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나비효과 대비 한국 정부, 중국산 강판 관세 38% / 2/21(금) / 조선일보 일본어판
정부는 20일 중국산 후판(선박·자동차에 쓰이는 후판)에 대해 최대 38%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산 강판은 그동안 관세율 제로(0)%로 한국에 수입돼 왔다. 그러나 최근 4~5년 사이 값싼 중국산 제품의 물량 공세가 가속화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심각한 상황에 처하자 중국산 강판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논란도 나왔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의 보복 조치를 우려해 반덤핑 관세에 신중한 견해를 보여 왔다.
하지만,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선언, 중국의 미국으로의 우회 수출의 길이 한층 더 좁아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중국산 강판이 한국으로 더 유입될 우려가 커짐에 따라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이른바 트럼프 관세의 나비효과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자동차·반도체·의약품·목재에 대한 관세를 한 달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무역장벽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확산될수록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장벽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