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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어깨가 오들오들 떨리고, 손 발은 꽁꽁 얼고. 파랗게 질린 입술은 덜덜.... 햇살이랑 껴안고 발을 동동 구르며 밖에서 떨고
있은지도 벌써 한시간. 어느새 눈은 그쳤지만 여전히 살을 에이는듯한 칼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데,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지
기 시작하고 택시는 안 잡히고. 빌어먹을... 이러다 진짜 얼어죽는 건 아닌지, 동사 직전이다.
"오빠!! 그냥 자고 가면 안 돼???"
기다리다 지친 햇살이가 짜증이 났는지, 차 한 대 지나다니지 않는 휑한 도로를 보며 김태양을 향해 말했고. 동시에 김태양
의 시선이 나에게 향했다. 아무래도 오늘 외박은 나한테 달려있는듯 햇살이까지 간절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데, 갑자기 두
사람의 시선이 나에게 쏠리자 괜히 당황한 나는 말을 더듬으며.
"뭐.. 뭐!! 왜!!"
"자고 가도 돼?"
"뭐?"
"이러다 집에 가기도 전에 먼저 얼어 죽을 것 같은데, 외박 해도 되냐고."
"언니, 제발...."
아, 어떡하지...?? 갑자기 외박한다고 하면 아로하가 뭐라고 할 텐데. 게다가 오늘 말일이라 집에 꼭 가야 되는데... 밤에
우리 집 식구랑 아로하네 식구들 다 같이 모여서 연말 파티 하기로 했는데. 으아악!!! 연말에 무슨 일이 이렇게 꼬이는 거
야?? 그냥 집에 가자고 말 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김태양 말대로 정말 그전에 얼어 죽을 것 같고. 무엇보다도 나를 너무나
간절하게 바라보고 있는 햇살이를 차마 모르는 척 할 수가 없어서.
"그래... 자고 가자."
어쩔 수 없잖아. 이러다 진짜 얼어 죽게 생겼는데, 일단 살고 봐야지. 언제 잡힐지도 모르는 택시를 마냥 기다릴 순 없잖으
니까. 고개를 끄떡거리며 자고 가자고 말하자, 정말 구세주라도 만난 듯이 눈을 번쩍이면서 너무 좋아하는 햇살이. 이 근처
에 펜션이 있다는 김태양 말에 종종 걸음으로 500미터 쯤 걸으니,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통나무 펜션 하나. 이미 지칠대
로 지쳐서 편히 쉴 곳이 필요했기에, 지친 걸음에 힘을 실어 더 빨리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도착한 펜션. 연말이라 여행객들 때문에 방이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예약 하나가 취소 되서 남는 방
하나가 있다길래 셋이 묵기에는 과하게 큰 방이였지만 그냥 그곳에서 하루 묵기로 했다. 사실 방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독채여서 술래잡기를 하고도 남을 방. 게다가 복층이라 괜히 쓸떼없이 비싸기만 해서 돈만 낭비하는 느낌이였지만, 뭐 어쩌
겠어. 방이 이거 밖에 없다는데.
"1층 화장실은 오빠가 쓰고 2층은 우리가 쓰기로 했어. 언니 먼저 씻어~"
"아니야, 난 좀 있다 씻을께. 너 먼저 씻어."
나 먼저 씻으라는 햇살이에게 화장실을 양보하고, 아로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재중 전화가 여섯 통이나 찍혀있더니, 신호
가 몇번 가지도 않았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금새 전화를 받는 아로하.
-꼴통!!! 너 어디야.
몇 시간 동안 연락이 안 되서 많이 걱정했는지, 전화를 받자마자 애타게 내 애칭을 부르며 어디냐고 묻는 아로하 때문에 마
음이 훈훈해지고 입가엔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왜 전화 안 받냐고 충분히 화를 낼 수도 있는 상황인데 언제나 나부터 생각
해주는 아로하의 따뜻한 마음에, 추위에 꽁꽁 얼어있던 몸이 순식간에 다 녹아버리는 느낌.
"오빠. 나 안 보고 싶어?"
-보고 싶어... 근데 하루종일 연락도 안 되고, 걱정 돼 죽는 줄 알았잖아.
"미안해! 정신이 없어서 전화하는 것도 까먹고 있었어."
-바보. 지금 어딘데?
"나? 나 지금.... 강원도."
-강원도??
