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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맘고생 많이 하며, 힘들게 큰아들가 태어났을 때, 아이에게 함께하고 자랑스런 아빠가되고싶었다.
산행의 여유로움이 좋아 찾은 지리산 남부능선왕복종주도, 새벽마다 오르던 뒷산비음산 산행도, 이제 산행이 아닌 훈련 비슷하게 뛰고 있고, MTB의 여유와 재미도 이제 힐업과 장거리 라이딩으로 바뀌어가고 있을때쯤, 은연중 2009년 7월의 한 뜨거운날을 준비하고 있는 날 보게된다.
한달전,,,
순천에서 열리는 300울트라랠리.... 대회전날 쌍둥이가 아파서,,,포기^^
하이원대회도 대회 전날 쌍둥이가 아파서 포기^^
실망스럽게 흔들리는 내 눈동자의 흔들림을 본 옆지기가 제주대회을 가라신다...
쌍둥이 키운다고 하루도 내가 아니면 바깥출입이 곤란한 집지기에게 고맙고 미안한 맘이지만,,, 뒤돌아서, 환호성을 지르며, 바로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한달 남은기간,,, 큰 그림은....,
회복이 늦은관계로 바이크 테스트하고 , 런부터...
1주전 장거리 바다수영(해운대대회)
2주전에 장거리 LSD런
3주전 장거리200키로 라이딩 후 런20키로
4주전 장거리200키로 라이딩
런~~(트레일런 대체)
새벽4시 반~
재치고개을 넘어, 용추계곡을 지나 비음산 트레일런을 했다.
진례산성 남문으로 갔다 내려오면, 1:20‘ 산성동문으로 갔다오면 1:30’ 날개봉을 다녀오면 2시간,,
남들 걷기보다 느린 달리기....
허나, 남들보다 허약하게 태어난 몸~ 도로보다는 공기좋은 산과 흙이 좋다.
잔차~(주말 180키로)
처음 1시간정도 26km/h로 천천히 타고 담부터 32키로정도로 타보니 몸이 아주 가볍다.
이정도라면 달리기도 쉽게 할 수 있음을 몸에 익히고,,,
수영~
수영을 똑디 배운게 아니라 한번씩 3.8을 하면,,, 머리가 띵~하다..
이래서야 우째 잔차을 타겠나...차쯤 요것이 걱정이라, 한달에 2어번 가던 수영장을 일주일에 회사일이 늦은지라,,저녁시간을 이용하고,,, 밥 굶어가면서 이짓거리해야하나~~
익숙해짐에 많은 깨달음...
마지막주 해운대바다수영3.2로 마무리,,, 하니 맘이 편안하다..
[대회전날]
수영이 엄청 약하지만, 기상악화로 수영취소되어 의미가 퇴색되는 대회가 될까 걱정이지만, 하늘의 뜻을 내가 걱정한들 어찌하랴하는 맘으로 이것저것 챙겨 넘어간 제주~~
항상 걱정과 근심을 맘에서 떨쳐내야하는 불필요함임을 알면서, 등록을 하고 바다로 내려가본다,,, 울렁이는 파도,,,괜히 걱정했나보다... 재밌어질것 같은 묘한 기분으로 올라온다... 뭔 자신감인지 그냥 잘될것 같은....
[대회당일]
그간의 올림픽 경기땐 잠을 많이 설치는데....
좀 큰대회가 되니 천천히 달릴것을 얼마나 약속했던지 긴장도 안되고, 잠도 잘~ 온다^^
5시 알람을 맞추고 잤는데,,철식이가 4시에 와서 몸풀고 밥먹잖다....
야~~난 살랑 모드라서 일찍 안 일어나도 되는데 왜벌써 왔냐~
우째 우째 4:30분 어쩔 수 없이 약밥 몇 개와 전복죽반캔을 먹고,,,
대회장으로 가니,,,
모두들 분주하고,,난 여유롭고,,
[수영-3.8km]
우째우째 바다에 풍덩~ 어제보다 파도가 심하지만, 이시간 같은 맘으로 허우적거리는 이모든분들이 나의 동료이기에 맘 편이 간다. 첫바퀴 42‘~ 많이 늦네~~
2분째 퐁당~
파도가 좀더 심해진듯하지만,,,파도는 문제가 아니고,,, 방향을 잃어 많이 헤멘다.
여기가 도대체 어딘지 모르겠다. 한참을 헤메 부표을 찾아 근처로 오니,, 다리에 쥐가난다.
헉~ 홀로 버려진듯 너무 밖으로 돌아서 많이 초조해서,긴장이 돼서 쥐가난모양이다..
슈트을 입었으니, 빠져 죽기야 하긋서,,,이제 살살 살아는 가야쥐~~
발차기을 전혀 안하고 힘을 쭈~욱 빼고,, 울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낀다.
