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그레이 임시 감독 체제로 네 번째 경기를 맞는 리즈 유나이티드가 4위 풀햄을 제압하며 3경기 무패행진(2승 1무)을 달렸다. 3주 연속 런던 팀과 맞닥뜨린 리즈의 이번 성과는 그 팀들이 찰튼(당시 4위)-첼시(당시 1위)-풀햄(4위) 등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할 수 있다. 여전히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의 상승세로 인하여 17위의 레스터와의 간격을 1점차로 좁히면서 강등권 탈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물론, 겨울에 구단이 파산하지 않고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지 않을 때 가능한 이야기이겠지만 말이다.
리즈 3-2 풀햄
앨런 스미스가 중앙미드필더로 내려온 이후 리즈 중원에는 기동성이 생겼고, 이전에 무기력했던 모습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다. 스미스는 이 날도 어김없이 경고를 받았지만 공수양면으로 만만치 않은 풀햄과의 미드필드 싸움을 한층 유리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이 날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리즈는 오른쪽의 게리 켈리와 저메인 페넌트의 날카로운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주축 수비수인 제롬 보니셀이 빠진 풀햄의 왼쪽을 흔들며 공격을 펼쳐 나갔다. 전반 중반 페넌트가 크로스바와 골대를 연달아 맞추는 불운을 겪은 리즈는 전반 40분 경 스미스가 출장정지를 끝낸 풀햄의 루이스 보아 모르테에게 반칙을 당해 프리킥을 얻어냈다.
페널티 박스 바로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언 하트가 날렸고 반 데르 사르 골키퍼가 쳐낸 볼이 리즈의 마이클 듀베리의 다리에 맞고 골망을 가르며 리즈가 귀중한 첫 골을 뽑아낸다. 듀베리는 3년만의 첫 골을 기록. 후반 1분에는 마크 비두카가 한 골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듯 제임스 밀너가 드로인한 볼을 받아 드리블,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작렬하며 점수차를 벌리고 만다. 하지만 '4위' 풀햄은 저력을 발휘 바로 응수한다. 루이 사하가 션 데이비스의 패스를 중거리슛을 꽂으며 만회 하였다. 후반 중반 배리 헤일스, 파쿤도 사바까지 총 투입시키며 동점 만들기에 나섰다. 그 결과는 후반 41분 사하가 다시 한번 낮게 깔리는 중거리슛으로 2-2를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리즈는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뒷심을 보였고, 주장인 도미닉 마티오가 프리킥에 이은 헤딩골을 작렬,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아스날 1-0 블랙번 아스날, 힘겨운 승리
지난시즌 블랙번에게 두 경기 모두 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아스날은 데니스 베르캄프의 결승골에 힘입어 지난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아스날은 개막 후 16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면서 다시 선두에 복귀하였다. 전반 1분도 되지 않아 루카스 닐의 위협적인 크로스가 솔 캠벨이 놓치자 드와잇 요크에게 득점 찬스가 났지만 몸이 덜 풀렸는지 그는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아스날은 블랙번이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초반에는 별 힘을 내지 못했으나 전반 11분 골을 터뜨리며 저력을 발휘했다. 콜로 투레가 오른쪽을 뚫으며 올린 패스를 베르캄프가 한 번 접은 뒤 가볍게 마무리, 앞서나가기 시작한 아스날.
뒤이어 로베르 피레스가 헤딩슛을 때려봤지만 프리델 골키퍼의 선방이후 골 포스트를 맞았고, 티에리 앙리가 상대의 핸드링 파울로 페널티킥을 요구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아스날은 많지 않았지만 앙리와 프레드릭 륭베리를 앞세워 공격을 펼쳐봤으나 프리델에게 번번히 막히며 추가점은 나지 않았다. 후반 중반 부터 블랙번이 앤디 콜을 투입하며 공격이 살아났지만 배리 퍼거슨의 슈팅이 레만 골키퍼의 재치있는 선방에 막히고, 바벨의 헤딩골은 바벨이 투레를 눌렀다는 이유로 노골로 선언되었다. 마지막에는 요크가 크레익 쇼트의 헤딩슛이 골키퍼에 막힌 뒤 얻은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승점을 챙겨가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아스톤 빌라 3-2 울버햄튼 원더러스
아스톤 빌라는 후안 파블로 앙헬이 오랜만에 두 골을 터뜨린 가운데 울버햄튼 원더러스(이하 울브스)를 3-2로 제압했다. 전반 21분 앙헬이 개럿 베리의 왼쪽에서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한 아스톤 빌라는 3분 뒤 마크 딜레이니의 오른쪽에서의 크로스를 다시 골로 연결하며 승세를 잡았다. 울브스가 알렉스 레이의 골로 만회했지만 후반 3분, 딜레이니의 패스를 배리가 다시 달아나는 골을 잡으며 승부를 갈랐다. 마지막 4분을 남겨놓고 울브스의 마크 케네디가 만회했지만 더 이상의 추격을 막은 아스톤 빌라는 어렵게 승점 3점을 챙겼다. 하지만 아스톤 빌라의 데이빗 오리어리 감독은 이 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의 실점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한 것에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실점이 수비들이 집중력 부족에서 기인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후반 6분만에 폴 잉스와 충돌, 부상을 당해 교체된 아스톤 빌라의 골키퍼 토마스 소렌센은 X-Ray 촬영을 해야 한다는 소식이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첼시와의 칼링컵 출장이 불투명하다는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