갑자기 강원도라고 하니까 놀랬는지, 자신의 두 귀를 의심하며 되물어오는 아로하에게. 친구 병문안 갔다가 오늘이 걔네 엄
마 생일이라고 해서 같이 왔는데 여기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못 갈 것 같다며 자초지경을 설명하니, 가만히 듣고만 있다가
내 말이 다 끝났는데도 한참동안 말이 없는 아로하.
"오빠...?"
-지금 니가 말하는 친구... 혹시 김태양이야?
"어? 응, 맞아."
아로하가 김태양 이름을 어떻게 알지? 우연히 몇 번 마주친 적은 있어도 내가 이름 말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아.... 이번
에 같이 병원에 입원하면서 그때 알았나보다. 그래서 병원 얘기 하니까 김태양인 줄도 알았던 거고. 어쨌든 지금 나랑 같이
있는 사람이 김태양인 걸 알고 또 한참 동안 말이 없던 아로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일단 알았으니까 몸부터 녹이고 쉬고
있으란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를 그냥 끊어버렸다.
내가 갑자기 외박 한다고 해서, 그것도 남자랑 같이 있다고 해서. 그래서 역시 화난 건가...? 낮게 깔린 아로하의 목소리가
자꾸 신경쓰여 마음이 편하진 않았지만 가고 싶어도 못가는 상황이니 문자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는 것 밖엔 할 수가 없었
다. 그래도 내 말은 다 듣고 끊지. 우리 둘만 있는 것도 아닌데. 햇살이도 있는데.... 바보 멍청이.
사랑하니까 모든 걸 다 이해해주길 바랬는데, 이해 못할 상황인 걸 알면서도 다 이해해주길 바랬던 난 역시 아직도 철이 덜
들었나보다. 만약에 반대로 아로하가 나 같은 상황이였다면, 나는 당연히 울고불고 떼를 써서라도 무조건 오라고 난리를 쳤
을 텐데. 나는 당연히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아로하가 먼저 전화를 끊으니 서운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난 정말
이기적인 앤가보다. 그렇다고 정말 화를 낸 것도 아니고, 나한테 짜증을 낸 것도 아닌데... 난 왜 이렇게 서운한 걸까?
"추운데 거기서 뭐해?"
전화를 끊고 답답한 마음에 테라스에 나와있는데, 어느새 샤워를 마치고 나온 김태양이 내 뒤로 다가오며 내게 물었고. 머
리에서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데도 나 때문에 밖에 나와있는 김태양을 보고 얼른 안으로 들어와버렸다.
"머리라도 말리고 나오던가! 그게 뭐야. 진짜 얼어죽고 싶어?"
"이정도로 죽을 것 같았음 벌써 죽었어."
"자랑이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김태양은 정말 죽음따위 무섭지 않은지, 말을 할 때마다 죽음에 대해선 별로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경
향이 있다. 지금은 뭐 장난스럽게 얘기하긴 했지만... 오히려 내가 너무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건가? 아무튼, 바보 같은 김
태양을 쏘아보며 쇼파위로 털썩 앉았다. 씻어야 되는데 씻는 것도 귀찮고, 갈아입을 옷도 없고.... 아우!! 계속 교복 입고
있으려니까 진짜 불편해 죽겠다. 아무튼, 그냥 좀 쉬다가 천천히 씻어야 겠단 생각에 몸을 축 늘어트리고 쇼파에 앉아있으
면.
"너 안 씻어?"
"귀찮아. 이따 씻을래."
"더럽게, 여자가."
"여자가 뭐!!"
"하긴, 넌 여자가 아니지. 돼지지."
"너 진짜 죽을래???"
왜 저래!!! 만사가 다 귀찮아 죽겠는데, 왜 계속 앞에서 알짱거리면서 시비야, 시비는!! 그렇게 입 꾹 다물고 상대도 안 해
줄 땐, 다시 말 걸어주길 바랬는데. 그렇게 맨날 질질 짜면서 힘들어 할 땐, 다시 나 보면서 웃어주길 바랬는데. 이제 진짜
귀찮아 죽겠다. 아까까진 괜찮았는데, 다시 웃어줘서 정말 기뻤는데. 지금 내 마음이 우울해서 그런지, 한마디 한마디가 다
거슬리고 짜증난다. 일어나는 것도 너무 귀찮아서 앉은 상태로 발길질을 해대면 뒤로 한발짝 물러나면서 가볍게 피해버리는
김태양.
