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작되기 직전 오리돌멩이오리돌멩이해(2020) 돌멩이오리달(02) 오리돌멩이날(20) 나온 <오리 돌멩이 오리>(문학동네) 10쇄본과 지난해 4월 20일 나온 <기뻐의 비밀>(사계절) 4쇄본을 받았다. <글자동물원>(2015) 내면서 더는 동시를 못 쓸 거 같아 두렵기도 했는데 독자님들 응원 덕분에 아직도 동시의 길을 꽉 찬 에너지로 걷고 있다. 동시를 더 잘 써 보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굴뚝 같고, 마음만큼 되지 않는 것도 매번 여전하다. 며칠 전엔 정말 실험적인 작품을 완성하고 기뻐 죽겠다가 그걸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고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 고친 다음 흔쾌히 던져 버렸다. 그런데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며칠 그러느라 손가락 아프게 잘 놀았으니 이 적요한 시절에 그것대로 흔쾌한 소용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날 이후 그렇게 놀고 버린 마음이 좋아서 동시 없는 며칠이 은근 그득했다. 동시님, 다음 번엔 더 잘 받아써 보겠습니다. 자주 와서 이안을 더 깊은 시험에 빠뜨려 주세요.
첫댓글 열심히 의 흔적 가득한
20230622 이 적요한 시절에 흔쾌한 소용
으자와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