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가 유명한 민둥산으로...

[윤성준]

강원도에,

산 말고 뭐가 있는지,

고민하다가...

산에,

나무가 없는,

민둥이 산이 있다고 해서,

찾아 가려 합니다.

가는 방법은,

완행 열차를 타고서,

청량리를 출발하여 민둥산역으로...

아침 7시 5분에,

청량리역을 출발하는 기차를 타려고,

집에서 6시에 나왔으나,

시간이 맞질 않아서,

중간에 내려서 택시 타고 왔네요.

그랬더니,

택시비 8천원,

지하철 1천원,

서울서 강원도까지 1만 3천원 인데,

서울에서 교통비가 9천원이라니... ㅠ.ㅠ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청량리에서,

민둥산까지 소요 시간은,

3시간 40분 입니다.

완행이라서,

오랜시간을 차에서 보내야하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책도 한권...

그런데,

차창 밖 풍경은,

안개뿐입니다.

어렵게 가는 길인데,

오늘 하루도,

날씨가 도움은 안되는 듯...

원주를 지나,

반곡역입니다.

잠시 졸다 일어나니,

안개는 어딜 가고,

너무 화창하네요. ㅎㅎ

아직 2시간을 가야 하지만,

강원도 날씨가 맑아서,

너무 다행 입니다.

기차는,

한시간을 더 달려서,

영월을 접어들고...

간단한 질문,

서강 + 동강 = ??.

여기가,

서강과,

동강이 만나는,

중요한 장소 입니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은,

얼마 전에 다녀간 태화산이고...

강은,

두줄기가 만나서,

남한강이 되어 흐르고...

드디어,

민둥산역에 도착 했네요.

내려준 기차는,

강릉으로 떠나고...

나는,

민둥산으로...

일단,

조그만 간이역을 나와서,

어디론가 갑니다.

점심도 아니고,

아침 댓바람에 왠 식당?

7시에 출발한 기차는,

10시 40분에 민둥산에 도착 했고,

점심을 준비해서,

산으로 가기보다,

식사를 하고,

후다닥 산엘 다녀와서,

저녁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식당 음식은,

경상도가 아니면,

다 좋은 듯...

8천원 주고서,

푸짐한 곤드레밥 먹고,

민둥산으로 갑니다.

차가 없으니,

역에서부터,

산입구까지도 걸어가야 합니다.

가는 길에는,

축제기간임을 알리는 깃발이,

도로에서 펄럭이고...

깃발따라서,

30분정도 가면,

산행 입구가 있습니다.

도시가아니라,

조그만 시골이라,

밭도 있고,

산도 있고,

냇가도 있네요.

다 있는데,

산속이라,

논이 안보이네요.. (당연한 말인가.. ㅋㅋ)

밭가에 피어있는,

쑥부쟁이에는,

따스한 햇살 아래서,

벌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집나온지 6시간이 지나서,

드디어 산행을...

오늘 목표는,

민둥산을 지나,

지억산을 오르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민둥산을 가는 길은,

힘든 코스와,

쉬운 코스가 있는데,

아직 체력이 있음으로,

힘든 곳으로 올라가고,

내려올때는 편한 길로 오려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내려오면서 절실히 느끼며 왔네요.

산행 시작 후 30분 정도 지나서,

절반 정도 왔습니다.

멀리 보이는,

조그만 동네가,

민둥산역이 있는,

남면 면사무소 입니다.

기차역은,

맨 오른쪽 산자락에 있는 곳이고,

여기까지 걸어오는데,

한시간 정도...

등산로가,

조금 특이 합니다.

누군가가,

등산로 주변의,

잡풀과,

키작은 나무와,

낙엽까지 청소를 했네요.

이유는 모르지만,

등산로가 아니라,

신작로를 만들어 놔서,

산행은 편하네요.

하늘 높이 솟아 오른,

낙엽송들 입니다.

아직은 때가 일러,

푸른 잎이지만,

머지 않아서,

노란 단풍으로 물들면,

이 또한 멋있는데...

그리고,

급경사 코스라해서,

조금 긴장하며 왔는데,

어디가 급경사 인지,

찾을 수가 없네요.

민둥산은,

오래전에 화전민들이 많았고,

지금은,

고냉지 채소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급경사를 1Km올라 왔는데,

포장된 임도와,

주막이 기다리고 있네요.