"나 환자야! 살살 다뤄."
"환자는 무슨!! 짜증나 너.."
괜히 김태양한테 화풀이를 하며, 콧방귀를 뀌면서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그런데 테라스로 나가는 유리창에 비친 김태양은
이런 내가 뭐가 예쁘다고 날 보면서 웃고 있는 건지.. 그 모습이 너무 바보 같아 보여서 괜히 더 짜증이 나기도 하고 또 괜
히 마음이 뭉클해서, 이런 저런 감정이 뒤섞여 오묘하게 변해버린 내 표정.
아..... 우울해. 나는 아로하랑도 잘 지내고, 김태양이랑도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내가 너무 욕심 부리는 건가? 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으로, 또 한 사람은 그냥 친구로. 그렇게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정말 내 욕심인 거야? 갑자기 급속도로 우
울해지는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서 쇼파에 비스듬히 몸을 기대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다. 그리고 유리창에 비치는 김태양
의 모습을 한참 바라보고 있는데, 뭔가 허전하단 생각에 자세히 바라보니 샤워하면서 풀러놨는지 깁스를 하고 있던 손 발에
붕대가 감겨있지 않았다. 밉고 짜증이 나다가도 왜 김태양이 아픈 것만 보면 마음이 시큼시큼 아파오는 건지, 나도 참.. 마
음이 너무 약해서 탈이라니까.
"멍청한게, 왜 아프고 난리야.... 잠깐 여기 앉아있어."
불편한 다리로 계속 서있는 김태양을 쇼파 위에 억지로 앉혀놓고, 아무 말 없이 1층 화장실로 내려가서 붕대를 챙겨 다시 2
층으로 올라왔다. 쇼파 밑에 다리를 모으고 앉아서 김태양의 바지를 조금 걷어올리고 발목에 붕대를 감기 시작하는데, 감동
이라도 받았는지 그런 나를 그저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는 김태양.
"아프면 얘기해. 다시 느슨하게 감아줄 테니까."
"거기서 더 느슨해지면... 그냥 안 하는게 날 것 같은데?"
"뭐!? 이씨, 니가 해 그럼!!"
언제 붕대를 감아봤어야 알지!! 나는 지 아플까봐 최대한 조심스럽게 감아줬더니만 너무 헐렁헐렁 했는지 말을 저따구로 하
는 김태양. 감다 만 붕대를 던지듯이 놓아버리고 바닥에 그냥 벌러덩 누워버렸다. 뜨끈뜨끈하니 등이 따신게, 몸이 축 늘어
져서 이러다 금방 잠이 들 것 같은 느낌. 몸이 따뜻해지니까 정말 갑자기 졸린 것 같기도 하고, 이대로 잠들어도 별로 나쁘
진 않을 것 같았는데. 나도 모르게 잠이 들려고 하다가 갑자기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옆을 바라보면.
"우와...."
샤워 후 뽀송뽀송해진 햇살이가 나 대신 김태양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내가 감았던 붕대를 풀고 다시 처음부터 감아주고 있
었다. 그런데 그게 나랑은 비교도 안 될 만큼 완전히 프로 수준이어서, 엎으려 누운 상태로 턱을 괴고서 신기하게 바라보는
나.
"안 아파?"
"응."
짜식들... 볼 때마다 참 훈훈하단 말이야? 오빠 앞에 앉아서 한쪽 머리를 귀 뒤로 넘기고 정성스럽게 붕대를 감아주고 있는
햇살이도, 가만히 앉아서 그런 동생을 바라보고 있는 김태양도.... 누가 봐도 정말 사이 좋은 남매의 모습이였다. 꼭 내 자
식들 바라보는 뿌듯한 심정으로 두 남매를 번갈아 지켜보다가 내 레이더망에 걸린 김태양의 엄지발가락.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까는 보지 못했던 발꼬락 털.
"어? 너 발꼬락에 털있다!!"
남자라면 하나쯤 있는게 당연한 건데, 뭐 신기한 거라도 발견한 듯이 온몸을 들썩이며 얘기했더니. 역시나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두 남매. 동시에 나를 한 번 바라보고 또 동시에 그냥 외면해버린다.
"쳇..."
괜히 심술이 나서 여전히 턱을 괴고 누운 채로, 김태양 엄지발꼬락에 난 털을 살짝 잡아 당겼다. 그랬더니 발꼬락을 움찔거
리면서 하지말라고 호들갑을 떠는 김태양. 왠지 반응이 재밌어서 사악하게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웃으면.
