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나 교회와 생명의 면류관 (계 2:8-11)
8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이르시되 9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비방도 알거니와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 10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11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
[역사적 배경]
서머나는 에베소 북쪽 약 80km 지점에 위치한 소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당시 인구가 약 20-30만 정도였고, 소아시아의 도시들 가운데 지리적으로나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황제숭배가 성행하는 등 종교혼합화 및 박해가 심한 도시였습니다. 사도 요한의 제자이며 서머나 교회의 초대 감독이었던 폴리캅(B. C.155-166)이 이곳에서 순교할 정도로 박해가 심했습니다. 이런 서머나 교회에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면류관을 약속하셨습니다. 흔히 서머나 교회를 책망 받지 않는 교회로 꼽지만 연단의 과정을 통해서 온전케 하심을 받는다는 점에서 완전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로 봐야 합니다.
생명의 관이 무엇일까요?
생명의 관에 대한 그 힌트가 롬 5:17에 있습니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한 말씀처럼 생명이 왕노릇하는 것입니다. 아담으로 말미암아 사망이 왕노릇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명의 지배받는 것을 가리킵니다. 겨자찌 비유나 누룩 비유와 같이 혹은 다윗이 비밀리에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지만 그 왕권이 자라서 헤브론에서 유다지파의 왕이 되고, 더 자라서 예루살렘에서 12지파의 왕이 되고(삼하5:7), 나중에는 모든 나라들을 다스리는 만왕의 왕의 예표가 된 것과 같습니다.
다시는 사망이 목자가 아닙니다. 이 생명은 거듭난 생명이요, 부활 생명이며, 이기는 생명이요, 예수의 생명이며, 예수님께서 죽은 자를 살리시던 생명이며, 사도들이 안수하거나 앞치마의 그림자만 지나가도 병이 치료가 될 정도로 강력한 생명입니다. 심지어 엘리사의 뼈에 닿은 시체가 살아났던 일도 있었습니다. 예수 안에서 죄도 저주도 사망도 사탄도 지옥도 이기는 생명입니다(롬8:2).
어떻게 생명의 관의 주인공이 될까요?
1.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8절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이르시되” 서머나 교회에 나타나신 예수님의 모습은 죽으셨으나 부활하시고 다시는 죽지 않으시는 모습입니다. 당시 서머나 교회는 황제숭배를 강요하는 로마의 세력과 기독교를 박해하는 유대주의적 율법의 세력이라는 두 큰 세력에 의해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심한 박해를 받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승리하는 길은 목숨을 내거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배경 하에서 주님은 부활의 첫열매이심을 계시하시며 죽음을 두려워 말라는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이처럼 생명의 면류관을 받으려면 목숨을 내건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마8:34-35에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하셨습니다. 완전한 생명이신 예수님을 믿어 영접함으로 영생을 얻고,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고, 그리스도와의 신비적인 연합을 이루지만(롬6:3-5, 딤후2:11-12) 그 믿음은 더 온전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을 사랑하지 않고 그를 높이고 더욱 사랑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그를 부정하지 않는 믿음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약1:12에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 한 것처럼 시험의 과정을 합격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되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신6:5) 섬길 뿐 아니라 목숨을 다하여 섬기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생명으로 충만한 순교자와 같은 영광이 나타납니다. 육체의 순교도 중요하지만 매일 죽기를 각오하고 신앙생활하거나,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말씀에 기쁨으로 순종하다면 그것도 산 순교자입니다(마10:38-39).
2. 죽도록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10절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박해를 당한 서머나 교회가 할 일은 처음 가졌던 예수에 대한 믿음을 죽기까지 붙잡는 것이었습니다. 마5:10에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하신 것처럼 고난 가운데 신앙을 지킬 때 생명이 넘칩니다. 그러므로 시험 당할 때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 하고(벧전4:13), 사도들처럼 주님의 고난 당하심을 생각하면서 그의 이름을 위하여 고난과 능욕 받는 것을 합당히 여기면서 감사해야 합니다(행5:41).
