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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W.애즈원
세상에 진실한 사랑이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그 사람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어린아이일까
아니면 동화 속 망상에 빠진 어른일까
“신데렐라 얘기 말이야.”
“응?”
“아니면 잠자는 숲속의 공주 얘기라던가.”
“그게 뭐?”
“어떤 얘기든 해피엔딩이잖아.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동화니까 그렇지.”
“나는 근데 그 동화들이 전부 슬프기만 했어.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그런 말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거잖아. 맞지, 내 말이 맞지, 어떻게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겠어? 아, 슬프다. 모든 동화책이 거짓부렁이네.”
“너는 참 비관적이야. 그럴 수도 있지. 왜 너는 나랑 있으면 영원히 행복할 것 같진 않냐?”
“누가 우리 얘기래? 참 나, 웃긴다!!”
“어! 괜히 화내네? 너 찔렸냐?”
“찔리긴 누가 찔려! 야 임지언 너 당장 내 도시락 내놔!”
“임지수~ 네 방에 아직도 동화책 있더라? 확! 다른 애들한테 불어 버린다!”
“야 임지언! 너 당장 이리 안 올래?!”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그들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동화책의 끝을 읽으면서 아쉬움이 남는다.
도대체 어떻게 행복하게 살았는데? 그 행복하게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데? 왜 남은 얘기를 해주지 않는 건데?
“야 임지수! 빨리 와!”
저 멀리 앞서서 나를 보며 손짓하는 임지언이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길게 울리는 자동차의 클랙션 소리에 내 비명이 묻히고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
“임지언!!!!!!!!!!!!!!!!!!!!!!!!!!!!!!!”
세상의 빛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아니 정확히 동화책의 마지막을 보는 기분이었다.
0.1초도 채 되지 않은 그 짧은 시간에 내 사랑하는 쌍둥이 남매, 임지언을 잃었다.
불과 몇 초 간격 사이로 태어난 내 하나뿐인 동생.
가끔 생각한다.
만약 내가 먼저 태어났듯 내가 먼저 너를 앞서 갔더라면 너는 그 무시무시한 운명에게서 피할 수 있었을까.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동화책은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내 인생도 끊이지 않는다.
임지언이 없는데도 세상은 흘러가고 나는 가끔 울고 가끔 웃고 가끔 화를 내며 산다.
그리고 지금 난 네가 없는 이 세상 아래에 혼자 발을 딛고 서 있다.
나는 가끔 너와 가까워지고 싶어서 가장 높은 아파트 옥상에 선다.
나는 또 가끔 너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내 눈을 감고 모든 감각을 귀에만 집중한다.
나는 또, 네가 너무 그리워서 남 몰래 내 목숨을 끊으려고 노력한다.
“엄마야. 지수야, 문 좀 열어봐. 지수야.”
몇 번 쾅쾅 흔들리던 현관문은 이내 조용해진다.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임지수. 제발 엄마 좀 봐. 할 말이 있어서 그래. 너 혼자 사는 거 지겹지도 않아? 엄마랑 같이 있자 지수야.”
열려진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봄바람이 하루하루 강렬해진다.
그래도 이 세상은 내게 점점 시들시들해진다. 하나도 재미가 없어.
“지수야, 엄마랑 얘기 좀 해. 제발 지수야.”
철컥. 문이 여니 아까부터 징그럽게 나를 괴롭히던 봄바람이 순식간에 들어온다. 포기 직전이었던 엄마의 얼굴까지 겹쳐지니 그렇게 괴로울 수가 없다.
세상 모든 짐을 다 짊어진 듯 한 표정으로 나를 껴안은 엄마는 그대로 집 안으로 밀고 들어와 쇼파에 앉는다.
“모두 정리했어, 너희 아빠랑.”
주전자에 남겨져 있던 뜨거운 물을 머그컵에 붓고 있는데 엄마의 시선이 느껴진다.
“커피 마실래, 아니면 차?”
“커피. 지수야.”
“나 엄마 이해해. 엄마 미워하지도 않아. 미워하는 것도 사랑해야 가능한 거니까.”
“지수야, 엄마는 널 사랑해.”
“그럼 엄만 지금 내가 죽도록 밉겠네?”
“문전박대 안 해준 것만 해도 얼마나 고마운데.”
“다시 한 번 생각해 봐 엄마. 제발 다시 좀 생각해봐. 이건 너무 일러. 아빠랑 아무리 오래 떨어져 살았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바로 이렇게 태도가 변해? 사랑이 이렇게 변하는 거야?”
신경질적으로 커피를 타는데 엄마가 짧게 웃는다.
“변하지 그럼. 난 너무 오래 혼자였어. 지수야.”
“엄마!!”
