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사립학교 법인이 운영하는 중·고등학교가 20년간 방치된 달서구 월배지구 학교용지로 이전한다는 소문이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또다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지난 8일 대구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에 중·고교를 운영하는 한 사립학교 법인이 월배지구로 이전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예전에 돌던 소문과는 학교가 다르다"며 "해당 학교 교사에게 들었다"고 했다. 갑론을박을 이어가던 회원들은 노른자위로 꼽히는 기존 학교 부지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전지로 꼽히는 곳은 이른바 '월배지구 학교용지 삼총사'로 대천동 월배3중학교(1만2천㎡), 월성동 월배1고등학교(1만5천㎡), 월암동 월배2중학교 부지(1만3천㎡)다. 이 곳은 지난 2004년 월배지구 신도시 조성 당시 학교용지로 지정되고도 20년 가까이 방치된 곳이다무성해지는 소문에 따라 학교와 대구시교육청에도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하지만 학교 관계자는 이전 소식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 학교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의 문의 전화를 받고 그런 이야기가 돈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도 공식적으로 이전 관련 서류가 접수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사립학교 법인이 월배지구로 이전을 검토한다는 소식은 올해 1월부터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말은 무성하지만 구체적으로 접수되지 않았다"며 "인근 주민들에게서 문의 전화는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학교 이전은 해당 법인이 위치변경 계획서를 시 교육청에 제출하면 시 교육청이 학생 배치 여건과 시설 여건, 시설 적정성, 재원 마련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3개월 안에 결정된다.
해당 학교 법인도 지역 사회의 이전 요청에 대해 1년째 고민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이전 움직임은 없다고 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전을 검토한 것은 맞지만 공식화된 건 아니"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월배지구 학교 이전과 관련된 소문은 학사 일정에 따라 무성해졌다가 잠잠해지길 반복하고 있다. 학교용지 3곳 모두 2024년 10월 학교용지 해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용지에서 해제되면 토지를 소유한 민간 사업자가 용도변경을 통해 언제든지 상업시설 등을 지을 수 있다. 올해 초 지정 해제 신청이 들어왔지만 달서구청이 시교육청과 협의해 반려했다. 당시 달서구청은 "처음 계획대로 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