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흥길 <완장>
◆줄거리
땅 투기로 돈푼께나 만지게 된 졸부 최 사장이 널금 저수지의 사용권을 얻어 잉어 양어장을 만들게 되고, 저수지 감시를 이곡리의 한량 임종술에게 맡긴다. 감시원 완장을 두른 종술은 완장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그날부로 안하무인으로 마을사람들 위에 군림하려고 한다. 종술이 그 작은 권력은 야밤에 도둑 고기잡이를 하던 초등학교 동창인 준환과 그 어린 아들을 폭행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마을의 독재와 같은 모습으로까지 치닫는다. 급기와 종술은 저수지로 나들이 나온 최 사장 일행에게 행패를 부리다 해고당한다. 종술은 교장 선생에게 준환 부자를 폭행한 것에 대해 꾸중을 듣고, ‘완장’이 지니는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종술은 저수지의 물을 빼야 한다는 수리조합 직원과 경찰에게까지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쫓기는 처지가 되고, 완장의 허황됨을 일깨워 준 애인 부월과 결국 마을을 떠나게 된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완장’이라는 상징적 소재를 이용하여 한 인물의 부조리한 행적과 몰락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종술이 완장을 두르고 저수지의 불법 어로를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된 후 부당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통해 한국인의 잘못된 권력 의식과 정치 권력의 폭력성을 고발하고 있다.
◆핵심 정리
갈래 : 현대소설, 장편소설, 세태 소설
배경 : 1970-80년대 전라북도의 농촌 마을
주제 : 권력에 대한 과도한 집착의 경계와 풍자
특징
․상징적인 소재를 활용하여 주제 의식을 부각하고 있다.
․사투리를 사용하여 현장감을 주고 있다.
․풍자와 해학의 기법을 통해 권력의 의미와 그 남용의 폐해를 형상화하고 있다.
◆작품 연구실 : 해학적이고 향토적인 서술로 드러나는 주제 의식
이 작품은 독재 정권이 횡포를 부리던 70년대 전라북도의 한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종술이라는 인물과 남도 방언을 통해 향토성과 해학성을 살리고 있다. 정치 권력의 폭력성과 그로 인한 보통 사람들의 암울한 삶이라는 심각한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도 해학적 문체를 구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 연구실 : ‘완장’의 상징적 의미ㄴ
작가는 이 작품에서 ‘완장’이라는 소재에 권력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하고, 인물들을 통해 권력의 다양한 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각각의 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완장’의 의미는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은 ‘권력이 지닌 부당한 폭력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작가는 권력의 폭력성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