로마의 황제 트라얀이 통치하던 시기에 서머나 교회의 감독인 폴리캅에게 총독이 말하기를 살려줄 테니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황제에게 희생제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폴리캅은 "나는 86년 간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섬겼지만 그분은 나를 한 번이라도 부인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내가 어떻게 나를 구원하실 나의 왕을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하며 화형을 당했다고 전해옵니다. 이리하여 폴리캅은 시험을 이긴 자의 모본이 되었습니다.
시험을 이기는 비밀은 무엇일까요?
1. 주님은 다 아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9절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다 알고 계신다는 이 말씀 한 마디가 시험을 이기는 용기를 줍니다. 예언이 우리에게 용기와 위로와 권면이 되는 이유는 다 알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딤후2:19에 “그러나 하나님의 견고한 터는 섰으니 인침이 있어 일렀으되 주께서 자기 백성을 아신다 하며 또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마다 불의에서 떠날지어다 하였느니라” 했습니다.
2. 영적으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9절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예수님이 알려주신 실상은 네가 환난과 궁핍 가운데 있지만 영적으로는 부요하다는 것입니다. 더욱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가 실상을 알려주실 만큼 체험도 은사도 많은 때요, 가장 안전할 때요, 하나님이 더욱 함께 하시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3. 영적으로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9절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비방도 알거니와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 그들은 이방세계에까지 따라다니며 복음을 방해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 하시며 그들의 실상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처럼 시험을 당할 때 그 배후의 사탄을 보시기 바랍니다. 영을 분별해야 합니다. 사람이 악하면 영이 악하구나. 그렇게 보면 됩니다. 사람이라면 해결방안이 어렵지만 영이라면 자신이 있지 않습니까? 주님이 그렇게 하셨듯 영만 몰아내면 온전해집니다. 사탄이 막았도다 한 것처럼(살전2:18) 환경의 악함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하고 배후의 사탄을 꾸짖으시기 바랍니다(엡6:12).
4. 영감을 따라 사시기 바랍니다.
10절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서머나 교회가 육신적으로 두려운 상황인데 또 마귀가 장차 몇 사람을 옥에 던진다고 하시니 육신적으로 두렵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육감이 아닌 영감으로 살라는 말씀입니다. 항상 성령으로 충만하면 사망의 공포도 이깁니다. 하늘이 무너진다는데 영혼이 평안하면 별 일 없습니다. 반면 영혼이 불안하면 진짜 불안한 것입니다. 이때는 하나님 앞에 엎드리시기 바랍니다.
5. 섭리하심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10절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여기 몇 사람이라고 하신 걸 보면 하나님의 손길은 섬세하십니다. 눅12:7에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너희에게는 심지어 머리털까지도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섭리하심을 믿고 안심하라는 말씀입니다. 시험이 악인들에 의해 무차별 무분별하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6. 속히 온전히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10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서머나 교회가 꼭 10일간만 시험을 받았던 건 아닙니다. 성경에서 10은 연단의 수요 가득한 만수입니다. 그러니까 충분히 시험을 받을 것이란 의미입니다. 오순절에 성령을 기다릴 때도 10일이었지만, 그 후 역사 속에서 10일만 기도하면 되는 것이 아니었고 충분히 하면 큰 은혜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얼마나 믿고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경배하며 섬기는지가 문제입니다.
7. 양보할 수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11절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 이기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첫째 사망은 아담으로부터 온 것이요(롬5:12, 14), 둘째 사망은 지옥의 심판이기 때문입니다(계20:6, 14). 영원한 생사의 문제가 달렸습니다. 반드시 시험을 이기고 승리해야 할 사항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에 무고한 고난도 의미 없는 연단도 없습니다. 서머나 교회가 책망도 없고 완전한 것 같지만 시련의 연단이 필요한 교회였습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주셨으니 목숨 바쳐 지키시기 바랍니다. 사탄이 아무리 우리를 시기하고 질투할지라도 시험을 이기는 자에게 생명의 면류관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서머나 교회와 같이 우리의 몸과 마음과 목숨까지도 드려 변함없이 더 기도하고 더 섬김으로 주님께서 생명의 면류관을 주시는 가장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