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에서 판매 중인 국내 커피믹스. 사진=알리바바
-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맥심으로 국내 커피믹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동서식품이 내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또 남양유업도 중국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이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치열한 믹스 시장의 경쟁으로 한류 바람을 타고 있는 중국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서와 미국의 식품 기업인 크래프트푸드와 지분을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동서식품이 중국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열티를 내면서 맥심 브랜드를 사용하는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모카골드’ ‘화이트골드’ ‘오리지널’ 등에 모두 맥심 브랜드를 달고 있다. 이들을 중국에 수출하며 본격적인 '커피 한류' 붐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커피믹스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커피믹스에 반해 커피믹스 한 다발을 사서 낱개 포장을 친구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눠주는 게 유행처럼 되고 있다고 한다. 세계최대 온라인 종합 쇼핑몰 사이트인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에서도 "뜨거운 물만 부으면 되는 편리성과 재료의 환상적 배합"이라는 구매 후기와 함께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맥심 커피의 경우 (120g/100개 기준) 알리바바에서는 78위안으로 약 1만3,857원에 팔리고 있으며 아마존에서는 21.99달러로 약 2만3,925원에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배송비까지 더하면 값은 더 비싸지지만 한국의 커피믹스는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크래프트 푸드 본사가 아시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동서식품의 중국 진출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물론 동서식품은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 아직은 확실하게 답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중국이나 해외 진출을 검토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믹스커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데다가 최근 대장균 시리얼 파문까지 이어져 동서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동서식품과 달리 토종브랜드를 자랑하는 남양유업은 자신만만하게 해외 진출을 공언했다. 커피믹스 또한 자체 브랜드로 해외 진출에 제약이 없어 지난해 말 커피전용 제조 공장을 완공하며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2,000억을 투자해 세워진 커피 전용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국내 커피 소비량의 50%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김웅 남양유업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커피 전용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6년까지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한편 해외시장에서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며 "접근성이 좋은 중국, 러시아, 일본 시장을 우선공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