“너도 같이 가자. 우리 아주 좋은 별장에서 지내기로 했어. 너도 마음에 들 거야. 정말이야 지수야 여기 일은 모두 잊고 거기서 재밌게 잘 살자. 지수야. 엄마는 너무 외로워 지금까지 너무 외롭게 살아서 지금 눈에 뵈는 게 없어. 같이 있어주라 지수야. 부탁이야 내 딸.”
“왜 이렇게 제멋대로야? 엄마 대체 왜 이래? 나는 싫어. 내가 왜 처음 보는 단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남자랑 같이 살아야 하는데?”
“이번 한 번만 엄마한테 양보해줘. 그 동안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았잖아.”
“난 단 한 번도 제대로 살아 본 적 없어. 두 눈을 뜨고 있어도 장님 같았고 사지를 움직여도 식물인간이 된 것 같았고 숨을 쉬어도 죽은 사람 같았어. 늘, 늘!”
“엄마는 내 딸이 그렇게 사는 거 보고 싶지 않아. 엄마랑 같이 가자. 거긴 다를 거야. 이제 다 잊고 네 인생 살았으면 좋겠어. 지수야.”
끈질긴 엄마의 시선을 피하고 나는 벽에 걸려 있는 가족사진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임지언이 있었다면 이 끝나지 않는 언쟁을 중재했을 것이다. 어색하게 끊겨버린 대화의 흐름을 막아서며, 웃으면서 내 왼손과 엄마의 오른손을 잡고 흔들흔들 악수를 시켰겠지.
“엄마는 다 잊고 사는 게 가능해?”
“누군가를 잊는다는 건 가능한 일이 아니야.”
“나는 그래서 잊는 것도 단념하고 살잖아.”
“너처럼 사는 게 답은 아니야. 지수야, 너는....”
“정신이 나간 거라고 말하고 싶어서 그래? 그런 거라면 그냥 나랑 말하지 마. 쉬다 가.”
엄마의 앞에 커피를 놓고 방 안으로 들어가려는 나를 막아서며 쇼파에 앉힌다. 쇼파에 몸을 숨길 듯이 푹 눌러 앉아 엄마를 응시했지만 커피를 든 엄마는 조용히 가족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엄마가 들려줬던 동화 때문이야.”
“엄마는 가끔 이 모든 게 정말, 꿈이 아닐까 생각해.”
“그 동화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나는 지금도 꿈을 꾸고 있어.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그런 꿈. 이젠 다 끝나버린 그딴 꿈이나 꾸고 있다고!!!”
나는 아직도 그 날이 너무나 생생해서 내가 그때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임지언이 내 세상에서 사라진 지 5년이나 흘렀고 스스로 내 세상에서 나를 감춘지도 5년이나 흘렀다.
그 이후로 나는 아무도 만나지 않았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정확히 나는 임지언과 함께 이 세상을 떠났다.
“미안하다.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눈물 보이지 마.
나를 흔들지 마. 나는 여기서 살 거야. 여기서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누구에게도 피해주지 않고 숨 쉬는 것도 조용 조용히, 평생을 이렇게 썩을 거야.
“엄마 제발.”
“지수야 제발. 엄마 좀 구해줘, 엄마한테 남은 건 너밖에 없잖아.”
엄마의 우는 모습은 그 날이 끝일 거라고 생각했다. 임지언의 장례식 날 엄마는 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끌어내어 울고 또 울었다. 그 울음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아서 무서웠다.
그런 엄마를 보듬어 주지도 못하고 퀭한 눈으로 바라보기만 하던 아빠의 모습도 생각난다.
그렇게 떨어져 살더니 결국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주지도 못하는 이 어처구니없는 부부의 모습을 보자니 기가 찼다.
그런 아빠도, 울기만 하는 엄마도 모두 다 끔찍하게 싫었다.
사실, 그런 엄마, 아빠를 보기만 하는 내 자신이 싫었다.
임지언이 있었다면 달랐을 텐데.
분명 그런 두 사람을 서로 마주보게 만들고, 서로 껴안게 만들고, 웃게 만들었을 텐데.
그래...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건 네가 아니라 바로 나였어.
임지언, 네가 남아있어야 했어.
네가 남았다면 이렇게 끝나진 않았을 거야.
너라면 엄마 아빠를 화해시키고, 다시 사랑하게 만들고, 이 동화가 언제까지고 행복하도록 이끌었겠지.
너라면...
나는 동화책을 보고 망상이나 빠지는 바보, 병신이라서 이렇게 밖에 못해. 이렇게 네 생각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밖엔 못해.
“엄마가 이겼어.”
나는 그 말을 끝으로 우는 엄마를 내버려 두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 죽을 거라고, 이대로 죽어버릴 거라고 생각하면서 눈을 감았다. 임지언, 너는 아마 이런 나를 죽도록 미워하겠지, 그렇지?
