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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7급 세무직 최종합격
1. 들어가며
저는 학창시절부터 간절함과 자신감 두 가지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운좋게 이번 7급 세무직 공무원에 합격하게 되어 기쁜 마음에 수기를 적고자 합니다. 제가 공부했던 방법이 최고라 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한가지라도 얻어갈 부분은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2. 수험기간
2010말, 목표했던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첫 직장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느정도 만족하며 다녔지만 좀 더 자격증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원했고, 예전부터 꿈꾸던 공무원의 길을 쉽게 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2011년 8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세무직 7급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가산점 5점으로 남들보다 유리했기 때문에 무조건 다음해에 끝내는게 목표였습니다. 순수 수험기간은 대략 1년정도 걸렸네요. 참고로 대학교는 서울소재 중위권 4년제 졸업했고, 오프라인 스터디는 하지 않았고, 영어 어휘스터디만 온라인메신저로 하였습니다.
3. 공부전 기초지식
경제학은 대학다닐때 미시.거시경제학을 한번 수강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영어는 토익700점 정도의 수준이었고, 국어와 국사는 수능때 이후로 공부해본 적이 없었구요. 회계와 세법은 제가 세무사 공부하던 때 많이 했기 때문에 그다지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저는 5과목만 공부하면 되는 상황이었죠.
수험기간은 국어와 영어의 기초지식에 따라 가장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공부전에 자신의 수준을 측정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어학과목 특성상 점수가 쉽게 안 오르거든요.
대략 토익 500이 안되는 영어실력이면 영어만 1년이상 할지도 모릅니다. 토익 900이상이면 바로 문풀로 들어가도 되겠죠. 나머지 과목은 1년정도 지나면 개인차가 별로 안납니다. 그래서 국어,영어가 중요한 겁니다.
4. 생활패턴
8시: 기상
9시: 도서관도착
9시~1시 : 오전 공부
2시~6시 : 오후공부
7시~11시: 저녁공부&인강듣기
12시 : 취침
이렇게하면 보통 하루에 독학 8-9시간에 인강2-3시간 됩니다. 공부 초기에는 인강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유동적이긴 합니다.
집에서 노량진까지는 2시간정도 걸렸기 때문에, 시립도서관+인강 조합으로 공부했습니다. 일주일에 6일은 도서관에서 8-9시간 정도 공부하고, 집에와서 2-3시간 인강보고 바로 잤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반나절정도만 공부하고 놀았습니다. 계속 이런 패턴으로 공부하였고, 시험 한달 전부터는 공부시간을 조금 더 늘렸습니다.
저는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를 하기보다는 그날의 분량을 정해놓고 공부를 하였고, 그 분량을 생각보다 일찍 끝냈을 경우에는 인강 듣는 시간을 늘리거나 하는 방식으로 채워나갔습니다. 그리고 인강을 듣기 전에는 반드시 예습을 하고 들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잘 몰라도 일단 1-20분 정도만 읽고 강의를 들으면 훨씬 낫고, 집중도도 올라가서 멍때리는 시간이 줄더군요.
무엇보다 중요한건 인강에 의지하지말고, 자기 혼자 학습하는 습관을 들이는 겁니다. 즉, 공부하는 기계가 되는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인간관계도 웬만하면 끊으시고 공부에만 올인할 환경을 만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외롭다는 느낌이 들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이러한 생활패턴이 하루이틀만 안 지켜지더라도 쉽게 슬럼프가 오더군요. 그래서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언급하자면, 수험공부란게 시험 당일에 전과목 내용을 기억해낼 수 있도록 사전작업을 하는 겁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죠. 계속 반복해 나가면서 시험날 기억해내려고 애쓰는 겁니다. 그렇게 무한 반복을 해야 시험 2-3일전에 전과목을 다 훑어볼 수 있고, 그 내용을 시험 당일날 기억해 낼 수가 있는 겁니다.
5. 이것만은 알고하자
1) 스터디?