"언니, 하지마. 우리 오빠 간지럼 잘 탄단 말이야."
"이게 간지러워? 아픈게 아니고!? 에이."
"아아악. 하지마! 하지말라...!!!"
'퍼억-'
띠잉..... 뭐지? 갑자기 눈 앞이 하얘지고 별이 보이는 느낌. 하지말라던 햇살이의 충고를 무시했던게 화근이였다. 그래...
충고는 충고로 받아들였어야 했는데. 무시하면 안 됐었는데!! 웃기지 말라며 새 모이 쪼듯이 엄지발꼬락에 난 털은 막 잡아
뜯다가, 갑자기 몸부림 치는 김태양의 발길질에 정확히 코를 맞고 완전히 하얗게 질려버린 나. 처음엔 상황 파악이 되지 않
아서 한참동안 멍하게 있다가, 점점 밀려오는 아픔에 점점 코평수가 넓어지더니.
"으...흐.... 흐아앙. 내 코!!! 내 코!!!!"
일어나지도 못하고 아픈 코를 부여잡은 채 바닥을 뒹굴고 있으면, 점점 차오르는 눈물.
"돼지... 괘, 괜찮아??"
"언니, 괜찮아???"
"하나도 안 괜찮아! 아파 죽겠어. 아파 죽겠다고!!! 흐어엉. 나 코 뼈 부러진 거 같애. 흐앙."
미치겠다. 아파 죽겠다. 진짜 아파 죽겠다는 말 말고는 떠오르지 않는다. 코 끝이 찌릿찌릿 하고, 눈물이 핑 도는 느낌. 자
꾸만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 못하고 계속 바닥을 뒹굴며 온몸으로 아픔을 표현하는 내게 쉽사리 다가오지 못하는 남매. 아마
자기들도 놀란 듯, 많이 당황스러운 듯. 아파 죽겠다는 내 말에 더 이상 괜찮냐고도 못 물어보고, 그저 멍하니 나만 바라보
고 있다. 그런데.
"흐어억. 피... 어떻게. 피!!! 아앙. 나 피나. 피... 흐아앙!!!"
갑자기 손에 묻어나는 꺼림칙한 액체에, 덜덜 떨리는 손을 겨우겨우 시선에 담았던 난. 생전 처음 보는 코피에 기겁을 하며
난리를 쳐댔고. 왜 피를 보니까 더 아픈 건지, 진짜 코 뼈가 부러진 건 아닐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다.
미친듯이 울어제끼며 닭똥 같은 눈물을 끊임 없이 쏟아내고 있는 날 보고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는지 내 옆으로 후다닥 달려
온 김태양은 연신 미안하단 말을 반복하며 안절부절 못하고. 내 피를 보고 나처럼 식겁한 햇살이는 입을 쩍- 벌리고 경악하
더니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휴지를 통째로 가져와 내 얼굴에 그냥 막 부비댄다.
"아악!!!"
"언니 아파?? 미안해!!"
"돼지 울지마! 미안. 내가 잘못했어!!"
"넌 꺼져!!!!"
"그러니까 내가 하지말..."
"뭐!!!!"
"미안. 내가 죽을 죄를 지었어."
"죽여버릴 거야. 흐어엉!!"
내 코 뼈 부러졌기만 해. 진짜 가만 안 둬! 속으로 계속 그렇게 벼루면서 도대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워낙에 조심성
이 없어서 잘 넘어지고 다치고 그래서 우는 일도 많았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죽기 살기로 울어본 적은 없는데 고작 코피 따
위가 나를 미치게 했다. 울다 지쳐서 꺽꺽대며 바닥에 쓰러질 때까지 엉엉- 울다가 지금은 코를 완전히 휴지로 틀어막고 입
으로 숨쉬고 있는 나. 이젠 하두 얼얼해서 아픈 것도 잘 모르겠고 너무 많이 울어서 더는 눈물도 안나지만, 이미 퉁퉁 부어
버린 내 눈과 코는 어쩔 것이며, 그로인해 흉측해진 이 몰골은 어쩔 거야.
"나가, 이 나쁜 놈아."
코를 틀어막고서 제일 따뜻한 방에 이불을 깔고 병자처럼 누워있는데, 방문 앞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쭈뼛쭈뼛 안으로 들어오
던 김태양이. 아직도 톡톡 쏘는 내 말투에 한 번 멈칫하더니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돼지야..."
