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인천 옹진군 영흥면 소 재 임야 2만430㎡ ..역대 최고 무인도 경매낙찰 가 17억]
아무도 없는 한적한 섬에서 자기만의 왕국을 만 들고 싶다고 꿈꾼 적이 있는가? 만약 그런 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인천지방법원에 한 번쯤 들러볼 필요가 있다.
26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5월 15일 인천지방법원 경매 15계에서 인 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외리 산265번지 소재 무 인도가 경매(인천15계 2011-28542)될 예정이다. 지난 3월 16일 처음 경매에 나온 이 무인도의 감 정가격은 4억860만원으로 2회 유찰돼 현재 최저 가는 2억원이다.
법원감정평가서를 살펴보면 임야 2만430㎡의 이 섬은 완만한 경사지로 숲은 자연림 상태인 것으 로 기재돼 있다. 사람이 살지 않아 정기 여객선은 기항하지 않으며 따라서 대형 선박은 접안이 불 가능하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사는 섬인 영흥도 에서 소형 선박을 임대해 출발하면 20분에서 30 분 사이에 도착이 가능하다. 인공위성 사진으로 보면 또 다른 섬인 산264번지와 경매에 나온 산2 65번지 두 개의 섬이 붙어있다.
무인도 경매는 그동안 78건. 그 중 36건의 섬이 경매에서 낙찰돼 주인이 바뀌었다. 이 가운데 가 장 감정가가 높게 책정됐던 무인도는 이번 경매 에 나온 섬과 같은 인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에 위치한 상공경도로 감정가격은 21억6400만원이 었다. 20만5983㎡ 면적의 이 섬은 2009년 6월 경 매에 나왔으며 1회 유찰 뒤 감정가격의 70.7%인 15억1500만원에 한 개인에게 낙찰됐다.
낙찰가격만 따졌을 때 가장 고가에 낙찰됐던 무 인도는 전남 진도군 진도읍 산월리 산151에 위치 한 작도도로 감정가격은 12억 9500만원이었으 나 1회 유찰 뒤 감정가의 131%인 17억원에 낙찰 됐다. 작도도는 다른 무인도와 달리 진도군에서 야생화 단지 등을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려 는 도중에 경매가 진행된 점이 높은 가격의 이유 로 추정된다.
가장 응찰자 수가 많았던 사례는 지난해 창원지 방법원 진주지원에서 경매된 경남 남해군 설천면 금음리 인근의 아랫돌섬이라 불리는 무인도로, 섬 내부의 임야 9818㎡가 61명이 응찰한 가운데 감정가 8800만원의 696%인 615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지만 규제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 률이 제정돼 올해 2월부터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 다. 법에 따르면 무인도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만조 시에 해수면 위로 드러나는 자연적으로 형 성된 땅으로서 사람이 거주하지 아니하는 곳’으 로 절대보전 무인도서, 준보전 무인도서, 이용가 능 무인도서 및 개발가능 무인도서로 지정돼 관 리된다. 이 가운데 절대보전, 준보전 무인도서는 출입이 제한되며, 이용가능 무인도서부터 사람의 출입이 가능하고 개발행위는 개발가능 무인도서 만 허용된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번에 경매에 나온 무인도는 이용가능 도서로 분류되어 출입은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접안시설이나 식수, 전 기 등의 인프라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쉽게 낙 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