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59. 회랑(回廊)
건물과 건물 연결 복도 성격의 집채
◇경주 불국사 회랑.
회랑은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복도 성격을 지닌 건물이다. 보랑(步廊)ㆍ무랑(廊)이라고도 한다. 사찰이나 궁궐의 금당(金堂)ㆍ정전(正殿)ㆍ탑 등을 중심으로 중정(中庭)을 구획하거나 신성한 지역을 둘러싸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지붕은 갖추고 있으나 벽체 한편은 폐쇄하고 한편은 개방하는 형태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들보[樑] 사이는 한 칸[間]이 보통이며, 이것을 단랑(單廊)이라 한다. 두 칸으로 된 것(가운데 열주에 벽이나 창을 붙임)은 복랑(複廊)이라고 한다. 이러한 형태는 사찰뿐만 아니라 궁궐에서도 볼 수 있다.
신라의 거찰이었던 황룡사 축조와 관련된 설화를 살펴보면 궁궐의 배치와 고대 가람의 형상이 유사했음을 알 수 있다. 즉 세속의 왕인 군주와 종교의 교주인 석가모니 부처님의 처소는 회랑으로 둘러싸여 폐쇄성과 위엄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경주 감은사 절터에서는 중심 부분에 정면 5칸 측면 3칸의 금당지를, 후면에 정면 8칸 측면 4칸의 강당지를, 정면에 3칸 측면 2칸의 문지를 남기고 있다. 회랑은 이것들을 ㅁ자형으로 둘러싸고 있으며, 회랑이 중간부분에서 금당의 양측면을 연결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회랑 형태는 통일신라시대 사찰인 불국사 대웅전 일곽에도 같은 유형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부여 동남리 사지에서는 감은사지 가람과는 달리 중앙의 금당과 남북 회랑을 연결해 주는 동서 방향의 회랑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러한 유형은 군수리 폐사, 금당사지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익산 미륵사지에는 3개의 절을 같은 자리에 배치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회랑 역시 다른 절터에서는 유례가 없는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금당과 탑지를 포함한 3개의 원(院)을 놓고서 중앙원은 ㄷ자형을 아래로 놓은 형태로 회랑을 연결했으며, 나머지는 요철모양으로 전체를 연결했다.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kr)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59. 회랑(回廊)|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