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파시아누스 황제와 오줌세

[아네스]

베스파시아누스 황제는 서기 69년~79년까지 재위한 로마의 황제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콜로세움을 만든 황제이지요.

콜로세움의 정식명칭은  "암피테아트룸 플라비움"입니다. 번역하면 '플라비우스 원형극장'이죠.

이 베스파시아누스 황제는제 2계급인 '기사계급'출신이었답니다.

그는 제위에 오를 때 공약한 대로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고 그것을 유지한 황제입니다.

로마제국이 점점 커지면서 국세조달을 해야했는데 재원을 찾기 위해 국세조사도 했었지요.

조세 수입을 늘리려는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열의는 마지막으로 '벡티칼 우리나이(Vectigal urinae)'라는 세금을 신설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가십을 좋아하는 로마인들이 가장 많이 도마에 올려놓는 이 세금은 "오줌세"라고 번역할 수 밖에 없다.

위생관념이 강했던 로마인은 하수도 정비에 열심이었지만, 시내 곳곳에 공중변소를 설치하는 데에도 열심이었다. 다만 베스파시아누스가 고안한 '오줌세'는 공중변소 이용자에게 부과된 것이 아니라, 공중변소에 모인 오줌을 수거하여 양털에 포함되어 있는 기름기를 빼는 데 사용하고 있는 섬유업자에게 부과되었다. 공짜 오줌을 사용하여 이윤을 내다는 것이 이유였다.

여기에는 아들 티투스가 이의를 제기했다. 아버님.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지 않습니까. 베스파시아누스는 아들의 코앞에 은화 한 줌을 들이대면서 냄새가 나느냐고 물었다. 티투스가 나지 않는다고 대답하자, 황제는 말했다. " 나지 않느냐? 이건 오줌세로 거둔 세금인데."

오늘날에도 유럽에서는 베스파시아누스라는 이름이 그 나라 공중변소의 통칭으로 되어 있다.

이탈리아에서 '베스파시아노'라고 말하면, 로마 황제가 아니라 공중변소를 가리키는 게 보통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중에서-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부분이라서 이렇게 보고합니다.

[violet436]

아네스님!!! 그대에게 책은 공기처럼 물처럼 없으면 않되는 존재이군요. 손에서 떨어진 시간이 밥 먹을때 만 일까? 좋은 습관 부러워요. ㅇ언제부터인지 내옆에는 컴만이 덩그런데...

[누리]

그러게요..아네스님은 다방면으로 해박하심이 아마도 책을 많이 접하셔서 그런거 같아요.. 그런디..세금 얘기 하시니 어휴..갑자기 열이.......왜 요사이 한창 난리도 아니 쟎아유...여기까지....이만할래요..

[아네스]

맞아요. 요즘 어떻게 하면 세금좀 더 거둘까 생각만 하는 것같아요. 우린 카렌스를 99년도에 구입햇는데 그 때엔 자동차세도 싸고, LPG가격도 싸서 구입했는데 오늘 신문보니 입이 쩍 벌어지네요. LPG도 처음 보다 3배이상 올랐고요. 이제 자동차세까지 올린다니 욕이 막 나올려고 하네요. 더 말하면 열나겠지요?

[차순이]

세금 이야기 그것 하면 영~~ 하지 말아야지요! 아네스님의 해박함에 차순이도 이쯤이면 책읽기에 힘써야 겠습니다. 읽는다고 다~아 아는 것은 아니지만... 전 요즘 '다빈치 코드' 읽고 있습니다. 집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책읽고 컴 앞에 앉아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