누구나,

여기까지,

차를 가지고 올 수 있는 듯...

그리고,

판매하는 메뉴도,

도토리묵,

파전,

튀김,

라면,

아이스크림까지...

산에서 술 먹으면 벌금이라는데,

여기는 술집이 있는 것이,

완전 대박 입니다.

아직 1Km 남짓 남았으나,

가는 길도,

무난한 산길 입니다.

일부 나무들은,

노랗게 물들어 가지만,

아직 단풍이 시작 하려면,

조금더 시간이 필요 한듯...

급경사라는 간판의 효과로 인해,

지금까지 올라오는 동안,

열명 남짓 만났고,,,

이로 이하여,

호젓한 산행을 즐기며,

한들 한들 올라 갑니다.

아마도,

급경사라는 표현을,

이고장 사람은 모르나 봅니다.

아니면,

길이 고르지 못하다는 의미의,

험한길을 의미하는 지도... ㅎㅎ

암튼,

조금의 경사도는 있지만,

급경사라 하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있는 길을,

1시간 남짓 올랐습니다.

지금까지는,

소나무,

낙엽송,

참나무 숲을 지나 왔는데...

올라오면서,

억새보러 왔는데,

억새는 없고,

숲속을 헤매고 다닌다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탁트인 시야와,

전망대가 눈앞에...

날도 좋고,

구름도 좋고,

바람도 시원 합니다.

멀리에,

강원랜드,

함백산도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네요.

탁트인 시야로 인해,

그동안 불평은 없는 걸로...

지금부터는,

억새 사이로 만들어 놓은,

오솔길 따라서,

한들 한들 가면 됩니다.

내 코스는,

민둥이네 들러,

지억산으로 가야 해서,

발걸음을 재촉 합니다.

아직은,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억새가 대박 입니다.

멀리 보이는 곳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올라오는 동안,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갑지가,

등산로에,

사람 천지 입니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지만,

멋진 오솔길 따라서,

정상으로 갑니다.

정상인데,

사람이 바글바글 합니다.

올라온 사람이,

아무도 안내려가고,

정상에서 놀고 있는지,

너무 많습니다.

심지어,

사진 찍으려고,

줄서서 기다리기까지...

일단,

정상석을 찍어 보고...

그런데,

산의 높이가 1,119m라고 나오네요.

지도에는 1,117m인데,

왜 2m가 높은 거지?

괞히,

호기심이 발동해서,

여기저기 뒤졌는데...

오히려,

호기심이 독이 되었네요.

이뉴는,

산의 높이가,

네이버, 다음 지도에는 1,117m이고,

구글에서는 1,102m이고,

다른 곳에서는 1,118m도 있고 1,119m도 있고...

오기가 발동해서,

두시간 동안,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정보플랫폼,

국토정보지도까지...

그래도,

정확한 높이는 없네요.

높이는 포기하고,

그냥 그러려니...

그런데,

여기 산은,

산 정상에서,

술도 팔고,

컵라면도 팔고,

커피도 팔고,

심지어 돗자리까지...

없는거 빼고는,

다있는 상점이,

무려 2곳이나...

그런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 뿐이고...

난,

이것이,

등산 지도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식당 안내 간판이,

등산용 지도보다,

더 잘 만들었습니다.

술꾼들이,

억새 보면서,

가을과,

막걸리를 즐기는,

최고의 장소가,

바로 민둥산 이네요...

그래서,

11월 초에는,

술꾼을 모집해서,

다시 오는 걸로... ㅎㅎ

우째튼,

정상을 지나,

지억산을 가려 합니다.

정상에 쓰여 있는 지형 설명은,

"카르스트 지형이고,

탄산염암의 화학적 용해,

지하침윤 과정"이라 합니다.

알수 없는 말이 너무 많은데,

쉽게 말하면,

땅이 꺼졌다는 말입니다.

푹꺼진 땅에,

억새가 한가득이고,

억새를 따라 한바퀴 돌 수 있게 만들어 놨네요.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

탁트인 경관이 너무 좋네요.

땅이 꺼진 반대 쪽은,

푸른 산의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머지 않아,

단풍이 들면,

훨씬 멋있을 듯...