"나 삐졌어. 말 시키지마."
"돼지야아."
"말시키지 말라고!"
미안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내 옆에 앉는 김태양을 외면하고 등을 돌려버렸다. 이불을 끌어올려 머리 끝까지 덮고 이불 속에
숨어서 코를 킁킁대며 피가 멈췄나 안 멈췄나 확인하는데, 갑자기 왼쪽 콧구멍에서 퐁- 빠져버린 휴지 하나.
"헐..."
"미안해."
에이 씽. 혼자 궁시렁거리며 휴지를 다시 코에 쑤셔넣고 졸린 눈을 비볐다. 오늘 하루 왜 이렇게 험난한 건지, 살다살다 이
렇게 추운 날도 처음이였고, 살다살다 엉덩이에 동상 걸린 것도 처음이였고, 살다살다 남의 발에 까여 코피를 흘린 적도 처
음이였다. 그래서인지 무지 피곤해서 오늘은 정말 꿀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였지만, 썩 좋진 않다.
"미안... 진짜 일부러 그런 거 아닌데."
어라? 그러고 보니까 내 엉덩이. 지금은 멀쩡하네? 그럼 동상 걸린 게 아니였나?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너 지금 나한테 화나서 나랑 말도 하기 싫은 건 알겠는데, 그래도 밥은 먹자 돼지야."
잠깐만. 밥....??? 여지껏 딴 생각 하느라 김태양이 혼자 뭐라고 하는 건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내가 지금 배
고파서 그런가 '밥' 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귀에 쏙 들어와, 또 무슨 얘길 하나 열심히 귀를 귀울이고 있으면.
"배고파. 나 배고파 죽을 것 같애!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아.... 그러고보니 나 오늘 한끼도 제대로 못 먹었네. 진짜 배고파 죽겠다.
"응? 밥 먹으러 가자. 밥 먹고 기운을 차려야 나한테 짜증도 내지! 가자~ 일어나자 돼지야."
"어어어! 뭐야, 이거 놔!!"
내가 일어날 기미가 안 보였는지, 아님 정말 배가 고파서 미칠 지경이였는지. 이불을 걷어내고 나를 억지로 일으켜 세우는
김태양. 먼저 한 손으로 내 허리를 감싸고 일으켜 앉히더니, 놓으라고 발악하는 내게 눈 깜짝할 사이에 입을 맞추고. 내가
잠시 멍때리고 있는 사이 씨익- 웃으면서 번쩍 일으켜 세우는데, 그 모든 동작이 4초도 안 걸린 것 같다. 어쨌든 갑작스런
입맞춤에 넋을 놓고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내게 아주 태연한 얼굴로.
"어차피 힘든 거면, 그냥 보라며."
"...."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니 말이 맞아. 내가 발악한다고 잊혀지는게 아니더라고."
"...."
"잊지 못할 바엔 그냥 사랑할래. 아주 잠시 뿐이라도... 그냥 맘 편하게 웃을래."
"...."
"밥 먹으러 가자."
.
.
.
"햇살이는?"
"자~"
저녁 식사 후 엄마 생신이라고 준비했던 케익으로 조촐한 연말 파티를 하고 피곤했는지 먼저 잠든 햇살이. 아까는 누워있으
니까 금방 잠들 것 같더니 잠깐 놀면서 그새 잠이 깼는지 이제 잠도 안 오고 몸은 피곤하고 아주 죽겠다. 계속 멀뚱멀뚱 천
장만 보고 누워있다가 바람이나 쐴까 해서 이불을 몸에 돌돌 감싸고 테라스에 나와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에 돌아보니 나
처럼 몸에 이불을 돌돌 말고 밖으로 나온 김태양. 내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저 멀리 창 밖을 바라보며.
"감기 걸리면 안 되는데..."
"그럼 들어가~ 추운데 뭐하러 나왔어."
"나 말고, 너 말이야."
"아..."
"안 피곤해?"
"피곤한데, 잠이 안와."
"나도."
나도 차라리 햇살이처럼 골아떨어졌음 좋겠는데, 이게 뭐야. 몸은 엄청 피곤해 죽겠는데 잠은 안 오고... 진짜 괴로워 죽겠
다. 이불 속에서 몸을 잔뜩 움추리고 주먹 쥔 손으로 두어 번 눈을 비비다가, 작은 한숨을 쉬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그런데 지방이라 그런가? 서울에선 별 보기가 힘든데 여기선 고개만 들면 아무데서나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해서 기분 좋게 웃고 있으면.