개인적으로는 객관식시험에서 스터디가 별로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지간히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 아니라면 그냥 혼자 하는게 낫습니다. 예외가 있다면 국어나 영어과목의 어휘는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므로, 적당한 스터디는 괜찮다고 봅니다. 그 밖에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냥 아는 강사님께 상담을 받거나, 주위합격자에게 물어보는 게 훨씬 낫습니다. 스터디를 하면 서로 친해지고, 밥을 여럿이 먹게 되면 자연스레 시간을 많이 뺐깁니다. 심하면 이성끼리 눈이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비추입니다.
2) 이성친구
지금 열렬히 사랑하는 이성친구가 있는 상태라면, 그 관계를 유지하면서 공부하는 게 동기부여도 되고 좋습니다. 다만 없는 분이라면 그냥 가만히 계십쇼. 합격하면 생기겠지라는 자기주문을 걸고 좀만 참으세요. 물론 예외도 있으나 십중팔구는 실패합니다. 수험공부하면서 외로움 타는 것 자체가 사치입니다.
3) 수면
잠이란게 개인차가 심합니다. 10시간이상 안자면 생활이 안 되는 분들도 있죠. 그런 경우는 자야합니다. 스탑워치요? 몇 시간을 공부했는지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얼마나 몰입해서 했느냐가 중요하죠. 10시간 채웠으니 오늘 공부 많이했다고 보람을 느낀다? 그건 그냥 자기 위안에 불가합니다. 결론은 잠을 충분히 주무시라는 겁니다. 대신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하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8시간정도 잤습니다.
4) 인강과 독학의 정도
공부는 혼자 하는 겁니다. 인강은 그냥 보조적인 도구에 불가합니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강의만 잔뜩 듣고, 정작 본인 공부는 안하는 겁니다. 또한 자신에게 정말 필요하지 않다면, 강의를 쓸데없이 신청하지 마세요. 강사들이 보통 자기 이론수업 들었으면, 당연히 문풀도 다 들어야한다고 강조하는데, 이건 선택사항입니다. 자기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과목만 들으시든지, 자신있는 과목의 정리용으로만 들으세요. 강의를 많이 듣는게 왜 안좋냐면, 오늘 10시간 강의 들었으니 공부 많이 했구나라고 스스로 만족하게 되고, 그게 습관이 되면 혼자 공부할 때 쉽게 지루해지고, 수동적인 공부가 되어 실력도 안 늡니다.
5) 강사선택
노량진에 있는 대표학원 5개의 강사 대부분은 검증이 된 분들입니다. 카페검색, 샘플강의 듣기 등을 통해서 신중히 결정하세요. 강사선택은 하루 날잡아서 검색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정 못 고르시겠다면, 대세 강사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팔랑귀가 되지마세요. 누구는 저분꺼 들었다더라..해서 따라가지 마시라는 겁니다. 내가 선택한 강사가 정말 나랑 안맞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 분을 믿고 가세요. 자꾸 강사만 갈아타다가 1년 그냥 보내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어차피 공부는 혼자하는 거고, 강사는 조력자일 뿐이에요.
6) 기본서vs문제집
이건 합격자들과 얘기해봐도 반반입니다. 기본서 위주로 공부하면서 문제집은 최소한으로 본 분들도 많고, 그 반대도 많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후자에 속하는데요. 인강으로 이론수업->기출문제집 반복->기본서 정독.. 이런 순서로 했습니다. 우선 한달안에 인강으로 이론수업을 듣습니다. 물론 기본서에 있는 예제 중심으로 복습하면서요. 그렇게 약 한달정도 한 뒤에 기출문제집을 구입하여 계속 풉니다. 틀린 부분은 반드시 체크하고, 자주 틀리고 어려운 부분은 기본서에도 표시를 해야겠죠. 그렇게 기출문제집을 3회이상 반복하면 감이 옵니다. 이제 다시 기본서를 차근차근 읽다보면 정리되는 느낌이 나면서, 자신감도 생깁니다. 전 과목을 이런식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선택은 본인의 몫입니다. 자기가 평소에 책을 빠르게 읽는 편이고, 지루함을 덜 느끼는 타입이라면 기본서 위주의 공부가 더 좋을 것이고 아니라면 그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7) 하루에 한과목vs여러과목
이것 역시 수험생마다 많이 갈립니다. 시험 2-3달 전이 아니라면 한과목씩 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그래야 진도도 빨리 나갈 수 있고, 실력향상을 빨리 느낄 수 있습니다. 대신 한과목씩 하면 많이 지루하기 나름인데, 그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과 같이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국어,영어는 매일하는게 좋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건 어느정도의 체계가 잡혀서 모의고사를 풀면 대략 70점 이상에 진입했을 경우 매일하는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결론은 하루에 한과목씩 해서 시험 2-3달 전까지 끝낸뒤에, 그 후에는 하루에 여러과목을 돌리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8) 문제 푸는 순서
