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5년 1월 7일 화요일 (공현 후 화요일)
제오권
제 119편 33-72절
33 야훼여, 당신의 뜻을 따라 사는 길을 가르치소서. 그대로 지키고 상급을 받으려 하옵니다.
34 당신 법을 깨우쳐주시고 그 법 따라 살게 하소서. 마음을 다 쏟아 지키리이다.
35 나의 기쁨은 당신의 계명에 있사오니 그 길 따라 곧장 살게 하소서.
36 내 마음을 잇속에 기울이지 않고 당신의 언약으로 기울게 하소서.
37 헛된 것에서 나의 눈을 돌리시고 당신의 길을 걸어 생명을 얻게 하소서.
38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주신 약속을 당신의 종에게 지켜주소서.
39 당신의 결정은 은혜로우시니, 그 몸서리치는 모욕에서 건져주소서.
40 당신의 계명을 나는 갈망하였사오니, 정의를 세우시어 이 몸을 살려주소서.
41 야훼여, 당신 사랑을 나에게 베푸시고, 약속하신 당신 구원을 내려주소서.
42 당신 말씀 굳게 믿고, 나를 욕하는 자들에게 응수하리이다.
43 당신의 결정에 내 희망을 두오니 진리의 말이 내 입에서 떠나가지 말게 하소서.
44 당신 법을 언제나 길이길이 끝까지 지키리이다.
45 당신의 계명을 애써 지켰사오니 내딛는 발걸음 자유롭게 하소서.
46 임금들 앞에서 당신의 언약을 선포할 때 부끄러워하지 않으리이다.
47 당신의 계명은 나의 기쁨, 그것을 나는 사랑하옵니다.
48 당신 계명 내가 사랑하옵기에 쌍수 들어 반기고 당신 뜻을 언제나 나는 명상합니다.
49 당신의 종에게 하신 말씀 잊지 마소서. 나의 희망은 그 말씀에 있사옵니다.
50 비참할 때, 내가 받는 위로는 내 생명 살리시는 당신의 약속.
51 교만한 자들이 나를 마구 희롱하여도 나는 당신의 법에 버티고 굴치 않았사옵니다.
52 그 옛날에 내리신 당신의 결정, 그것을 생각하오면 야훼여, 나는 위로가 되옵니다.
53 당신 법을 버리는 악인들 앞에서 울화가 치밀어 견딜 수가 없사옵니다.
54 나그네살이하는 이 내 집에서 당신 뜻을 노래로 따르리이다.
55 야훼여, 밤에도 당신의 이름을 잊지 않고 당신의 법을 지키리이다.
56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것, 이것이 나에게는 전부입니다.
57 야훼여, 나의 분깃은 당신 말씀을 지키는 일이라고 나는 말하였습니다.
58 당신 얼굴 웃음 띠도록 내가 몹시도 힘쓰오니 약속하신 대로 이 몸을 불쌍히 여기소서.
59 지금까지 걸어온 내 길을 반성하고 당신 언약의 길로 되돌아옵니다.
60 빨리빨리 머뭇거리지 않고 당신 계명을 지키리이다.
61 악인들의 올가미가 내 주위에 두루 있어도 나는 당신의 법을 잊지 아니하리이다.
62 공정하신 그 판결들, 한밤중에 일어나 감사 기도 드립니다.
63 나는 당신을 경외하는 모든 사람들과 그리고 당신 법을 지키는 자들과 한편이 되었습니다.
64 야훼여, 당신의 사랑이 땅에 넘치옵니다. 당신의 뜻을 나에게 알려주소서.
65 야훼여, 당신께서 말씀하신 대로 당신의 종을 선대하셨사옵니다.
66 내가 당신께서 명령하신 것을 굳게 믿사오니 옳은 판단과 지식을 가르쳐주소서.
67 죄 받아 고생하기까지는 빗나갔사오나 이제는 당신 약속 그대로 지키리이다.
68 선하시고 은혜로우신 이여, 당신 뜻을 나에게 알려주소서.
69 교만한 자, 거짓으로 나를 꾀어도 마음을 다 쏟아 당신 계명을 지키리이다.
70 그들은 마음에 기름기 끼었으나 나에게 미각은 당신의 법이옵니다.
71 고생도 나에겐 유익한 일, 그것이 당신 뜻을 알려줍니다.
72 당신께서 가르치신 법이야말로 천만 금은보다 유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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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0절은 히브리어 다섯 번째 알파벳인 ‘헤’로 시작합니다. 시인은 율법의 본질을 깨닫고 언까지 그 길을 잘 따르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헛된 것에 마음을 뺏기지 않고, 늘 주님을 갈망하는 마음으로 살겠으니 구원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41-48절은 여섯 번째 알파벳 ‘와우’로 시작합니다. 율법을 따른 삶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에 맞서 담대히 설 수 있기를 청합니다.
49-56절은 일곱 번째 알파벳인 ‘자인’으로 시작합니다. 우리의 희망은 오직 주님에게만 있다는 사실을 입으로 고백합니다. 주님의 계명을 업신여기고 가벼이 생각하는 이들에게 분노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더욱 말씀과 율법을 사모하겠다고 다짐합니다.
57-64절은 여덟 번째 ‘헤트’로 시작합니다. 악인들이 올가미로 자신을 매어도, 결코 주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하며 고백합니다.
65-72절은 아홉 번째 알파벳 ‘테트’로 시작합니다. 고난을 당하기 전까지는 주님의 깊은 뜻을 몰랐고 오히려 고난을 통해 성숙하게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고통과 고생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특히 원치 않는 어려움을 겪을 때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이야 덜 하지만 예전에는 그리스도인이라는 것 때문에 차별이나 불이익을 받은 경험이 종종 있었습니다. 자신이 겪는 어려움과 고난이 신앙인이기에 더욱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불행하겠습니까!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기 위해서라도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을 기도로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고생을 통해 우리는 더욱 굳센 믿음과 의지로 살아가게 됩니다. 고난과 축복의 이 역설과도 같은 신비를 늘 깨우치며 살기를 청해봅니다.
물론 고난과 고통 자체가 우리에게 유익을 주지는 않습니다. 고생이 하도 심하다 보면 절망과 원망의 어둠이 늘 우리를 사로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생이 나에게 유익했다고 말하는 것과 고난이 심해서 하느님이 어디 계시냐고 원망하는 마음은 종이 한 장 차이 일 것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지 오늘 시인의 고백을 통해 깊이 새겨봅니다.
‘고생도 나에겐 유익한 일, 그것이 당신 뜻을 알려줍니다.
당신께서 가르치신 법이야말로 천만 금은보다 유익합니다.’(71-7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