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어원 연구자료
◾우리말의 어원의 시대적, 지역적 분석
그간 어원이 잘못 알려져 있던 단어들에 대한 필자의 생각이 정리되어 있다. 예를 들어, '괜찮다'의 어원은 '관계치 않다'가 아니라 '공연하지 아니하다' 라든가, '같은'은 고대어의 '河屯'과 어원이 같으므로 결국 '하나'와 기원이 동일하다든가, '굴뚝같다'는 한자어 '골독(汨篤)'이 와전되어 이루어진 말이라든가, '고뿔'은 '고(鼻' + 불(火)'이 아니라 '병'을 뜻하는 길리야크어에서 온 말 같다든가 하는 새로운 주장들이 정리되어 있다.
<신체어 後行語의 語源硏究(Ⅰ): ''대갈/대가리(頭)'와 '뒤꼭지(後頭中心'의 語源을 중심으로>(이관식)는 '대갈'을 '대(頭)' + '갈(頭)'의 결합으로, 뒤꼭지는 '두;(後)' + 곡(頭/腦)' + 뒤(後)'로 어원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한 논문이다.
<제주말[濟州語]에 남아 있는 중세. 근대어(1)>(오창명)는 현재 제주도 방언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 23 개의 단어들을 중세 국어 자료와 연결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자료와 관찰 태도는 그간 제주도의 방언에서 과거의 우리말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해 온 사실들을 구체적인 자료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한.일 방위어의 비교 연구>(권재선)는 한국어와 일본어에서 사용되는 방위어, 즉, '東西南北'을 가리키는 단어들을 비교하여 연관 관계를 찾아보고자 한
논문이다. 여러 가지 근거들을 바탕으로 한일 방위어 가운데 '남, 서, 북' 방위어가 서로 대응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백제의 시조 이름과 나라 이름의 어원 연구>(권재선)는 백제의 시조명인 '溫祚'와 나라 이름인 '百濟, 夫餘' 등에 관한 연구이다. 이 논문에서는 특히 '夫餘'와 '百濟'가 모두 '夫里'라는 같은 말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 국어 인칭접미어의 어원연구
우리말에서 인칭 접미사로 명명될 수 있는 일련의 접미사들을 대상으로 기술을 시도한 논문이다.
그 자료로는 '-아리, -어리, -와리, -아지, -어지, -아치, -개, -기, -구, -꾸, -구니. -과니, -구리, -꾸러기, -깽이, -컹이, --가마리, -놉, -노미, -나이, -나위, -내기, -나기, -나리, -니, -네, -님, -다리, -돌이, -도리, -대, -데기, -뜨기, -둥이, -통, -퉁이, ……' 등이 상당한 분량의 접미사들이 정리되어 있어 이 방면의 자료적 가치만 해도 상당하다고 판단되는 논문이다.
◾우리역사자료를 토대로 한 지명어 연구
(김병욱)는 주로 인천, 강화, 김포 지역의 지명들 중에서 고대어가 화석화한 것으로 생각되는 것들을 찾아내어 변천 과정을 기술한 논문이다. 이 자료 중에는 '가마, 걸[渠], 곶, 달[高], 둠, 솔, 수리, 잣' 등의 어원을 역사적 자료들의 용례를 빌어 해석하고 있다.
<淸州地域 地名 속에 남아 있는 古語彙에 관하여(1), (2)>(박병철)는 '질구지, 쇠내, 구루물, 짐대마루, 수릅재/수리재/모리재, 미루봉/고물개봉, 못뒤' 등의 방언 자료들을 자료로 이 속에서 역사적 언어 자료의 흔적을 발견하고자 한 노력이다.
<鶴城의 語源>(조강봉)에서는 문헌에 많이 등장하는 '鶴城'이라는 지명이 결국은 '흙성, 즉 흙으로 쌓은 성'이라는 데서 유래했다는 점을 논증하였다.
<韓日古代地名考>(이병선)는 일본의 지명 '背振(se-huri)'과 '三角山', '國見(kuni-mi)'와 '갈미', ' 原(kasu-bara)'와 '迦葉原' 등의 비교를 통하여 고대 양국의 지명이 일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 산 명칭어 연구>(여찬영), 《고유어 지명 연구》, (강병륜), <향토 지명 연구의 문제점과 그 성과에 대하여>(강헌규), <청원군 지명 연구: 전부요소의 고어를 중심으로>(김진식), <[한밭]의 유래와 그 漢字地名의 문제>(도수희) 등이 제출되었다. 지명 연구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은 이철수에 의해 이루어졌다.
<書評: 강병륜著 <固有地名語硏究>>, <地名 연구를 통한 역사적 실체의 규명>, <지명연구의 과제와 전망>, <한국의 행정 지명어에 대하여> 등의 논문들이 그것이다. 이러한 연구물들은 지명 자료들이 우리에게 마지막 남은 언어 연구의 보고로서 얼마나 중요한 언어 자산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 준다.
동식물명 등 특수 분야에서 사용되는 전문어에 관한 연구도 의외로 많이 제출되었다. <우리말 갯지렁이 명칭어 연구>(여찬영), <우리말 식물 명칭어의 짜임새 연구>(여찬영) 등은 동식물명을 소재로 하되 궁극적으로는 국어의 명칭 체계에 대한 기술을 목표로 이루어지고 있는 일련의 작업이다.
한편, <우리나라 텃새의 새 이름 어원 연구>(박재양)는 '꿩'에서 '말똥가리'에 이르는 26 종의 새 이름을 가지고 어원을 조사한 것으로 그 중의 일부는 일본의 새 이름과 일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어 식물 이름의 연구》(임소영)도 이러한 계열에 속하는 연구이다.
◾《한국어의 친척어 연구: 일본어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우리말에서 사용되는 친척어에 대한 의미론적 기술을 바탕으로 이를 일본의 친척어와 비교한 논문이다. 이 논문에 의하면 친척어의 의미 특성은 '세대, 방계, 서열, 외계, 인척' 등과 '성, 부부, 결혼 여부' 등의 요인에 따라 확대되는데 친척어는 이러한 의미 특성들의 집합이라고 보았다.
일본의 친척어는 한국과 매우 흡사하다고 할 수 있으나, 외계와 부계를 달리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外-<, '妻-', '媤-' 등이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인칭접미사의 구조에 대하여>(시정곤)에서는 우리말에서 사람을 가리키는 접미사로 매우 흔히 사용되는 '-보'와 '-꾸러기'의 의미를 탐색하여 이 둘에 공통적으로 '보통 사람과는 달리 지나친'의 의미가 담겨 있음을 지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