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0] 장영창(張泳暢) - 하늘 길은 슬프다 4. ‘더 웨이 어브 더 월드’와 ‘통일세계’와 ‘주간종교’의 출간 - 5
41 그래서 우리는 결국 그 편지를 다시 본인에게로 보내어, 본인 스스로가 그것을 해결하도록 조치했던 것이다. 그 후, 나는 아무래도 안심이 안 되어서 신문사의 기자 한 사람을 직접 남한산성에 보내어, 편지를 보낸 사람의 실태 조사를 해 보도록 했다.
42 그랬더니 그 곳에 다녀와서 보고하기를, “머리가 길게 자라서 배꼽까지 닿아 있었고 얼굴은 마치 흙과 같은 색깔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관심이 대단했지만 차차 대화를 해보니 별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라고 했고, “다만 눈빛만은 특수한 광채가 있어 그것만이 특이했다” 하는 보고였다.
43 실력 있는 기자의 보고이고 해서, 나는 그 사람에 관해서나 그 문제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 해의 8.15기념식 때에, 하필이면 장충단에서 육영수 여사께서 봉변을 당하고 만 것이다.
44 “내가 혹 책임을 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세상적으로야 별스러운 일이 아닐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두가 다 우리 인간이 알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운 신비스러운 일이 아닌가!” 이러한 생각으로 나는 내 스스로의 마음을 달랠 수 밖에는 없었다.
45 그런데 며칠 후에 남한산성의 스님으로부터 또 한 장의 편지가 보내져 왔다. 편지를 뜯어보니, “보십시오! 내 말을 안 듣더니 어려운 일을 당하고 말지 않았습니까!” 하는 식의 내용이었다.
46 그러나 중간에 들어가서는, “지나간 일은 하는 수가 없소. 그렇지만 장 선생은 이제부터 우리나라를 위해 일을 해야 되오. ‘대한민국 윤리 위원회’라는 단체를 하루속히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필요한 대로 돈을 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하루속히 그 단체를 만들어 장 선생의 사명을 다하시오” 이러한 제안이 기록되어 있었다.
47 나는 무엇이 무엇인지 잘 분간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더 좀 구체적으로 말을 해 달라는 편지를 써서 그에게 보내기로 했다. 내가 편지 용지에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였다.
48 책상 위의 전화가 “따르릉!” 하고 울렸다. 나는 수화기를 들었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은 말이 들려왔다. “주간 종교사의 장 선생님이시지요?” “네, 그렇습니다” 하고 나는 대답했다. “그런데 지금 장 선생께서는 저에게 편지를 쓰고 계시지요?”
49 나는 깜짝 놀라면서, “네 그렇습니다. 지금 좀 구체적으로 다시 한번 편지를 써보내주시라고 글을 쓰는 판입니다. 이번에 받은 편지는 무엇이 무엇인지 잘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50 “그러면 좋습니다. 편지는 보내지 마십시오. 제가 내일 신문사로 찾아가서 직접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와 같은 그의 대답이었다. 이 전화를 받고 나는 그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