꼭 영어를 마지막에 풀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그냥 순서대로 풀었습니다. 이유가 있다면, 국어와 영어는 같은 어학과목입니다. 국어를 풀고 영어를 풀면 국어지문을 계속해서 보았기 때문에 영어 독해도 더 잘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는 그랬구요. 무엇보다 영어를 시간에 쫓기며 푸는 것은 정말 안 좋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놓는게 어찌보면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죠. 이건 모의고사를 보시면서 푸는 순서를 자꾸 바꿔보세요. 그러다보면 결정할 수 있으실 겁니다. 저는 실전에서 국어18분, 영어25분, 국사10분, 헌법10분, 경제학20분, 회계학 25분, 세법20분 정도 잡았습니다.
9) 목표설정
저의 경우는 약 일주일정도의 기간동안에 끝낼 양을 정해놓고 한주를 시작했습니다. 너무 세부적으로 계획을 세우면 십중팔구는 못지키기 때문에, 범위정도만 설정했구요. 항상 지킬 수 있는 수준의 목표를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그 목표를 빨리 달성한 경우 남는 시간에는 인강을 많이 들었습니다.
10) 대인관계
저는 베프 3명정도 외에는 연락끊고 살았습니다. 안 그러면 친구들을 안 만나고 살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과감하게 연락을 끊으세요. 전화번호를 바꾸시든지, 공부할 때 휴대폰을 곁에 두지 않던지, 방법은 많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이건 장점보다 단점이 많죠. 알아서 끊으시길.. 힘들때는 내가 합격한 모습을 그려보고, 그래도 안되면 부모님 생각하세요. 이정도외로움도 못 참는다면 사회나가도 할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6. 과목별 공부방법
1) 국어(85점) : 고혜원 이론강의,한자특강, 이선재 7급문풀강의
국어와 영어는 수험생들마다 베이스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수준을 확실히 파악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수능때 이후로 국어를 손놓으셨다면 강의 한번정도는 듣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기본강의는 고혜원 선생님 강의를 들었는데, 알기 쉬운 설명도 좋았지만 그때그때 관련 문제를 많이 풀어주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일단 공무원 국어공부의 핵심은 기본서1권이라 볼 수 있겠죠. 문제도 여기서 많이 나오고, 공부 안하면 무조건 틀리는 부분이라서 당연히 열심히 해야합니다. 띄어쓰기와 같이 어려운 파트도 있지만, 몇 번 반복하면서 기출문제로 감을 잡다보면 나중에는 이쪽 파트가 편해집니다.
○문학공부 - 사실 저는 국가직만 응시하는 직렬이어서 문학공부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인강을 들을때도 문학은 솔직히 중간중간에 건너뛰면서 들었습니다. 다만 시험 한두달 전부터는 20문제씩 구성된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었기 때문에 거기서 어느정도의 감은 익힐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나 지방직을 응시하신다면 문학도 소홀히 할 수 없겠죠.
○한자공부 - 9급에서는 한자가 안 나오기도 하지만 7급은 매년평균 5문제정도 나옵니다. 따라서 불안해서라도 안 할 수가 없지요. 한자교재를 따로 사도되고, 그냥 기본서로 공부해도 됩니다. 일단 5년치 정도의 한자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감이 올 겁니다. 우선 한자성어는 무조건 외워야 합니다. 한자문제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쉽거든요. 그리고 한자 독음 문제나 이런건 자주 함정을 파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거 위주로 체크하면서 공부해야 하고, 7급에서만 나오는 한시,한문장 이런건 각자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저는 과감하게 공부하지 않았는데, 이건 개인의 공부시간을 고려해서 하시길 바랄게요. 무엇보다 한자공부는 영어단어 공부하듯이 자주자주 봐줘야 된다는 겁니다. 한자공부를 하다보면 비문학 독해에도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시험 한두달 전 - 어학공부는 감을 잃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20문제씩 실제시험과 비슷한 형태로 나온 모의고사 문제집을 매일 풀었습니다. 15분정도 시간을 재서 풀고 채점하고 검토하는 식으로 하면 1시간도 안걸립니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했구요.