그때에,

다시 한번 오는 걸로.. ㅎㅎ

지억산 가는 길에,

산딸기가...

철이 없는 것인지,

아닌,

산딸기가 아니라,

다른 나무인지...

그래서,

산딸기 종류를 찾아보니,

종류가 10가지가 넘네요.

(산딸기, 줄딸기, 멍석딸기, 거지딸기,

곰딸기, 장딸기, 겨울딸기, 단풍딸기,

거제딸기, 수리딸기, 섬나무딸기, 복분자, 뱀딸기 까지...)

이녀석은,

멍석딸기이고,

열매가 익는 계절은 여름인데,

철이 없어서 지금 익어가는 중이고...

지억산을 가는 길은,

보는 것처럼,

억새를 지나고,

한참을 가야 합니다.

그런데,

지억산을 가보지 못한 관계로,

지도를 보며,

더듬더듬 찾아가 봅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민중산 정상에,

일반 자가용이 주차 중이네요...

산 정상에,

차들이 올라와서,

떡하니 자릴 잡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

그나저나,

지억산을 가야 하는데,

여기에서,

등산로는 없어지고...

여기에서,

없어진 등산로를 찾아서,

여기저길 헤맸는데,

길을 찾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 왔습니다.

이렇게 넓은 등산로가,

신작로(임도)를 만나더니,

순간 사라젔네요.

아쉽지만,

지억산은 포기했고...

내려온 길을 따라,

다시 민둥산으로,

발길을...

집에 돌아와 확인한 결과,

지억산 가는 길은,

넓은 신작로을 따라,

1Km를 가면 된다 합니다.

즉,

지억산은,

오솔길이 아니라,

신작로를 따라서 가는 것이라 합니다.

산길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시간 여유가 있어,

억새를 좀더 살펴보는 것으로..

억새가,

화려한 것도 아니고,

그냥 잡초가 무성한 언덕인데,

가을 날씨와,

듬성듬성인 억새가 만나니,

나름 운치도 있네요...

산 전체가,

온통 억새라고 생각 했는데,

부드러운 언덕 위에,

소나무 한그루,

억새와,

풍성한 초목이 더해지고,

여기에 푸른 하늘까지...

멀리 보이는 산이,

민둥산 정상입니다.

보는 것처럼,

억새보다,

푸른 초원의 느낌이...

온통 하얀 억새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름 운치가 있어 보이는,

민둥산 갈대 입니다.

뭉게구름,

선선한 바람,

높은 하늘이,

그림처럼 존재하는 곳이,

민둥산입니다.

보라색 꽃은,

용담이라는 산초 입니다.

용담(龍膽)은,

용의 쓸개라는 의미이고,

용의 쓸개이다 보니,

약효는 완전 짱이랍니다.

몸에 좋으니,

무지무지 쓰다고 해서,

그냥 꽃만 보는 것으로... ㅎㅎ

카르스트 지형,

아니,

그냥 푹 파인 곳을 한바퀴 돌고,

다시 정상으로...

정상에 서서,

유심히 살펴보니,

멀리에는,

강원랜드가 보이고...

그 뒤로,

함백산까지...

올라오면서는,

잘 살피지 못해서,

그냥 지나 쳤는데,

천천히 살펴보니,

나름 재미도...

준비한 식사는(??),

막걸리 한통이 전부 이지만,

사과 한쪽,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누군가 있으면,

뭔가 준비를 했을 텐데,

혼자라 검소하게...

사실은,

아침겸 점심을 먹고,

저녁은 내려가서 먹으려고,

일부러 준비를 하지 않았네요.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가 아니라,

완경사를 따라가려 합니다.

시작하면서 말한 바와 같이,

사람은 정말 어리석고,

나 또한,

정말 어리석었다는 점...

뭐가 그리 어리석은지,

이유는 간단 합니다.

시작 위치와,

도착 위치가 동일한데...

길이 급한 경사와,

편한 경사가 있을 수가 없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편한 길을 가려고,

모두가 편한길(완경사)를 오르다 보니,

급경사 길은 사람이 없고,

모두가 편한길를 통해서 정상을...

그래서,

급경사에는 사람이 없고,

정상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네요..

내려가는 길에,

조금 아쉬워서,

다시 뒤돌아 봤습니다.

