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역 별로 새 집값 이정표 속속집값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에서 10억원, 15억원, 20억원 등 아파트 가격의 새 이정표들이 지역마다 속속 출현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인천 한 달 2%씩 올라
/더비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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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1월 이후 5월까지 6.95% 상승했다. 부동산원이 200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1~5월 상승률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5개월 연속 1% 이상 씩 오른 결과인데, 이 역시 사상 처음이다.
지역 별로 경기도 아파트값이 올 들어 5월까지 8.96%, 인천은 그보다 높은 9.75% 올랐다. 인천은 3월부터 3개월 연속 월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2%가 넘는다. 예를 들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59.99㎡는 1월 초 5억원 후반 대에서 5월 7억원으로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11억원을 훌쩍 넘은 상황에서 매수 수요 일부가 상대적으로 경기·인천으로 옮겨갔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교통·개발 호재가 수도권 집값을 끌어올린 측면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GTX 호재가 반영된 의왕(19.45%)은 5개월 사이 20% 가까이 급등했다. 시흥(16.8%), 안산(16.15%)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집값 상승률이 미미했던 수도권 동북부의 양주(11.87%)와 의정부(11.37%)도 급등세다. 평택(2.5%)과 오산(2.25%)은 최근 한 달 동안 아파트값 상승률이 수도권 평균의 2배가 넘는다.
◇경기도 30평대 아파트도 20억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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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이른바 대장 아파트들은 속속 새 이정표를 쓰고 있다. 과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은 4월 중순 경기도 전용면적 84㎡(공급 34평형) 아파트로는 처음 20억원에 팔렸다. 이 단지는 불과 10여일 뒤 20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최근 호가는 22억원에 달한다.
또 판교의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39㎡(공급 52평형)는 4월 35억5000만원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경기도 집값을 움직이는 큰 요소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다. GTX가 지나거나 정차역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가격이 수억원씩 오른다.
경기도 의왕시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면적 84㎡가 지난 4월 1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11억9010만원) 거래보다 3억4000만원이나 오르면서, 이른바 국평(국민평형) 15억원 시대를 열았다.
최근 의왕시는 GTX-C 노선에 의왕역을 포함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고, GTX 사업자 선정 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한 3개 건설사(GS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 모두 의왕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집값이 급등했다.
GTX-C 노선이 지나는 수원에서도 영통의 경우 최근 실거래 가격이 15억~16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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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노선 제안서에 포함된 서울 왕십리역 주변도 최근 집값이 꿈틀대고 있다.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18억4500만원으로 신고가를 다시 썼고, ‘텐즈힐1차’(전용 84㎡)는 17억2000만원으로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전문가들은 묻지마 투자를 경계한다. GTX 4개 노선 중 A노선만 공사 중이고 B, C, D 노선은 아직 사업자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 착공하더라도 개통 후 실제 이용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부동산 시장 한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GTX-D 노선이 서울 강남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김포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벌였다가, 4월 말 부천까지만 운행하는 것으로 나오자 주간 상승률이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사례를 봐야 한다”며 “GTX 호재만 믿고 집을 사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박유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