처음으로 엄마의 새 남자를 만났다. 완연한 봄이었다. 엄마가 사다준 하얀 원피스는 햇빛에 녹아드는 기분이었다.
나는 그런 기분으로 그 남자를 처음 보았다.
엄마를 다시 웃게 만드는 그 남자는 새까만 머리를 가지고 있었고, 기분 좋은 웃음으로 나를 맞이했다.
참새처럼 재잘거리는 엄마는 그 남자의 곁에서 떠나질 않았고 나는 멍하니, 다소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면서 엄마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그 남자는 우리 아빠보다 더 젊어 보였고, 더 기운차 보였고, 음, 그래 맞아. 웃음이 헤퍼 보였다.
나는 생각보다 그 남자를 더 많이 알고 있다.
그 남자는 내 담당 의사였으니까 누구보다 날 더 잘 알거라고 생각하겠지.
정신과 담당 의사가 내 새 아빠가 된다는 사실은 실은,
정말, 끔찍하게 달갑지가 않다.
나는 애써 고갤 창밖으로 돌리며 햇빛을 마주했다.
오랜만에 보는 세상 밖은, 역시, 변함이 없다.
“거긴 아주 경치가 좋아. 엄마는 거기서 다시 그림을 그릴 생각이야. 너도 엄마 풍경화 좋아했었잖아, 그치 지수야?”
행복해 보이는 엄마를 보면서 어쩌면 진짜 동화의 행복한 결말이란 이런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행복이란 상대적인 것이구나. 나는 이렇게나 끔찍한데 말이야.
내 세세한 변화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노골적인 시선을 받으며 나는 웃었다. 그것도 아주 해맑게.
“결혼 축하드려요, 선생님.”
나는 이제 동화의 결말을 안 사람으로써, 이 동화에 더는 미련이 없다. 정말이다.
“지수야?”
“진짜야, 행복했으면 좋겠어. 엄마가.”
나를 껴안고 울먹이는 엄마의 품에서 한 번 더 웃어주고 자릴 떴다.
결혼식은 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교회에서 두 분이서만 하고 싶다고 했다. 드레스를 같이 고르러 가자고 엄마가 제안했다.
나는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웃었다, 그러다 울었다.
나 혼자선 살아갈 수가 없어 지언아.
그날 밤, 나는 또 자살기도를 했다.
“우리 지수 어쩜 좋니......”
가녀린 음성이 귀에 들어왔지만 눈을 뜨기엔 조금 버겁다. 어차피 눈을 뜨면 똑같은 말들과 똑같은 행동의 반복일테니 굳이 그 상황을 조금 더 앞당길 필요는 없다.
“괜찮아. 괜찮아 질 거야.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 질 거야. 지수는 좀 더 더딜 뿐이야.”
나는 이 순간 지언이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눈을 뜨려는 바로 이 순간, 그러니까 막 잠에서 깬 아침 말이다.
임지언이 방방 뛰면서 내 방에 들어와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흔들었던 그 때.
그리고, 잠에서 덜 깬 내 얼굴을 보며 웃음 짓던 그 때.
그리고 내가 웃으려 하자 얼굴을 붙잡고 하던.
“아직 아이야. 이 앤 아직 그때 그 시절에 머물러있어. 단지 그 뿐이야.”
키스.
“곧 잊혀 질 거야. 금방이야. 우리가 도와주면 되.”
나 혼자선 살아갈 수 없어 임지언. 돌아와.
제발.
며칠을 누워 지냈다. 그리고 이젠 슬슬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한 그 날 아빠가 찾아왔다.
오랜만에 보는 아빠 얼굴은 솔직히 반가웠다.
나를 보며 안심하는 아빠는 내 손을 꼭 잡았다.
“살아서 다행이다,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지수야. 늘 이렇게 있어주면 안되겠니? 아빠는, 너에게 더 바랄 게 없어.”
“아빠 퀭해졌다.”
“엄마랑 같이 산다며? 다행이다. 옆에서 엄마가 있어주면 괜찮아 질 거야.”
“왜 아빠는, 엄마를 괜찮게 만들어 주지 못했어?”
늘 하고 싶었던 질문을 했다.
아빠는 담담하게 웃었다. 그래서 마음이 쓰라렸다.
“엄마는 이제 괜찮을 거야.”
쓸데없는 말을 하고 그렇게 돌아갔다, 아빠는.
나는 또 행복한 동화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아아, 역시 내 말이 옳았어. 이야기는 절대 행복하게 끝날 수가 없어.
엄마와, 그 남자의 결혼식이 있던 날 나는 엄마가 고른 원피스를 입었고, 엄마는 내가 고른 드레스를 입었다.