억새,

구름,

하늘,

그리고 소나무 한 그루까지...

이들이 모여,

가을이라는 풍경이...

소나무 아래에,

자릴잡고,

막걸리 한사발 했으면...

아니,

이런 장소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

여기에서 자리잡고,

한숨 돌렸을 텐데...

그리고,

등산로는 완경사(??)...

즉,

편한 길이라 했지만,

경사는 결코 완만하지 않습니다.

경사도 심하고,

길이 편하지도 않지만,

사람들 심리를 이용하기 위하여,

일부러 만들어 놓은,

완경사 등산로 입니다.

그리고,

걷기 힘든 사람은,

정상까지,

직접 차를 운전해서 가도 무방합니다.

그래도 산인데,

걷는 것을 추천하지만,

정말 힘들면,

차를타고 가도 좋을 듯 해서...

내려오는 길에도,

역시 주막이 자릴 잡았고...

파는 것도,

아이스크림,

음료수,

파전,

식사,

라면,

소주,

얼음 막걸리까지...

도심의 주막이,

산속으로...

민둥산 산행 중 만나는,

식당을 정리하면...

등산로 입구에 식당이 있고,

급경사에 주막,

정상에 막걸리 집 2곳,

완경사에 한곳,

정상에서 광고하는 집까지...

거의 1Km 단위로,

술집이 쫘~~~~~~악 깔려 있습니다.

낙엽송이 인상적인,

완경사 등산로 입니다.

소나무 보다,

낙엽송이 날씬한 자태를 뽐내고...

조금 지나면,

노란 단풍으로,

산이 물들어 갈 텐데...

그때,

올 수 있으면 좋으련만...

산행이,

마무리 됩니다.

높이 자란,

소나무 사이를,

편한 길이라 생각하고,

엉금엉금 기어서 내려가는,

어리석은 사람들이여...

민둥산의,

급경사는 사람이 없고,

완경사는 사람이 많고,

이것이 정답입니다.

여기는,

민둥산 5일 장터입니다.

장이 서질 않아서,

동네 아주머니가,

고추 말리고,

호박 말리는 중이네요...

10시 30분에 도착 했는데.

내려오니 오후 3시 30분입니다.

혼자서,

놀고,

즐기고,

해찰까지 했으나,

시간적인 여유가 있네요.

이른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가려 합니다.

"황태해장국",

7,000원...

요즘,

산행 뒷풀이가 너무 부실했는데,

모처럼 흐뭇합니다.

시원한 국물에,

모든 반찬까지,

깔끔하게 비우고,

소주도 한병 Clear... ㅎㅎ

얼큰해서,

기차를 타러 왔네요.

기차역에는,

이름 모를 대포가 반겨 주고...

대포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념사진 한장 찍어보고... ㅎㅎ

민둥산 관련 정보 한가지.

청량리에서 8시 35에 출발하는 기차타면,

11시 반에 도착하고,

오후 4시 20분에 서울로 가는,

아리랑기차가 있네요.

이거 타면,

억새보고,

술도 한잔 하고,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을 듯...

얼큰하게 취해서,

기차를 기다려 봅니다.

낮에 흘린 땀으로,

옷은 엉망이 되었지만...

신발과,

두 다리 덕분에,

즐거운 하루를 보냈고,

조만간 다시 한번을 기다리며...

서울가는 기차가,

플랫폼에 들어오고...

빈 가방 둘러메고,

집으로 가지만,

좋은 날씨,

좋은 풍경,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어리석게 편한 길도 찾아 가고,

풍성한 아침, 저녁 식사는 행복을 더해주고...

가방은 비어도,

추억은 한 보따리 둘러메고,

기차타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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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억새,

대머리 산,

그러한,

막연한 느낌으로 왔는데...

술집 많고,

날도 좋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가능하다면,

낙엽송이 노랗게 물들고,

단풍이 절정일때,

좋은 사람들과,

다시한번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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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고생햇어 그래도 자네가잇어 행복하다네~

[윤성준]

칭찬 고맙고...
항상 함께 해서 내가 더 고맙지...

[이정남]

에잉 뭔소리냐~~나한테 혀라ㅋㅋ 아닌거 같다

[윤성준]

매를 버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