"내가 저 별 따줄까?"
날 따라 하늘을 바라보며 실 없는 소릴 뱉어내는 김태양 때문에 어이가 없어서,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홱 돌려 김태양을 바
라보는 나.
"야... 나한텐 그딴 식상한 맨트 안 통하거든!?"
사람 잘못 봤다고. 니가 별 따준다고 하면, 내가 얼씨구나 좋다하고 '응!!' 이라고 할 줄 알았어?
"많이 컸네, 우리 돼지~"
"뭐??"
"옛날엔 먼저 따달라고 졸라대더니."
"내가? 웃기지마! 내가 그렇게 유치했다고!? 어??"
절대 믿을 수 없어. 내가 무슨 애도 아니고, 하늘의 별을 따달라고 졸라대!! 진짜 말도 안 돼.
"너 지금 내가 기억 못한다고 거짓말 하는 거지?"
"아닌데?"
아니라니!! 이제보니까 이거 순 구라쟁이잖아? 나참... 내가 설마 진짜 그랬겠어? 그렇게 유치했겠어? 내가 아무리 소녀 감
성을 가졌다 해도 그건 아니잖아. 괜히 씩씩대며 절대 그럴리 없다는 나와 '너.진.짜.그.랬.어' 라며 한자한자 또박또박 말
하며 여유롭게 웃고있는 김태양. 자꾸 거짓말 하면 대머리 된다고 충고해주는 날 보고 또 고개를 기울이며 살짝 웃더니, 이
번엔 더 이상한 소릴 해댄다.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데."
저건 또 뭔 소리야... 이제 거짓말 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귀찮아서, 자꾸 날 속이려는 김태양을 한 번 흘겨본 후, 한쪽 눈
썹을 찡그리고서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는 나.
"이런 얘기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믿는 사람 눈에만 보인데."
웃기게 들릴지도 모르겠다니... 지금 웃기거든? 그것도 아주 많이!! 니 말대로라면 내 눈엔 보이면 안 되지. 근데, 지금 저
하늘에 있는 무수히 많은 별들은 다 뭔데? 난 믿지 않는데 왜 내 눈에도 보이는 거냐고. 앞 못 보는 사람들 빼곤 하늘에 있
는 별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볼 텐데. 그럼....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그 얘길 믿는다는 거야? 어? 그래?? 어차피 대화
도 안 통할 거 혼자 계속 속으로 궁시렁대고 있으면, 무거운 머리통을 은근슬쩍 내 어깨에 기대는 김태양.
곁눈질로 놈의 머리통을 한 번 째려고보, 조금 고개를 돌려 샴푸 냄새가 폴폴 나는 김태양의 머리통을 한참 바라보다가. 혼
자 속으로 '무거워' 라는 말만 다섯 번 반복한 후 그냥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며 이불로 몸을 더욱 감쌌다. 흐흐.... 5분
만 어깨 빌려주고 10분 안마해달라고 해야지.
"그리고... 누군가를 많이 사랑했던 별일 수록 더 크고 아름답게 빛난데. 아주 반짝반짝."
분명히 믿지 않는다. 신빙성 없는 김태양의 말 따위 전혀 믿지 않는데, 왜 반짝반짝이라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들어지는지
나도 모르게 하늘을 바라보며 제일 크고 빛나는 별을 찾고 있었다. 이 세상에 사랑하다 죽은 사람이 어디 한 둘이겠냐마는
한참을 찾고 또 찾다가 두개 중에 '저거다!' 라고 외치려는 순간 다시 들려오는 김태양의 목소리.
"그러니까 돼지야. 나중에 혹시라도 내가 니 옆에 없을 때 내가 보고 싶어지면, 그땐 지금처럼 하늘을 봐.
난 언제나 너한테 가장 아름답게 빛나고 있을 테니까."
약간은 젖은 듯한 김태양의 목소리에 괜히 기분이 이상해졌다. 서로 한참을 말 없이 다른 곳만 바라보며 그렇게 있다가, 이
런 저런 사소한 얘기를 나누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오랜만에 꿈을 꿨는데 잘 생
각은 안 나지만 꾸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을 만큼 아주 아주 행복한 꿈이였다. 그리고... 그 꿈 속에서 나는 김태양과 함
께였다.
