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떡
兮空
옛날 두메 깊은 산골에
호랑이 담배 필적 초딩 여름방학 때마다
한평생을 자급자족 자연인으로 살으신
할머니 초가 덤불 마을 찾아가 한 여름
방학숙제 제처두고 전원놀이에 온통
매진 몰두하곤 했었는데
할아버지 사랑채 앞
키다리 은행나무 그림자가 마을 앞 동산을
입맞추면 뒷 동산 삐딱 비틀막 언덕 노을 아래
텃밭에서 부추 두서너 주먹 뜯어서 마을앞
냇물에다 깔끔이 헹궈 갖다드리면
우리 할머니
듬성듬성 칼질해서 낮거리로
디딜방아 찧어놓은 보리가루에
두루두루 굴려 가루옷 덧입히시고
고루고루 대소쿠리 삼배천에 깔아 눕혀
가마솥 끓는 물위에 살짝궁 돌소금 찜질
해내시면 고것이 우리 할머니 부추보리찜떡!
부추털털이 라고도 하시더라만
나한태는 풀떡! 개떡같은
할메~ 오늘 저녁도 개떡이야? 투정하면서도
아침에 끓여둔 식은 무우 깡된장에 풋고추랑
정신없이 먹어치우던 꿀맛 풀떡 저녁참! 생각만 해도
목이메여 지금도 그때 저녁참 끝에 꿀덕꿀독 마시던
감나무 아래 시원한 샘물 한 바가지 그립다
아~ 그것이
이 지구상에서 최상의 보약 건강식이란 사실을,
아싹한 그맛 부추의 황화알릴 성분 쥬스가 동의보감
간의 채소즙이란 것을, 혈관순환에 그리고 항암효과가
탁월해서 나같이 눈 저물어가는 노인들 노화저지에
다소 도움이 된다는 한의학 정설을 칠십 수년이 흘러
이제사 깨닫고 보니…글세, 이렇게 유식한 척 하는
이것도 다 인터넷 덕분이여~ 고맙네
젊은이들이여!
오늘 생각이 난 이참에
고급스러운 전자찜통에 할머니 부추떡을 익혀보니
할머니 옛 솜씨만 못하네 그려, 그러나 한국산 봄부추가
이곳 오레곤 이국땅 우리 뒷뜰에 매년 풍성하게 솟아
오르는 사연은 또 다른 한편의 눈물겨운 전원일기…
삼배길쌈 저고리 빛갈 장미꽃이 필 때를 기다려
또 다음 이바구 쓰내려 갈 작정이여…
할머니!
兮空의 詩와 인공지능 아바타의 畵釋 (G240531481)
*[참조사항] 꼭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人性 과 人工] [詩性 과 그림]
https://cafe.daum.net/kb39cyber/Qrcx/3974
UNiiSS
첫댓글 지극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여 올려주신 정성이 가득한 훌륭하고 아름다우며 소중한 아주 멋진 좋은 작품 감명 깊게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