멋쩍게 웃는 남자와 쑥스러워 하는 엄마는 그렇게 혼인 서약을 마쳤다.
나는 저 자리에 한번 서 본 사람으로서 덤덤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언제였더라, 그러니까 임지언이 내 세상에서 사라지기 1년 전이었던가?
동네에 있던 작은 교회였다. 임지언이 갑작스레 교회로 끌고 들어갔다. 울고 있는 날 위해서.
‘왜 울어! 왜 우는데!’
‘나는.......’
‘그게 네 잘못이야? 네가 왜 울어?!’
‘나는 그냥 네가 좋다고 해버렸어. 아무한테도 말 안 할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뭐라 하던 그냥 잊어.’
나에게 꿈을 꾸고 있냐고 비웃었다. 언제쯤 그 동화 같은 착각 속에서 벗어날 거냐고 비웃고 헐뜯었다.
나를 공격하고 쓰러뜨리고 박살냈다.
다 알고 있다. 임지언과 나는 아무도 축복해 주지 않을 거란 걸.
‘서약하자. 너는 나만 바라보기로. 나 역시 너만 바라 볼 테니.’
‘난 서약 안 해도 너만 보고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상처받지 마. 알겠어 임지수?’
너는 그 날 이렇게 말했어. “사랑해.”
그리고 지금 내가 바라보고 있는 엄마와 저 사람은 이렇게 말해. “사랑해.”
그 때의 우리와 지금 이 사람들의 틀린 점이 있다면 그 때 우린 너무 서럽게 울었지.
가끔 새 아빠가 내 방에 들어와 이런 저런 안부를 묻는다.
근데 난 그게 치료를 할 때 했던 말들이랑 틀릴 게 없어서 이게 진짜 안부인지, 날 진찰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내 방에선 밖이 훤히 보인다.
벽 한쪽이 창이라 아침엔 햇살이 저녁엔 달빛이 항상, 이 외로운 방 안을 메운다.
나는 가끔 밖을 바라보면서 임지언을 생각한다.
함께 했지만 함께 할 수 없었던 나날들,
나를 버리고 떠난 너,
남겨진 내가 해야 할 일들,
정리해야 할 추억들,
사랑이라는 감정들.
나는 네가 줬던 반지를 뺐지만 불과 1시간 만에 다시 꼈다.
나는 용기를 내서 너와의 사진을 찢어버리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나는, 정말, 네가 없인, 안 된다.
어느 날 밤이었다. 특별히 나쁠 것도, 좋을 것도 없는 그저 그런 밤이었다.
집 안은 조용했고, 나 역시 조용히 창 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보이는 건 하늘과, 땅, 그리고 달과 별, 그것 뿐인 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새아빠에게 물었다.
“동화를 믿으세요?”
“응?”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진실된 사랑 말이에요. 현실성 전혀 없는. 그렇게 사랑해요, 우리 엄마를?”
“그럼. 당연하지.”
“다행이네요.”
내 이야기는 동화 속에서도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내 사랑을 진실된 것이라고 말할 수조차 없어요.
그래서 나도 확신할 수가 없어요.
지언이는 나를 사랑한걸까요?
새아빠는 내게 와인을 건넸고 몇 번 마시자, 놀랍게도 임지언이 너무 뚜렷하게 생각나서 소름이 끼쳤다.
바로 눈앞에 있는 듯 생생했다.
나에게 웃어주던 임지언,
내게 키스하던 임지언,
넘어지던 날 일으키던 임지언,
잘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임지언,
예쁘다고 칭찬해 주던 임지언.
나는 지금 임지언을 따라 나선다.
이 길의 끝에는 임지언이 서 있고, 나는 그에게로 간다.
아.
어쩌면 우리도 동화 속 이야기가 될 수 있을거야.
우린 영원할거야 그치?
길게 울리는 자동차 클랙션 소리를 다시 들으며 나는 눈을 감는다.
첫댓글 제 친구들 이름이 임지언이랑 임지수인데.......
두명이나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ㅋㅋㅋ
우..운명일까요 이건?ㅎㅎ 임지수란 이름은 사실 카드캡처체리가 생각나서...ㅎㅎㅎㅎ 댓글 감사해요~
행복하게 영원히 살았답니다. 라는게 정말일까요. 남녀는 언제든 틀어질수 있기 마련인데. ㅎㅎ;
하지만, 티비속에 잉꼬부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끔 나오는것보면, 없는것만도 아닌가봐요.
네 전 영원히 행복하다는 걸 다른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끝까지 같이 사는 것만이 행복이라고 볼 수 없다고..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시고 이렇게 댓글까지 ^.~ 고맙습니다~ㅎㅎ
아 순간 잘못읽어서 여잔줄알았듬
접때쓴코드군ㅋㅋ 아 내가방심하고 있을때 두개나올리다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