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추억여행 마지막 날에는 제천과 충주의 경계지역에 있는 월악산 산행을 하고 왔다.
** 시간상 일정표 : 8시 기상 ~ 9시, 상록식당에서 조식 ~ 9시 40분, 식당출발 ~ 10시, 충주호수 변(36번 국도) "게으른 악어" 광장 도착 ~ 커피타임 ~ 10시 35분, 출발 ~ 11시 10분, 제천시 덕산면 수산리 안 기슭의 보덕암 아래 길가에 주차 ~ 등산시작 ~ 11시 30분, 보덕암 통과 ~ 1시 10분, 보덕암 1.9km지점통과 ~ 1시 40분, 하봉통과(보덕암 2.4km 지점) ~ 2시, 중봉 도착(보덕암 3km 지점) ~ 3시, 영봉 도착(보덕암에서 4km지점) ~ 약 10분 머물다 하산 ~ 역순으로 ~ 4시 10분, 중봉 도착 ~ 4시 40분, 하봉 ~ 5시 40분, 보덕암 ~ 6시 10분, 출발 ~ 귀로에 ~ 7시 30분, 용인휴게소 ~ 저녁식사 ~ 8시 10분, 휴게소 출발 ~ 8시 40분, 집에 도착, 일정완료.
* 지난 해 8월에 월악산 등산에 도전(신륵사 코스)했으나 갑작스럽게 아내의 컨디션 부조화로 포기를 해야했는데 오늘은 신륵사 코스가 아닌 보덕암코스를 선택한다.
* 보덕암에서 영봉까지의 거리는 불과 4km지만 말 그대로 악산이다.
총 산행으로 소요된 시간이 6시간이 훌쩍 넘은 것이다.
보통 산행길은 2km를 1시간 정도에 주파한다고 보면 일상적인데 왕복 8km를 6시간이 넘게 산행했으니 코스가 매우 어려웠다는 것이다.
* 날씨는 구름이 잔뜩, 별로 좋은 날씨가 아니어서 시야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충주호수나 호수건너 반대편의 산봉우리들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으니 제대로 관망이 되었을 리 만무다.
** 산행 이전 이미지
* 르네상스 호텔에서 잠을 잔 후 8시가 지나서 옆의 상록식당으로 가서 아침식사를 한다.
르네상스호텔도 마찬가지지만 상록식당 아주머니와도 여행다니면서 수안보에 들리면 꼭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에 타인들이지만 매우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오늘도 식사를 마친 후 그곳에서 파는 한라봉2상자와 더덕 2kg을 샀다.
아드님이 제주도에서 농장을 하고, 그 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곳에 가져다 놓으면 필요한 사람들이 사 간다고 말하는데 질도 좋지만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 편으로 우리도 이곳에 들리면 사서 가지고 간다.
* 틈날 때마다 다듬고 계시는 냉이가 탐스러워 팔라고 이야기했지만 자신도 사서 써야한다면서 노!!
* 파치 도라지도 사고...
* 한라봉과 더덕도 구입한다.
우리는 더덕을 매일 먹다시피하고(아침에 쥬스로 갈아먹는다) 집에 사용하던 재고더덕도 있지만 견물생심이라고 오늘 여기에서 보이니까 또 산다.
* 식당을 출발해서 월악산으로 향하는 도중에 지난 해 8월에 산행했던 악어봉앞(36번 국도 변)을 지난다.
당시의 생각이 새롯이 나서 등산로 입구의 게으른 악어 까페에 들려서 차 한잔 마시고(붉은 동그라미 부분)
* 악어들이 노니는 모습으로 악어봉에 올라가서 바라다보면 더 실감이 난다.
* 악어봉과 오늘 우리들이 오를 월악산은 이웃이다.
** 36번 국도를 따라서 송계계곡 갈림길을 지나서 우측의 수산리방향으로 다리를 건너서 동네 골목길을 어렵게 통과하면 보덕암 암자(붉은 동그라미) 아래의 주차장에 도착.
* 오늘이 3월 1일, 삼일절이라 그런지 입구에서 부터 차량들을 만난다.
내가 월악산의 보덕암 코스로 월악산 영봉을 올라본 지가 20년도 더 됐다(1999년 도에 산행)
그 당시에도 보덕암까지 승용차를 올려놓고 산행을 했는데 당시에는 변변한 주차장이없었고 그냥 길가에 주차를 해도 별 상관이 없었고 다른 차량들이 한 대도 없었다.
* 그러나 20년도 더 지난 오늘 이곳에 와보니 주차장 시설도 넓어졌고 화장실도 만들었고, 모든 제반시설이 많이 확충이 되었지만 등반객들이 몰려서 차량들이 주차할 곳이 마땅치가 않아서 저 아래 길가까지 주차를 해 놓은 실정이다, 실제로 우리 차도 보덕암에서 200여 m 이상 아래에 주차를 했다.
* 월악산의 등산코스로는 여러 갈래지만 등산객들이 주로 오르는 코스는 덕주사코스.
그러나 아주옛날(1990년 도 이전) 우리아이들과 함께 덕주사 코스로 등산을 했는데 너무 길고 힘이들어(실제로 발톱이 여러개 망가졌다) 그 다음부터는 덕주사 코스는 기피하고 보덕암이나 신륵사코스를 이용한다.
* 그러나 오늘 보덕암 코스로 산행을 해 본 결과로는 이 코스역시 매우험난하다는 것을 느꼈다.
역시 제일 가갑고 난이도가 그나마 쉬운코스는 신륵사 코스라고 생각한다.
** 게으른 악어 카페와 그 주변 이미지
* 월악산 도착하기 전에 "게으른 악어"카페에 들려서 지난 추억을 떠올리면서 커피한잔을 한다.