이것이 파도를 탄다는 느낌이구나~ 어쩌면, 열심히 수영할때보다 잘 가는듯하기도 하지만,,,
막판에 심하게 밀어주는 파도에 덤블링 두어번을 하고,,앞서가는 선수 등위에 밀어붙이는 부유물마양 늘부러진다.. 그래도 한번도 물을 안먹었당~~
나와 시간보니,,,헐~ 두 번째랩은 48‘이당~
뒤돌아본 중문바다의 파도가 예술이다. 내가 저길 헤엄쳐 나왔다고~
맞다 이럴시간 없제~
슈트벗고, 몸 싯고, 바꿈터가니 쉬가 마려워, 화장실 갔다. 잔차로가니, 아직 철식이 잔차가 그대로 있네,, 어~~이러면 전투력이 안생기는데~
잔차에서 1시간 벌려라 그래야 내가 런에서 널 따라잡을 전투력이 생긴다...그랬는디..
어~ 장갑이 없네^^, 선크림도 없네^^, 어이쿠 털삥이~~
[잔차-180.2km]
수영 후 잔차가 묵직해야 되는데,, 어~ 너무 잘나간다...초반 40키로까지는 패달링위주의 평속 27이하로 달릴려고 굳게 맘 먹었지만,, 이미 속도계에는 45키로정도로 보이니, 줄여도 줄여도 안된다.. 근데 다 비슷한 속도로 달린다.
그래도 줄이고 줄여,,, 60키로 지점까지 평속 32로 왔다. 성산을 지나 돈네코방향으로 향하는 은근한 오르막~, 내가 바보였구나~ 오르막에 맞바람이다. 그럼 지금까지 온길이 뒷바람이였구나~ 아껴지 않아도 되는것을~~
힐업의 맞바람에 모두들 많이 헤멘다. 나도 헤멘다.
그치만 늦은 내그룹에선 MTB로 오르막만 댕겨서 내가 오르막이 훨 강하다.
돈네코까지 한 70~80여명을 잡았다.
90키로지점의 스패살푸트에서 쉬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오면서 너무 보급에 충실했다. 대회전 박병훈 프로의 보급추천대로 속도계 5키로 마다, 물통에 파워젤5개와 CCD가 타진것을 90키로 까지 나눠 마셨고, 바도 2개 먹어, 쉴 필요가 없지만,, 모두들 쉬기에 따라쉬어서 콜라한병 보급받고, 깐포도 통조림 반을 마시고, 미리 둔 파워젤 4개 타놓은 물통을 갈아끼우고,, (나름 준비는 철저했당~~)
물을 너무 많이 부었나 싱겁네~
담에 스페살을 준비할 필요가 없을듯 하다.
어디 또 올라꼬~~
악명 높다던 돈네코,, 바닥에 흣뿌려진 파이팅~
큰 아들놈과, 쌍둥이들이 생각난다..
무척이나 걱정했지만 그렇게 악명 높을 정도의 언덕은 아니다.
안개속의 산록도로...
이제까지는 수영이 나보다 빠르고, 잔차를 적당히 타신분들이고,,
이제부터 수영도 나보다 빠르고, 잔차도 나보다 잘 타신는분들 일거라는 생각,,
역쉬나 한참을 가야 한분 한분을 만난다.
안개속이라 어찌나 반가운지.. 무서워서 혼자 겁나서 못가겠습니다.
글쵸·저도 겁이나서 빨리 갈 수가 없네요~~하신다.
어느덧 걷히는 안개~
내리막~ 40~45~50~55~어~~~
휘청~~ 옆바람에 잔차가 휘청휘청한다..
나도 적정이지만,,,뒤에오는 사람들도 걱정이다.
겨우 평지가까이 내려와니 맥이 탁~ 풀린다.
이제까지 추월한 많은분들 중 10여명이 유유히 다시 날 추월해 가고,,,
뭔 코스가 이레~~ 이제 또 맞바람이네~~
아이언윙 한분이 뒤따라오면,,이제 같이 가자신다..
5번째 출전이라는데,, 오늘같은 파도와 오늘같은 바람은 처음이라는 말에 내심 위로 받으며, 그런 내가 선전하고 있는거네~~ 위안 삼으며,,20여분 같이 가다..
너무 관광스타일이 될까 염려 되어 다시 집중하고, 한사람 한사람 따라 붙다보니.. 어느새 마라톤 주로다.