"으음..."
아, 머리야. 꿈 속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문득 정신이 들었을 땐, 어제 술을 먹고 잔 것도 아닌데 머리가 아파서 죽을 지경
이였다. 게다가 잠 자리는 왜 이렇게 불편한 건지,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몸을 뒤척이다가 잠에서 깬 나는 '헉' 소리를 내
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오빠..!!"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어제 분명히 김태양이랑 얘기하다가 그대로 잠들었는데, 내가 왜 차 안이고 아로하가 옆에 있
는 거냐고. 조수석 의자에 누워서 잠들어 있던 내가, 정신을 차리고 튕기듯이 일어나 앉으며 자신을 부르자, 잠 한숨 못 잤
는지 피곤에 쩔은 얼굴로 날 바라보며 일어났냐고 묻는 아로하.
어젠 전화기가 꺼져있길래 나 때문에 진짜 화라도 난 줄 알고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설마 나 데리러 온 건 아니겠... 아
니긴 뭐가 아니야! 지금 이렇게 같이 있는데. 그럼 나 데리러 온 거 맞잖아 멍청아. 흐어엉! 갑자기 감동의 쓰나미가 물 밀
듯이 밀려와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아로하를 바라보면.
"처음이니까, 이번 한 번만 봐주는 거야."
어...? 저거 왠지 익숙한 대산데.
"다음에 또 이러면 그땐 진짜 화낼 거니까, 알아서 해."
"으응."
이런 상황에서 오빤 착하니까 세 번만 봐달라고 말하면, 아무리 아로하라도 당장 내리라고 하겠지? 그냥 닥치고 있자.
"근데, 나 있는덴 어떻게 알았어?"
"...."
"아, 그건 중요한 게 아니지! 핸드폰은 왜 꺼놨어?"
"빳대리가 없어서."
"아~ 그럼 어제 나랑 전화 끊고 바로 온 거야??"
"응."
"그럼 잠도 못 잤겠네? 피곤하겠다..."
아무리 아무 일도 없었다곤 하지만 남자랑 외박했다고 혼날 생각에 눈 앞이 깜깜했었는데 이렇게 먼저 데리러 와주고.. 역
시 내 남잔 다르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너무 기분이 좋아서 운전하는 아로하 옆에 앉아 계속 쫑알쫑알 떠들어대면,
밤새도록 운전을 해서 그런지 피곤한 얼굴로 가끔 피식 피식 웃는게 전부였지만, 나를 향한 눈길 만큼은 여전히 따뜻한 아
로하.
"아, 맞다! 근데 오빠. 다른 애들은?"
"같이 가자고 했는데 계속 안 간다고 하길래, 30분 정도 기다리다가 그냥 왔어."
"아... 그래?"
오기 전에 엄마한테 한 번 더 들리려고 그러는 건가? 힘든데, 그냥 같이 오지... 또 택시타고 올 거면서.
"꼴통."
"응?"
"오빠 졸려. 계속 말 걸어줘."
"응!! 알았어!!"
안 그래도 눈 때문에 길 미끄러운데 졸음 운전까지 해서 같이 저 세상으로 갈까봐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지어서 하다가
결국 어제 김태양이 해줬던 별 얘기까지 해버렸지만, 역시 믿음이 안 가는지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떡거리며 얘기를 듣다가 날 한 번 쳐다보고 피식 웃는 아로하. 젠장... 괜히 했다. 역시 이럴 줄 알았어.
아무튼 집에 가는 내내 쉴새 없이 떠들다가, 집으로 돌아온 지금 아로하 만큼이나 지쳐버린 나. 평소에 말 많다는 얘기 진
짜 많이 듣는데도, 쉬지 않고 떠드는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집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침대에 눕고 싶었는데 옷이
더러워서 그러지도 못하고 급하게 교복 마이를 훌렁훌렁 벗고 있으면, 살며시 내 뒤로 다가와 내 허리를 꽈악 끌어안는 아
로하. 갑자기 등이 포근해지는 느낌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뒤로 돌아 같이 안아주려고 하는데 내가 돌지 못하게
나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더니 내 어깨 위로 턱을 괸 후 아주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나 씻겨줘..."
"...응??"
"오빠 씻겨줘 지애야."
