육이 발생되는 것은 몸 안에 문둥병의 균이 잠재해 있는 징후이기 때문에 문둥병으로 판명되어 부정한 자로 취급되었습니다. 피부에 나타난 발진이 모두 문둥병은 아니므로 제사장이 증세에 따라 피부병과 문둥병으로 구분해야 합니다. 이 경우 그 환처가 다른 피부보다 얕고 그 곳의 털이 희면 그는 제사장에 의해 문둥병 환자로 판명되었습니다.
a. 피부와 환처를 살펴야 함(레13:3)
b. 난육이 발생했으면 문둥병임(레13:15)
2) 머리나 수염에 나타난 진단법
머리나 수염에 나는 문둥병은 옴으로 말미암아 생깁니다. 옴은 히브리 원어로 '네렉'인데 털이 빠지는 병을 가리킵니다. 병균이 내부에 잠재해 있을 때 이러한 증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문둥병의 판별 기준은 환처의 부위가 정상적인 부위보다 우묵하거나 환처의 털이 누렇거다 하얗게 변하는 것 등입니다.
a. 누른 털이 나기도 함(레13:30)
b. 악성 문둥병으로 발전하기도 함(레13:35)
3) 대머리의 진단법
자연적, 생리적 현상에 의해 대머리가 된 경우는 질병도 아니요, 종교 의식상 부정한 것과는 하등의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대머리에 희고 불그스름한 색점이 발생하면 제사장은 부정한 문둥병자로 선포해야만 합니다. 대머리에 발생한 문둥병 증상은 눈에 쉽게 띄어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줍니다. 그러므로 제사장은 신속한 진단을 내려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a. 대머리는 보기 흉함(사3:24)
b. 사람의 신체 중 가장 귀중한 것(골1:18)
3. 문둥병자의 생활과 의복
1) 문둥병자의 생활
문둥병자로 판명받은 사람은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윗입술을 가리우고 부정하다 부정하다 외치며 다녔습니다. 문둥병이 나을 때까지는 계속 부정하였으며 진 밖에서 살아야 합니다. 그리도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았으며 나중에는 문둥병 환자끼리 무리를 이루어 살았습니다.
a. 죄를 슬퍼함(민12:10-11)
b. 근신의 표시(민5:18)
2) 의복에 발생된 문둥병
옷이나 가죽에 붉은 점이나 푸른 점의 색점이 있으면 제사장은 7일 동안 간직한 후 다시 살펴봅니다. 그때 이 색점이 퍼졌으면 악성 문둥병으로 판정되어 그 옷은 불에 태워집니다. 그러나 7일 후에도 색점이 퍼지지 않았으면 그 옷을 빨고, 빤 후에도 그 색점이 변치 아니하면 문둥병의 부정한 것으로 취급되고 불에 태워집니다.
a. 악은 모양이라도 버려야 함(살전5:22)
b. 죄와의 결별(히12:1)
결론
하나님은 문둥병을 통하여 죄악의 무서운 오염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죄는 사람의 양심을 더럽게 하는 영혼의 문둥병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이 문둥병을 깨끗케 하십니다. 우리는 자신이 영적인 문둥병이 아닌지를 항상 살피고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께 나의 모습을 보이며 그분께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문둥병. 오늘날의 나병만이 아니라 각종 피부병을 총칭.
3절. 진찰할지니. 원어 <ha;r::라아>는 '주의 깊게 살피다'라는 뜻. 이는 문둥병이 공동체 전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함을 말함.
4절. 금고할. 원어 <rg"s;:싸가르>는 '격리하다, 에워싸다'라는 뜻으로 문둥병 환자를 공동체로부터 철저하게 격리시켜야 함을 의미. 이는 죄에 대한 철저한 분리와 오염 방지를 상징.
5절. 퍼지지. 문둥병의 가장 보편적인 현상인 피부 변색 현상을 말한다.
6절. 엷어졌고. 원어 <hh,Ke:케하>는 자연적인 치유 현상으로 환부의 상처가 점차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옷을 빨 것이라. 남은 병균을 소독하여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는 위생적 의미와 하나님 앞에서 죄를 자복함으로써 정결해졌음을 의미하는 종교적 의미를 모두 포함.
10절. 난육. 원어 <yj' rc;B;:바사르 하이>는 문둥병의 증상으로 속살이 터져 밖으로 나온 상태. 이는 문둥병이 이미 심각한 상태임을 나타낸다.
20절. 얕고. 문둥병의 증상으로 피부 내부 조직이 파괴되어 표피가 우묵하게 내려 앉는 것을 말한다.
30절. 옴. 세균성 피부병으로 매우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여기서는 머리털이 빠지는 피부병인 백선을 가리킨다.
45절. 부정하다 할 것이요. 문등병자가 사람들 앞에서 자기 증상을 크게 외침으로 타인에게 병이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55절. 악성 문등병. '악성'이라는 원어 <tt,j,P]:페헤테트>는 '구멍을 뚫다'라는 뜻. 천을 상하게 하는 곰팡이 균을 말한다.
[신학주제]
문둥병의 공동체적 의미. 율법에 나타난 정결 규례 중에서 본장에 나타난 문등병에 관한 규례가 가장 상세히 다루어졌다. 이는 당시 문화에서 문둥병은 개인만이 아니라 공동체에 심각한 상황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첫째로 당시에 문둥병은 접촉만으로도 전염되는 병으로 인식되었고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였다. 따라서 문둥병 환자가 발생한 경우 공동체 전체에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철저히 격리시키거나 추방시켜야 했다. 둘째로 천형의 병으로 여겨지던 문둥병은 죄에 대한 신의 저주로 생각되었다. 따라서 문둥병이 발생한 경우 공동체 전체가 신께 제사를 통해 용서를 구하였던 것이다. 이로써 공동체 전체에 대한 신의 저주를 면하고자 하였으며 또한 자신들의 죄의 요소를 제거하는 계기로 삼아서 전체 공동체의 성결성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본장에 나타난 문둥병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문둥병의 발생은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위기를 보여 준다. 따라서 제사장은 문둥병 유무를 철저하게 가려내어 하나님께 속죄의 의식을 드렸던 것이다. 그러므로 문둥병에 관한 규례는 단순히 위생학적인 전염병 예방의 내용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괴시키는 죄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의미한다.
[영적교훈]
본장에 나타난 문둥병은 당시 사람들에게 죄의 대가로 여겨졌다. 따라서 문둥병 환자를 격리하는 것은 죄로부터 다른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와 같이 죄는 문둥병처럼 타인에게 전염되는 특성을 지니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함을 교훈해 주고 있다. 그러므로 죄에 대해 심각함을 깨닫지 못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죄에 오염되어 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죄악의 모든 요소들로부터 철저히 자신을 보호하고 악한 자와는 절대로 관계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죄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한 자세로 싸워야 하며 죄가 될 수 있는 것들은 그 모양이라도 버리는 결단력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