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의 내용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적힌 겁니다. 탈영을 도우려는 목적이 아니라 탈영에 대해서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적습니다.
그냥 기억나는 대로 정리를 해드리겠습니다. 경험이 바탕이므로 무슨 규정이 어쩌고는 안나옵니다.
잡히기 전
제가 탈영을 했습니다. 그러면 바로 헌병대에서 중사급(자세히는 기억 안남)간부 한 명이랑 일반 헌병들 2명이 체포조로 편성이 됩니다. 헌병들은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고요. 게임같은 걸 안하는 걸로 봐서는 그냥 전화 통화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복에 가방을 메고 다닙니다. 머리는 약간 깁니다. 솔직히 군인인게 약간 티가 납니다. 탈영병 체포할 때까지 외부에서 생활합니다. 참고로 해당 부대의 헌병대가 출동합니다. 만약 11134241사단이라면 11134241사단의 헌병대가 출동합니다. 제가 잡힌 곳에 서울이고 부대가 최전방이었으니 먼 거리를 와서 체포당했네요.
일단 탈영하면 탈영병의 개인정보에 관련된 조사는 모조리 다 합니다. 탈영병이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같은 건 기본적으로 다 파악하고 탈영병이 갈만한 곳같은 것도 다 조사해서 헌병들은 탈영병을 잡을 때까지 pc방 같은 곳을 중점으로 돌아다닙니다. 헌병들은 탈영병이 잡힐 때까지 외부에서 생활합니다. 참고로 탈영병의 주민등록번호로 된 게임같은 거 접속하면 바로 헌병에 정보 제공돼서 잡힙니다.
잡힌 후
잡히면 먼저 수갑을 채웁니다. 물론 주변에 사람들은 많습니다. 수갑은 사람들 없는 곳으로 가서 미란다 성명인가 그거 말해주고 채웁니다. 그리고 옷으로 가려줍니다. 나름 인권을 보호하는 처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헌병 병사 두 명이서 팔짱을 끼고 절대로 풀지 않습니다. 절대로 안풉니다. 도주할까봐 그런거 같습니다. 팔짱을 낀 채로 인근 경찰서로 가서 협조 요청을 하고, 태울 차가 올때까지 거기서 대기합니다. 차를 타고 부대로 갑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간부가 타고 다니던 일반 차량을 타고 갔습니다. 서울부터 38선 근처까지 갔으니까 기름값 좀 깨졌을 거 같네요. 차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냥 인생사는 이야기같은 거 합니다.
잡혀서 부대로 가면 이제 재판장과 헌병대 사이에서 재판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 왔다갔다 합니다. 여러가지 할게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먼저 가자마자 카메라 앞에서 헌병대 간부랑 진술서!? 작성합니다. 그리고 지문을 체취합니다. 그리고 재판을 받을 때까지 영창에서의 생활이 계속 되는데(약 1달), 이 때 영창 기간은 군생활에 포함됩니다. 그래서 군생활 한 달을 더하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영창에서 생활하다보면 매주마다 상담원이 와서 여러가지 고충 상담같은 거 받습니다. 그리고 자살방지용 같습니다만 따뜻한 물은 항시 나옵니다. 밥은 헌병대 취사병들이 해주는데, 부대 인원이 적어서 상당히 맛있습니다. 아마 영창에서 밥마저도 맛이 없었다면 진짜 죽는 사람도 꽤 될겁니다.
영창에서의 생활은 지옥!?과도 같습니다. 티비는 뉴스 시간과 주말에만 잠깐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다른 시간에는 뭐하느냐? 책만 읽습니다. 딱히 할게 없거든요. 그러다가 시간되면 냄새나는 모포를 깔고 잡니다. 참고로 자기 전까지는 신체에 이상이 있지 않는 한 눕거나 벽에 기대거나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재판장에 가서 국선 변호사와 접견을 합니다.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나옵니다. 그리고 재판을 하게 되고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되고, 여러가지 상담을 한 뒤에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맞는 부대를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관심사병이 되어 남은 군생활을 하게 됩니다.
집행유예를 받기 위해서 반성문도 썼던 걸로 기억하네요. 일정 기간마다 반성문 써서 판사한테 보여주면 아 이놈은 풀어주면 남은 군생활은 잘하겠구나 해서 집행유예 때리는 거 같습니다.
끝입니다. 집행유예받고 남은 군생활하다가 전역을 하게 됩니다. 집행유예 기간 중에 또 일 저지르면 그땐 큰일납니다. 영창에 있으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만 진짜로 감옥에 가는 경우는 제가 있던 한 달 동안은 못본거 같네요. | |
아 ㅠㅠ 엄격하구나ㅠㅠ
나 편의점 알바할때 아침에 8시엔가 짱높아보이는 군인 한명(아저씨였음) 헌병두명 이렇게 와가지고 혹시 아침에 이런옷을입거나 이렇게 생긴사람 못봄?이래서 ㅇㅇ 못봄 왜염 이러니까 탈영병이라고 혹시 보게된다면 가까운 경찰소나 그런데 알려달라고 하고 갔음 ㅇ.. 시팜 터미널 뒤에라 군인 한두명 오는게 아닌데 내가 거서 어떻게 일일히 다 기억함
근데 .. 왠만하면 탈영한 사람들 거의 100% 잡힌다더라 헌병 진짜 무서움
안타깝네 ㅠㅠ
우리오빠 탈영병잡는 헌병이었는데 게이가 탈영해서 게이바갔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27사단 탈영병 18시간만에 잡혔다 어쨌다 그 일 있었을때 내남친부대에서도 똑같은날 탈영했는데 기사 안났음... 그 다음날 내 친구 헌병인데 탈영병 잡으러 갔다왔다 했음...... 진짜 탈영병 없는 날이 없댔음...ㅠㅠ
탈영하는 사람들이 많긴 많은 가보다...... 내 동생도......ㅠㅠ 3시간 만에 자수했는데, 자수한게 천만 다행인 거 같음!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4.0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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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디피 검색하다가 여기까지옴...ㅋㅋ 12년전 글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