악어봉에 올라가서 호수를 바라보면 그림에서 처럼 악어들이 노니는 모습들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 예전에 이 코스로 등산할 적에는 내 차 한대 달랑 주차해 있었는데 오늘은 주차장뿐만 아니라 골골이, 길가에도 주차해 있는 모습이다, 그 당시에는 없었던 화장실도 보이고...
* 주차장을지나서 약 10분 거리에 나타나는 보덕암.
* 보덕암 코스는 처음부터 가파른 길로 매우 숨이 차 오른다.
계단과 비탈이 교대로 나타나서 찬 겨울이지만 비지땀이 이마에 송글송글 걸린다.
* 이곳 바위의 형태로 대개가 이런 떡바위 형태.
* 걷다가 쉬면서, 웃고...
이런 시간을 이 나이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보람이 아니더냐?
이렇게 생각해도 작년보다 올해의 내 체력이 약해졌음을 스스로는 알고있지만...
12시 19분
*출발한 지 50여분 정도가 지났는데 이제 1.2km(차를 세워둔 곳에서 부터) 진행.
12시 37분.
*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등산을 하는데 높다고, 힘든다고, 어렵다고, 하면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살이 만만한 것이 그리 많던가? 살아오면서 어렵고 힘든 고비 한 두번 겪지않은 인생 어디 있겠는가?
* 그렇게 말로 푸념할 제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정신이 중요한 것이지.
오늘도 힘들고 어렵지만 내 앞에 닥친 산행을 꾸준히 한발 한발씩 이어나가다 보면 정상이 오는 것이다.
더구나 함께하는 동행이 있으니 더 바랄 것이 무엇인가?
* 지금은 작고하신 정주영 현대그룹 창시자의 말씀 중에 내 귀에서 떠나지 않고 맴도는 말씀.
"해보기는 해 봤어?" 하는 말씀이 항상 내가 어려울 때 내 귓가를 맴도는 말이다.
아무리 힘이들고 어렵다고 해도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일이 우리는 얼마나 많은가? 되새김의 말이다.
1시 07분
* 아무리 힘이들고 어려워도 숨 한번 크게쉬고 바라다 보면 너무나 멋진 풍광들이 보이고, 그런 아름다운 광경들을 보면서 입가에 도는 미소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지.
오늘도 이런 스릴을 즐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산을 찾았던고? 영광이 항상 함께하길 바란다.
* 오르고 내림의 반복에 지칠만도 하건만 힘들다는 말 한마디없이 따라오는 이쁜이.
그러니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지, 고맙고 사랑한다...
1시 40분
* 오늘 산행에서는 낯선 수녀님들 두 분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함께 산행을 했는데 전라도 광주와 영광에서 올라오셨다는데, 두 분중에 한 분은 등산을 자주다녔고 산행걸음도 가뿐히했지만 또 한 분은 몸이 무겁고 말은 하지않아도 매우 힘들어 한다.
* 처음에 수녀들이 산행에 나섰다고 말했다가 아내에게 한마디 듣는다, 수녀님이라고...
힘들어하는 수녀님이 아내와 함께 비슷하게 행동했지만 말을 무척 아끼는 분이라 별로 말씀은 없다.
둘이 언덕배기 올라와서 가뿐 숨 몰아쉬는 모습이 한편 애처로우나 동정은 사양한다.
* 어렵게 어렵게 중봉에 올라오니 오후 2시가 지나가고...
아직도 영봉이 1km나 남아있다.
2시, 중봉
2시 27분
*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이 아직 녹지않고 빙판을 형성하고 있어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하산 시에 아내는 잠시 아이젠을 착용하고 하산했다.
* 윗 사진의 능선은 덕주사에서 올라오는 능선이다.
* 3시, 드디어 영봉에 도착한다.
그런데 내 기억으로는 영봉에 올라올 적마다 날씨가 편안한 날이 기억에 없다.
항상 춥거나 구름이 하늘가득 머물러서 태양을 가리고 있다.
오늘도 역시 많은 구름 때문에 시야가 좁고 관망이 잘 되지않는다.
* 4km 거리를 3시간 반 정도 소요되어 올라올 정도로 어렵고 힘이드는 코스였다.
지칠만도 하지... 그러나 우리들 자신이 사서하는 고생이니 원망은 말자, 그냥 즐기고 행복해하면서 지나는 시간들을 만끽하면 되는거지 뭐, 인생이 별거드냐, 그냥 즐기면서 살다가자.
* 3시 경에 영봉 정산에 올라서 맘껏 10여분의 시간을 즐기다 하산.
* 정상에서 사방으로 바라다 보이는 풍광의 모습과 배낭에 넣어온 간식으로 허기도 조금 달래고...
* 하산은 등산보다 조금 빠르다.
그러나 해가지고 어두워질까 조바심이나서 아내에게 서두른다.
3시 10분부터 시작한 하산은 승용차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저녁 6시, 약 3시간이 모자란다.
하루종일 구름에 가려져 있던 하늘이 하산 시에 얼굴을 빼꼼이 내민다.
* 7시 30분, 용인휴게소에 도착해서 30여분 동안 저녁식사 라고 된장찌개로 이름을 짓고...
** 집에 도착하니 밤 8시 40분 경이 되면서 이번 추억여행을 마무리 한다.
** 강원도 철원지방과 춘천, 그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암 투병으로 고생하는 정명철씨를 만나볼 요량으로 강원도 윗쪽지방을 택했지만 여의치 못한 사정으로 첫날일정 이후 충청도로 방향을 틀었다.
* 덕분에 평소 마음에 두고있었던 독립기념관의 뒷산인 흑성산 산행을 했고, 지난 해 8월에 도전에 실패했던 월악산 산행을 하게되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