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호텔에서 식사 하자마자 급히 짐 챙겨 서둘러 체크아웃하고 나
선다 화사한 꽃 가지에 새까만 까마귀가 너 한국 사람이지 하면서 노려보
는 것 같다 후~이~하면서 손짓해도 동그란 눈을 더욱 동그랗게 뜨면서 디
지털 카메라 들어대니 사진 찍히는 것이 기분 나쁜지 촬영 불가능한 먼 가
지로 옮겨 앉는다.
저놈,
까마귀 좀 보소! 반들반들하게 윤기 나는 독수리 만한 크기의 까마귀가 두
마리가 힘을 합하여 한 방향으로 쓰레기 봉투 입으로 물고 질질 끌고 간다
부부사이 아니면 애인 사이 같은 까마귀가 아무리 봐도 암놈인지 수놈인지
구별이 안 간다.
대도시,
한복판에 출몰하고 있는 까마귀를 것을 본다는 것은 여간 신기한 것이 아
니다 그 흉물스런 모습이라든지 음산한 울음 소리라든지 별로 귀여움을 받
을 만한 새는 못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까마귀는 여전히 태평성세 (太平聖歲) 를 누리
고 있다 일본의 까마귀는 개나 고양이처럼 인간과 가장 친한 동물로 취급
된다 우리 국민 정서에는 맞지 않지만 일본은 까마귀를 길조 (吉鳥) 라고
생각하고 있다.
까마귀들은,
떼를 지어 음식점 주변 길가에 내 놓은 쓰레기더미를 뒤진다.음식물 쓰레
기가 든 비닐 봉투를 용케도 알아내고 부리로 쪼으면 봉투가 터져 음식물
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사는 까마귀들은 살이 피둥피둥 쪄서 걸음을 걸을 때도 뒤뚱
대며 걷는다 일본의 관용어(慣用語)에 분수를 모르고 날뛰는 사람을 가마
우지 흉내 내는 까마귀 라고 한다.
까마귀가,
가마우지 닮았으니 물 속으로 자맥질하여 물고기 잡는 재주는 없는 것이다
까마귀를 가까이서 자세히 살펴보니 검은색 가운데 진자홍색이 보이고 햇
빛에 반사되는 검은 깃털이 까만 벨벳 같이 보드랍게 느껴진다.우리나라에
도 흔했던 까마귀가 슬그머니 자취 감춰진지가 오래다.
첫댓글
일본은 까마귀가 인간계와 하늘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로 인식한다.어디를 가나 반지르르한
살진 까마귀를 볼 수가 있지요.쓰레기봉투를
부리로 쪼아 쓰레기가 사방으로 튀어나가도
가만히 내버려 둔다.까마귀를 쫓아내고 돌을
던지면, 까마귀는 자신을 공격한 사람을 평생
잊지 않고 보복한다는 소문이 있어서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조류 중에서 앵무새와 함께 가장 영리한 새 인
것이다.나야 뭐 여행객이니 얼굴 기억해도 한국
으로 귀국하면 그만인지라 ㅎㅎ 까마귀를 쫓으니
날아가지도 않고 옆걸음질 치면서 뒤뚱거리며
쳐다본다.우리나라는 예부터 백의민족으로서
흰색을 좋아했다.그래서 까마귀는 색깔 때문에
대접을 별로 받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고려 마지막 충신 중 한 사람이었던 정몽주의
어머니는 아들에게"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는 시조(時調)로써 불충한 자들과
교제하지 말고 악을 도모하지 말라고 타일렀다.
흔하던 까마귀가 요즈음 시골에도 그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예로부터 백로는 장수를 뜻하고 또한 생김새가
희고 우아해 여러모로 길조로 여겨 오던 새이다.
다 아시는 이야기지만 우리는 까마귀가 나쁜
소식을 알리는 흉조로서 어딘가에서 음모나
꾸미고 음침하고 기분 나쁜 새로 여겨 왔지요.
단 결~!!
까마귀는 烏丸(からす)라고 하지요.
북쪽 지방에서 많이 보입니다.
얼마나 영리하냐면 호두같은 딱딱한 열매를
철로 위에 놓고 기차가 지나가면 쪼아
먹는다네요.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보이는 무궁화가
이와테현 가로수에 늘어진 걸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사육신(死六臣)의 한 사람 집현전 학사 박팽년의
충절의 시조“까마귀 눈비 맞자 흰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이 밤인들 어두우랴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고칠 줄이 있으랴“
조선 개국공신 이직의 시조에도 까마귀가 등장한다.
“까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 소냐.
아마도 겉 희고 속 검을 손 너뿐인가 하노라“
이렇듯 옛시조에 등장하는 까마귀를 언제부터
우리는 기분 나쁜 새로 여겼다.
정신이 회까닥 하면 까마귀고기 먹었느냐고
핀잔을 주는데 까마귀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지요 ㅎㅎㅎ.
조류 중에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새는
까마귀뿐인가 하노라!
까마귀 닮은 구관조는 말도 곧잘 하지요.
못하는 말이 없으며. 일본이나 한국이나
까마귀는 참 영특한 동물이란 것을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지요
아우라님~~!! 해박하신 설명 감사를 드립니다
불길한 상황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까마귀 많은 새들이 있지만 까마귀 같은 토종새들의 소리를
듣는 것도 정겹습니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를
인간들이 어둡게 만들어낸 게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통도 불길함도 모두 우리가 만든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었으면 좋겠군요.
토종새가 그리워 지는군요
글 고맙습니다~^^*
우리에게는 까마귀는 재수 없고 시끄러운
새이라고 생각하지만 외국에서는 까마귀의
영리함을 인정해 주고 있지요
우리는 흰색을 좋아하고 검은색을 싫어
하는 민족의 습성 때문에 까마귀는 늘 어둡고
건망증의 상징으로 여겨서 잊어먹으면
까마귀 고기 먹었느냐 고 핀잔을 하곤하지요
어디를 가나 흔히 보아오던 까마귀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곁에서 살아졌고.
우리의 텃새인 정겨운 까마귀가 지금은
그리워지기도 하지요
살가운 댓글 감사드리며 따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