안면 있는 몇분이 먼저 뛰길 시작하고, 잔차를 맞기고,
여긴잔차도 받아주시네~ 뭐 신발만 갈아신으면 되는데,, 봉다리가 있으니...괜히 바꿈터 텐트 안에 들어가 않아 좀 쉬고,, 아이들이 따라주는 물도 한잔하고,,,고맙다^^
텐트안에 들어가니, 안타테님이 우째 여기계시나~~
각종 잔차 힐업대회에서 1등하시는 분인데...,
잔차에서 너무 오버페이스해서 90키로에서 펴졌단다.
런을 같이 시작하지만,,, 잔차나 런이나,, 나와는 수준차가 너무 많기에 먼저 보내시고,
[런-42.195km]
매순간 런을 할 수 있어야한다는 다짐을 하고 잔차를 탔다.... 잘 달릴 수 있게 오버하지 않았다.. 잘 할 수 있다...
그간 장거리을 안했기에 30키로 넘어가면 힘들것은 뻔할것이고,,
첫 15키로까지 아주 느린페이스... 1:40‘
다음 15키로 정상페이스... 1:20‘
5키로 점차느려지는 페이스...30‘ (이제 시계를 볼 필요가 없어진다....)
이제 35키로까지 왔는데,,, 맘속으로는 7키로 남은것 그까짓거 이 악물고 뛰지...
이 악물고 37키로까지 왔다... 이제 걷고 있는 날 본다...
항상 느린 페이스지만 달리기때 처음 걸어본다.
항상 오버페이스을 않기에, 익숙치 않은 시간이지만, 이내 익숙해진다.
남은 5키로가 지금껏 달려 온 것보다 길게 느껴는 순간.
아이들 세 이름을 수백번 불러본다.
민준,도은,재훈~ 얼마나 힘들게 엄마가슴을 아프게하고 이세상 나왔는데....
이까짓 것.. 다시 뛴다 이내 오르막이지만,, 두 눈 찔끔 감고,,, 월드컵 경기장 뚜껑이 보인다. 700미터나 남았을까? 웃옷을 고쳐입고, 웃으며 들어가자...
나에게 수많은 대화을 했고, 다짐을 했고, 가족을 생각했고, 잘 돌아왔다.
나의 배번과 이름을 불러주는 맑고 기분좋은 낮익은 목소리가 스피커로 들려온다..
돌아왔다.
감흥은 없다.
기쁨도 없다.
어느 긴 산행다녀왔을때 처럼,, 나와 많은 대화와 다짐을 했을뿐~~
따뜻한 느낌의 완주타울을 어깨에 덮어주니 기분이 좋다.
여느 대회와 달리 둘이서 달라붙어 정성스런 맛사지를 받고,,
스프도 두그릇이나 먹고,,
[마치며...]
제주의 푸른밤^^
22시 넘어가니 제주는 푸른밤처럼 느껴진다.
아직도 주로엔 사람들이 자신과의 싸움을 하듯, 자신의 갈 길을 가고 있다.
존경스러운분들^^
대회 아나운서의 완주축하 멘트가 계속 울려퍼지고,,,
모두들 오늘의 주인공이다.
자원봉사자가 주신 음식을 먹고 다소 회복이되서, 주로를 나가본다.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동료들...
이 늦은시간까지 정성스레 웃음을 주시며,,봉사하시는 자원봉사자들..
사실 2009 제주대회의 최대감동은 자원봉사자의 고마운 마음들이였다.
싸이클 주로에서,,,수많은 교차로마다, 지겨주시는 의용소방대원, 마을주민,, 보급소마다 너무도 힘나게 응원하시는 아주머니,, 산록도로의 짖은 안개속을 달리때 교차로에 지켜주실까? 속도 줄였는데,,, 어느한곳 빠짐없이 막아주신 모든분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다.
2009년 처녀출전의 최대감동은 그분들의 고마운 마음이였나보다.
고통도, 사랑도, 베푸는 것도 많이 해봐야 익숙해지나보다...
제주대회관계자여러분과 자원봉사자님들 모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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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먼당님의 체력과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후기를 읽고나니 감동 그 자체입니다. 눈씨울이 붉어질만큼 감동적입니다. 후기 속에서 인간적인 먼당님의 마음도 잔잔히 묻어나는것같습니다. 처녀출전이셨군요. 정말 수고하셨고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멋지십니다. 자랑스러운 아버지! 남편 맞습니다.
넘 감동적입니다, 후반부 글을 읽다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먼당님 넘멋집니다~!!!
감동의 스토리 입니다. 넘 수고 많았습니다. 짝짝짝.
에잇~ 이렇게 슬픈후기는 또 첨입니더....ㅜㅜ 행님 따봉~!!! 아이롱맨 폼푸가 오는데요...ㅎㅎㅎ
눈으로 읽었는데,맘이 우네요...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존경해 마지 않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감동이 절로 나옵니다 멋집니다 ...
정말 멋지고 감동적인 후기입니다. 먼당님의 가족사랑, 열정 모두가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