2) 영어(80점) : 신성일 패스통합강의, 한덕현 7급문풀강의
공무원 시험에서 역시나 영어가 가장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시험장에서 시간에 쫓기는 극도로 긴장된 상태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도 힘들겁니다. 영어 역시 어학과목 특성상 막판으로 갈수록 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구요.
○문법공부 - 저는 신성일 문법 수업을 들었는데, 강의가 엄청 좋다는 느낌보다는 기본서의 짜임새가 좋았습니다. 요즘 나오는 문법서는 대부분 좋기 때문에 본인이 끌리는거 사시면 됩니다. 다만 문법책을 필요이상으로 두꺼운 책을 사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문법공부를 해야 독해도 잘 되는건 맞지만, 정말 구석진 문법문제를 맞추기 위해 두꺼운 문법서를 보는건 피해야죠. 문법은 굵직한 것들, 자주 출제되는 것들 위주로 하는게 중요합니다. 7급국가직 영어 기준으로 문법문제는 4-5개정도 나오는데 그중 하나는 틀린다는 느낌으로 공부하면 부담감이 조금은 덜 할 겁니다.
○생활영어,영작 등 - 영어 기본서에 보면 생활영어와 영작 파트가 있을 겁니다. 그걸 봐도 되고 그게 부실하다고 생각되면 서점가서 얇은 걸로 하나 사세요. 이것도 단어공부할 때 같이 봐주는 겁니다. 어차피 시험 한두달전 모의고사집을 풀다보면 회마다 2-3문제씩 계속 나오기 때문에 부족함은 없을겁니다.
○어휘공부 - 저는 공부초기에 매일 1시간정도 투자하여 단어를 외웠는데, 혼자하는게 너무 지루하다고 생각하여 메신저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단어숙어,생활영어,동의어까지 스터디하면서 정리했습니다. 서로 자극도 되고, 오프라인 모임보다 시간도 덜 뺐기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시험 한두달 전 - 국어와 똑같은 패턴으로 하되, 시간은 22분정도 재서 했습니다.
3) 국사(70점) : 최진우 이론강의, 신명섭 근현대사특강
국사가 암기과목이긴 한데, 처음에는 무조건 시대순으로 흐름정리를 해야됩니다. 평소에 국사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으셨다면 강의를 일단 듣는걸 추천합니다. 국사 강사야 유명하신 분이 워낙 많으니 본인에게 맞는 강사분꺼 들으면 되구요. 사실 국사 공부방법은 제 주변에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을 봤을때, 개인마다 좀 갈립니다. 기본서 위주로 하는 분들이 있고, 기출문제집 위주로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후자의 방법으로 했습니다.
우선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시대사 흐름 위주로 공부를 합니다. 그 다음에 서점에 가서 맘에드는 기출문제집을 삽니다. 양 많은건 1000페이지도 넘습니다. 어차피 국사는 국어,영어와는 다르게 문제가 돌고 도는게 대부분이라서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서 나쁠 건 없다고 봅니다. 기출문제집을 3-4번 반복해서 풀다보면 이론적인 부분이 자동으로 외워지고, 어느 파트가 중요한지도 알게 됩니다. 다만 문제를 풀면서 해설이 부실하거나, 자기가 잘 모르는 부분은 옆에 기본서를 두고 찾아가며 해야겠죠. 강사가 창작한 문제집은 제일 나중에 푸는 겁니다. 솔직히 공무원 국사가 얼마나 더 어렵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기출문제집만 풀어도 80점 이상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근현대사가 약해서 근현대사특강을 따로 수강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문제집 위주로 공부하고, 기본서는 사전처럼 찾아보는 식으로 공부했는데요. 평소에 독해력이 좋으신 편이고, 기본서 읽는게 지루하지 않으신 분은 기본서 위주로 공부하는게 더 낫습니다.
