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 오후 또 채집을 나갔습니다.
채집지로 가는 길에 낚시가게에 들러 뜰채를 하나 새로 구입을 했습니다.
새우망으로는 이번에도 또 헛탕을 칠 것 같아서요...
처음에는 수원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방향을 바꿔 화성쪽으로 갔습니다.
국도변을 따라가다가 제법 물이 있는 작은 하천을 발견해서
그 쪽으로 차를 몰고 들어 갔습니다.
하천옆의 닌 좁다란 논두렁을 길을 따라 쭉 들어가다 보니
논 옆에 제법 깨끗한 물웅덩이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차를 세우고 내려가 보니 산개구리로 보이는 개구리가
물속에서 도망을 가고 조그만한 물고기와 잠자리 애벌레가
물속에서 노는게 보였습니다.
혹시 송사리 인가 싶어 얼른 뜰채로 떠 내 보았더니 송사리는 아니고
왜몰개 같아 보이더군요..
새끼 미꾸라지도 한마리 같이 잡혔구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갈려는데 어느 트럭운전수 아저씨와 낚시하러온
아저씨가 얘기를 나누는데, 트럭아저씨 하는 말이 근처에 있는 저수지가
가뭄으로 말러붙어버리는 바람에 가물치,메기를 손으로 잡아 간다는 겁니다..
그래서 트럭아저씨가 알려주는 곳으로 가 보았지만 저수지는
찾지 못하고 대신 수로를 하나 찾았습니다.
가뭄으로 수로 대부분이 말라붙고 기꺼해야 20-30m정도만 물이 남아
있는데 반월공단에서 왔다는 아저씨들이 투망으로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물반 고기반으로 투망 한번 던질때마다 고기가 수십마리씩
걸려 올라오는데 장난이 아니더군요..
인근 수로가 모두 말라 붙어버리는 바람에 이곳으로 고기가 몰린것 같은데
그야말로 씨를 말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고기를 너무 많이 잡길래 뭐라고 한마디 했더니 반월에 가면 먹을 사람이
수십명이 더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내일도 또 잡으러 오겠다고 하더군요,,,
아마 며칠내 비가 오지 않으면 그곳의 물고기는 씨가 마를거라 생각됩니다.
다른 투망꾼들도 다 그렇겠지만 그 아저씨들도 큰 고기만 바구니에
담고 작은것은 그냥 길바닦에 내버리더군요..
그래서 제가 뒤따라 다니면서 작은 놈들을 다시 물속에 집어 넣어주면서
무슨 고기가 있나 관찰해 보았습니다..
수로규모는 큰 편은 아니었지만 하천 하류에서 볼 수 있는 고기는 거의
볼 수 있었습니다..
주로 붕어와 치리, 참붕어,왜몰개가 주 종이었고 그 외에 메기,가물치,
동자개,망둥어,송사리,새우,우렁이,황소개구리 올챙이가 잡혀 올라왔습니다.
송사리와 버들붕어를 그 동안 그렇게 찾아다녔는데 드디어 어제
송사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버들룽어도 있을 것 같은데 확인은 못했구요..
그리고 수서곤충이 정말 많더군요..
잠자리 유충과 장구애비, 게아재비, 물방개 같은 것은 귀찮을 정도로
많고 정말 뜻밖에도 물장군을 보았습니다.
투망에 걸려 올라왔는데 길이가 10cm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투망아저씨가 징그럽다고 밟아 죽일려고 하는 것을 제가 빼앗아 놓아
주었습니다.
잡은 고기는 다 놓아주고 청소부로 쓸 새우 1마리, 우렁이 2마리,
망둥어 1마리와 처음 잡아 본 송사리 5마리
그리고 무슨 고긴지 모르겠는 거 2마리(이놈들은 키우면서 확인할려고
했는데 가져오다 죽었습니다.), 투망아저씨가 가져가라며 봉지에 넣어준
큼지막한 메기 4마리를 집에 가져 왔습니다..
오늘 느낀 점은 정말 투망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고기 남획 정도가 너무 심합니다..
특히 요즘같은 가뭄때는요..
오는 도중에 다른 수로에서 족대로 고기잡는것을 구경했는데
투망에 비하면 정말 얘들 장난이더군요,,
어류동 회원 여러분이라도 투망사용을 자제했으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