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영창’ 김소연, 유시민·손석희에 ”비굴하고 비열한…”
김은경 기자
입력 2020.10.10 17:54
추석 연휴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던 김소연 전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은 10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과거 체포될 당시 찍힌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비굴하고 비열한 웃음의 속내가 들여다보인다"고 했다.
/김소연 전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김 전 위원장은 “20대의 김소연은 아래 사진들을 보고 멋지다고 느꼈다”며 “(그러나) 30대를 지나 마흔이 되는 동안, 저 웃음이 얼마나 비굴하고 비열한 웃음인지, 그리고 두려움을 숨긴 허세로 가득차 있는지 그 이면이 보이는 듯했다”고 했다.
이어 “법과 원칙,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자랑스러워할 일이 아님에도, 유아틱한 합리화와 나르시시즘과 궤변으로 스스로마저 속이는 비겁한 저 웃음의 속내가 들여다보이면서, 저는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 느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1984년 서울대 학생회가 민간인 4명을 경찰 ‘프락치’로 판단해 감금 폭행한 이른바 ‘서울대 프락치 사건’에 연루돼 징역을 살았다. 손 사장은 1992년 MBC 노조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포승줄에 묶여 연행되면서 웃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혔다.
김소연 전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고운호 기자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역구에 “한가위, 마음만은 따뜻하게” “달님은~♪ 영창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어, ‘달님’으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모독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전날 당협위원장직에서 자진해 사퇴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현수막 논란을 당무 감사 대상으로 언급한 지 하루 만이다. 김 전 위원장은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당의 대응과, 성인지 감수성 정책 등에 동의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