○근현대사 - 이론강의의 특성상 뒤로 갈수록 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근현대사에 들어서게 되면 날림 강의가 되는걸 많이 보았습니다. 근현대사 역시 흐름파악이 중요하긴 하지만 여긴 순서배열 문제가 주가 되기 때문에, 연도를 외우면 솔직히 엄청 편합니다. 굵직한 사건들은 그냥 연도 외우는게 속 편합니다. 그리고 정말 국사 공부할 시간적 여유가 없으시다면 후반부에 무장독립투쟁사는 안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암기할 양이 참 많거든요.
4) 헌법(80점) : 김현석 이론강의, 선동주 문풀강의
헌법과목의 특징은 이론적으로는 엄청 어렵다는 겁니다. 근데 답을 고르기는 편한 과목입니다. 헌법은 크게 헌법총론/기본권론/통치구조 3가지로 나뉘는데 비중은 3:7:10 정도 됩니다.
통치구조가 제일 중요하구요. 근데 기본서를 읽다보면 처음부분이 제일 어렵습니다. 헌법의 역사와 각종 이론들에 대해서 배우는 데, 철학적인 부분도 같이 들어가 있어서 이해가 힘듭니다. 다행인건 헌법관에서는 1문제 나올까말까구요. 헌정사 파트도 골칫거리인데, 여기서는 보통 1-2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버리기는 찝찝합니다. 아무튼 앞부분을 공부하실 때 어렵다고 너무 힘빼지 마세요. 기본권부터가 더 중요합니다. 기본권은 판례위주로, 통치구조는 조문 위주로 꼼꼼하게 외우시면 됩니다. 통치구조에서는 숫자암기가 좀 골칫거리인데, 나름대로의 암기법을 만드는 것도 유용합니다.
헌법 역시 암기과목이기 때문에 기출문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헌법과목이 들어가 있는 시험이 사시,법원행시,법무사,법원직,7급 정도인데, 헌법에 투자할 공부시간이 많지 않다면 사시와 법원행시 기출이 빠져있는 기출문제집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사시 문제는 어렵기도 하고, 7급시험과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면 안 풀어도 괜찮다고 봅니다.
결론은 헌법공부는 기출위주의 꼼꼼한 정리+시험 임박해서 최신판례정리만 하면 됩니다. 최신판례는 보통 강사들이 학원사이트에 무료특강으로 올려놓기 때문에 그것만 보면 됩니다. 판례의 경우, 대부분은 위헌or합헌 여부만 알면 되지만 판결의 취지와 상세한 내용까지 알아야 하는 것들도 있고 이것들은 단골 출제 대상입니다.
5) 경제학(90점) : 황정빈 이론강의, 함경백 문풀강의
경제학 때문에 7급시험을 포기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경제학은 암기가 절대 아닙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쉽게 안가서 가장 고생하는 과목이지만, 익숙해지면 외울 것이 별로 없고, 원리만 알면 쉽게 떠오르기 때문에 부담이 덜 됩니다. 대학때 경제학을 한번도 수강해본 적이 없으시다면, 도서관에 가셔서 이준구 교수의 경제학원론이나 그밖에 아무거나 경제학원론 책을 빌리셔서 그냥 맘편히 읽으세요. 근데 이건 시간적으로 여유 있을때 하시구요. 바로 공무원 강의 들으셔도 됩니다. 대세 강사 따라갈 필요 없구요. 그냥 경제학 초보시면 샘플 들어보시거나, 카페 검색하셔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분꺼 들으시면 됩니다. 경제학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건 새로운 개념하나가 등장했을 때 그걸 확실히 이해하고 다음 파트로 넘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계속 이어지거든요. 그리고 처음 공부할 때는 자기가 직접 연습장에 그래프도 수십번 그려보고, 계산도 해봐야 나중에 기억이 오래갑니다. 사실 나중에 문풀 수업을 들으면 편법도 많이 알려주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하다보면 상당히 안 좋습니다. 경제학은 느림의 학문이니깐 급하게 가지 마세요. 첫걸음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수강하면서 기본서 예제 중심으로 정리하세요. 사실 기본서 문제만 다 소화해도 다른 문제집 볼 필요도 없긴한데, 시간되시면 구입하는 것도 좋구요. 경제학 과목이 있는 시험이 cpa,감평,노무사,계리사,국회8급,7급 정도가 있는데 cpa와 국회8급문제는 안푸셔도 무방합니다. 7급경제학이 폭탄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좀 오바라고 생각하구요. 물론 시간나실 때 풀어보는건 좋지만요.
