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있는 이 회사, 모건스탠리가 단타로 150억 벌었다... 무슨 테마길래
제주반도체, 온디바이스 AI 수혜주로 주목
최근 한 달간 개미들도 470억원어치 순매수
주가 급등에 투자경고종목 재지정 가능성
강정아 기자
입력 2024.01.11 10:00
코스닥 상장사 제주반도체(18,270원 ▼ 1,590 -8.01%)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히며 최근 두 달간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계열 자산운용사는 제주반도체 주가가 크게 오르자, 5% 넘게 갖고 있던 이 회사 지분을 지난달부터 잇달아 매도하며 150억원이 넘는 차익을 얻었다. 개인 투자자들도 매수에 나선 가운데 주가 과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계열 자산운용사인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는 제주반도체 보유주식 199만118주 중 172만8340주를 매도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대규모 매도로 모건스탠리의 보유 지분은 기존 5.78%에서 0.76%로 대폭 줄었다.
모건스탠리는 기존 보유량 98만9670주에서 지난달 6일 78만7727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율 5% 이상을 확보했다. 이에 보고 의무가 발생했다. 이후 이달 5일까지 제주반도체를 10회에 거쳐 장내 매수하고 18회에 거쳐 장내 매도했다. 취득·처분 단가를 고려하면 총 215억4059만원에 사서 365억9185만원에 팔았다. 한 달 만에 150억5126만원의 수익을 손에 쥔 것이다. 기존 보유 물량의 취득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단타(단기투자)를 쳐서 1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낸 상황이다.
제주반도체는 기기 자체에서 AI를 실행하는 온디바이스 AI 업종이 연말연시 주도 테마로 급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주요 기업들도 온디바이스 AI 관련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수혜 기대감을 높였다. 이달 17일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와 관련해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4를 조기 공개하고, 올해 9월에는 애플이 관련 기능을 넣어 아이폰16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두 달 전까지 4600원대였던 주가는 꾸준히 올라 전날 1만9860원에 거래를 마치며 약 330% 치솟았다. 시가총액도 1600억원에서 6800억원으로 늘어났다. 개인 투자자들도 최근 한 달간 약 47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제주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사물인터넷(IoT)과 통신장비, 가전 등에 들어가는 저용량 메모리 반도체를 전문으로 개발한다. 삼성전자 일본 법인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박성식 대표이사가 2000년 주식회사 아펨스테크놀로지란 이름으로 회사를 세웠다. 이후 2005년 본사를 제주시 연동으로 옮겼고, 2013년 회사명을 제주반도체로 바꿨다. 박 대표는 현재 제주반도체 지분 10.35%를 가진 최대주주다.
제주반도체는 온디바이스 AI 구현에 필수적인 저전력 반도체 LPDDR를 생산해 온디바이스 AI 수혜주로 지목됐다. SK증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제주반도체의 주요 제품 매출 비중은 4G용인 낸드 다중칩패키지(MCP)-LPDDR2가 52%, 5G용인 MCP-LPDDR4가 33%를 차지한다.
제주반도체의 낸드플래시 MCP 제품.
제주반도체의 낸드플래시 MCP 제품.
제주반도체 영업이익은 2020년 66억원, 2021년 201억원, 2022년 282억원으로 증가세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과 SK증권은 지난달 관련 리포트를 내며 각각 올해 제주반도체의 영업이익을 153억원, 168억원으로 예상했다. 두 증권사 모두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제주반도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IoT 연결기기와 AI 기능이 탑재된 제품이 늘면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제주반도체 매출액을 전년 대비 58.8% 늘어난 243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2.1% 늘어난 294억원으로 내다봤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제주반도체는 온디바이스 AI 시장 본격화로 5G IoT 수요가 늘고, 차량용 저용량 메모리 시장 확대로 큰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가 짧은 기간 가파르게 상승해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3일 제주반도체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가 지난 2일 해제했다. 하지만 오는 15일까지 주가가 다시 급등한다면 투자경고종목으로 재지정될 수 있다. 현재까지의 주가 흐름을 보면 재지정 가능성이 있다.
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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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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