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한번 참 대단하군? 젠장~!!!" 아침에 일어나 난로 청소를 하며 비맞은 중처럼 혼자 중얼거린 첫 말이다.
도대체 날씨가 어떻길래 촌부의 오늘 첫 일성(一聲)이 짜증 섞인 말일까? 아마도 촌부 입장이라면 다 그러지 않을까 싶다.
한파주의보도 모자라 대설경보까지 내려졌단다. 이른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까지 곤두박질이다. 그뿐이라면 괜찮겠지만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다. 그제와 어제 내린 눈은 물기 잔뜩 머금은 습설의 티눈이라면, 오늘 아침 내리고 있는 눈은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큼지막한 크기의 눈송이를 일컫는 그 눈, 바로 함박눈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또 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는 말 대신에 설상가풍 (雪上加風)이란 말이 오늘은 더 어울릴 것 같다. 바람까지 불어제껴 하는 말이다. 겨울날에 이런 광경을 보고 하는 말이 따로 있는 것을 깜빡했네. 북풍한설(北風寒雪), 북쪽에서 부는 찬바람이 몰고오는 차디찬 눈을 뜻하는 말이 바로 오늘과 같은 날에 딱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마구마구 펑펑 쏟아지는 눈은 치워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어느 정도 잦아들어 주춤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눈이 내리는 상태에서 치우는 것은 헛수고이다. 도시에서 내려왔던 24년전 첫해 겨울에는 그걸 모르고 연신 치우느라 고생 꽤나 했었다. 경험이 없던 시절엔 아무것도 모르고 연신 오르내리며 눈을 치우느라 밤을 꼴딱 새운 적도 있었다.
그땐 그래야만 하는 걸로 알았다. 한겨울에 땀을 얼마나 많이 흘렸으면 더운 여름날 생기는 땀띠가 등짝에 돋아나기도 했다. 산골살이 큰 경험이랄까? 그 이후로는 눈이 그친 후에 제설작업을 시작한다. 오늘같이 폭설이 쏟아지는 날에는 그 옛날 그때의 웃지못할 헤프닝이 새삼 떠올라 마음 짠하다.
눈의 그침은 하늘의 뜻인지라 기다리는 수밖에... 난롯불 지펴놓고 따뜻한 집안에서 창밖에 보이는 멋진 설경이나 실컷 감상해야겠다. 눈을 치우느라 꽤나 고생하게 될지라도 지금은 생각하고 싶지가 않다. 하긴 어제 오늘 겪는 일은 아니니까 말이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산골의 아침은 참 멋지다!
첫댓글
촌부님
눈이 많이 내려서
우리가 가면 경치 정말 멋지겠네요 ㅎㅎ
힘드셔서 어쩐대요~ㅠㅠ
아닙니다.
저도 즐기는 걸요.ㅎㅎ
걱정 마세요.
그때까지도 지금 모습 그대일겁니다.
감사합니다.^^
풍경 정말 이쁘네요
힘들어도 이 맛에 살지요.
24년 세월을...ㅎㅎ
감사합니다.^^
굿모닝입니다.
감사합니다.^^
진짜 겨울 맛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도시에서는 못보는
산골의 설경이지요.
이런 설경에 파묻혀 삽니다.
힘들어도 즐기면서...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아침^^
지상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경치 ㅡ 설다목
힘은 들지만
삶이 늘 푸근한 모습입니다.
함박눈 한 방
맞아 보고 싶으네요.
설경은 기막히지요.
남다른 호사를 누립니다.ㅎㅎ
감사합니다.^^
함박눈 한 방,
눈내리면 연락드릴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