그리고 경제학도 실제 시험장에서 대략 20분안에 해결해야 합니다. 계산문제가 등장했는데 풀면 3분이상 걸릴것 같으면 과감히 찍어야겠죠? 이런 것도 스킬이고, 고득점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제학 공부를 많이 하다보면 찍는 요령도 자연스레 생깁니다. 예를 들어 문제의 숫자를 직접 대입해본다든가, 직관적으로 답이 안될 것 같은 보기도 골라 낼수 있는 센스가 생깁니다.
6) 회계학(80점) : 이윤호 문풀강의
이윤호 선생님의 강의는 초심자에게는 어렵습니다. 7급 문풀교재도 cpa나 세무사 기출문제가 많아서 수준도 꽤있구요. 개인적으로는 제대로 연습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회계학 공부는 이해가 우선입니다. 이해한 뒤에는 연습장에 죽어라 반복해서 풀면 끝입니다. 대신에 회계학적 마인드가 갖춰지는 과정이 좀 고통스럽죠. 이것 역시 개인차가 있는 부분인데, 그렇다고 못할 것도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자기가 직접 연습장에 숫자를 적어가며 풀어봐야 한다는 겁니다. 무조건 쓰면서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 회계학입니다.
7) 세법(55점) : 박창한 문풀강의
박창한 선생님 수업은 키워드 중심의 수업입니다. 수업이 어렵지는 않으나, 정리하시는 분들이 수강하면 더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법은 휘발성이 매우 강한 과목이라 하루만 안 봐도 다 잊어버립니다. 또한 9급세법과 7급세법은 난이도 차이가 꽤나 큽니다. 7급의 경우 계산문제도 많이 나오고 조문을 상세하게 외우고 있지 않다면 고득점 하기 힘듭니다. 저는 실전에서 긴장한 탓인지 3문제를 밀려서 마킹하는 엄청난 실수를 범했습니다.
7. 시험 한달전 공부방법
저는 시험 한달전부터는 이 패턴으로 공부했습니다. 오전3시간동안 국어,영어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위에서 적었듯이 각각 20문제씩 시간을 재놓고 풀고, 틀린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체크하고 복습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오답노트는 만들지 않고 책에 표시하는 방법으로 했습니다.
오후에는 4시간정도를 암기과목에 투자했습니다. 새로운 책을 사서 보는 것보다 기존에 보았던 책을 또다시 반복했습니다. 막판으로 갈수록 여러권의 기본서를 보는 것은 비추입니다. 평소에 단권화를 하면서 공부하셨다면 그 책만 계속 보시고, 안 하셨다면 과감하게 한두권만 계속 보시는걸 권합니다.
저녁식사 이후에는 문풀 인강수업을 듣거나, 평소에 부족하다고 느낀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또한 주말에는 노량진에 가서 7급 실전모의고사를 봐서 제 수준이 어느정도에 있는지도 알 아보았습니다.
8. 마치며
2013년에는 과목이 개편되고, 시험날짜도 많은 변경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느 때보다 경쟁률도 올라갈 것이고, 수많은 사람이 불합격하여 고개를 떨굴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감을 가지세요. 천명 중에 한명 붙는 시험의 합격자가 바로 나라고 믿으세요. 나 아니면 누가 붙겠어? 이런 마음가짐은 자만심이 아닙니다. 공부를 정말 많이 하다보면 합격할 것 같은 느낌이 자연스레 듭니다.
이상으로 마칠게요. 보잘것없는 제 수기를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합격하세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