헐..... 씻겨달라면서 내 옷은 왜 벗기는 건지, 블라우스 단추를 위에서부터 하나씩 푸르기 시작하는 아로하.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단추가 하나씩 풀려나가는데 심장이 너무 콩닥콩닥 뛰어서 정말 미칠 것만 같다. 갑자기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온
몸이 간지러워서 파르르 떨리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는 나.
"오, 오빠.."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떨리는 목소릴 가다듬으며 아로하의 손을 잡으면, 내 귀에 살짝 입맞추며 계속 단추를 풀러나가는
아로하. 근데 이상하게 아로하의 손을 잡고 있는 내 손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싫으면 그냥 싫다고 말하면 되는데
입도 떨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나..... 이대로 그냥 같이 욕실로 들어가야 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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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59편에도 로하 분량이 없었는데, 여러분들이 로하가 안 나오면 너무 아쉬워하시는 것 같아서. ㅋㅋㅋㅋ
마지막에 또 이렇게. ㄷㄷ
아직도 밖에 눈 때문에 불편한게 많으시죠? 저도 출 퇴근 하기가 넘 힘들어서 ㅠㅠ
그래도 여러분 힘내시고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
다음편은 이번 주말 지나고 [월요일~화요일] 들고 오겠습니당. (업쪽=숫자)
첫댓글 헉나일빠야ㅋㅋㅋㅋ
아넘재미씀ㅋㅋ
아로하 더많이 나왔쓰면조켓어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역시 로하는 모든 분들이 다 반겨주시는군여 ㅠㅠ ㅋㅋㅋㅋ
달달한 로하가 나와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ㅋㅋㅋㅋ저도 지애처럼 힘들때가 있어요ㅠㅠ 오빠가 운전할때 졸릴까봐 전 잠와도 비몽사몽한 상태에서도 계속 말걸고 얘기하고 혼자놀고 그러다 창문에 머리막아서 아프다고 징징거리고.........ㅠㅠ또 어떨때는 너무 많은 얘기해서 할얘기없으면 혼자 막 노래 흥얼거려요 ㅋㅋㅋㅋㅋㅋ 그러다 지쳐서 나중에는 입이 아프더라구요ㅠㅠ저도 그느낌 아주 잘알아요!ㅋㅋㅋㅋ 어쨌든 이번에 태양이가 지애한테 입맞춤하는 장면에서 발끈한거 빼고는 그렇게 화나는건 없는것같아요ㅋㅋㅋㅋ그래도 지애랑 태양이 안어울렸음 좋겠는데ㅠㅠ태양이가 불쌍하니까! 친구로는 그냥 한번 눈감아주는..........내가뭐
라고 이런 소리를 하고있는건지 ㅋㅋㅋㅋ어쨌든 엄청엄청 재미나게 봤어요!!ㅋㅋㅋㅋ
아아아, 달달한 로하. ㅋㅋㅋㅋㅋ 아, 저도 그 기분 알아요 ㅠㅠ 남편 운전할 때 졸리다고 옆에서 계속 놀아달라는데 ㅠㅠ 전 그래도 제가 졸리면 그냥 자버린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전하는 사람들은 옆에서 누가 자고 있으면 진짜 미친다던데 ㅠㅠ 졸린 걸 어떡해요 ㅋㅋㅋㅋ 버티다 안 되면 그냥 자야죠 ㅋㅋㅋㅋ 전 아예 의자까지 뒤로 제껴놓고 잘 때도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태양이 ㅠㅠ 아 그래도 넘 나쁘게 보진 말아주세요오. ㅋㅋㅋㅋ 그리고 엄청 엄청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ㅋㅋㅋㅋ
8너무잼이쏘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꺄오 완전재밋어요ㅠㅠㅠ 로하야..ㅠㅠ 난 니가 너무 좋단다..ㅠㅠ 태양이..불쌍하지만 .. 지애랑 로하 헤어지는건 죽어도 보기 싫다능..ㅠㅠ 지애 기억이 돌아왓음 좋겟는데..그럼 너무 지애가 아플까봐..ㅠㅠㅠ 이대로도 좋을꺼같기도하지만..ㅠ그럼 태양이가 너무 불쌍해서... 기억이 돌아왓음 좋겟네용..ㅠㅠㅠ 과연 같이 욕실로 고고싱할까용?ㅎㅎ담편두 완전기대할게요>__<업쪽주세용ㅎㅎㅎ
네. 벌써 고고씽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자세히 쓰라고 하면 충분히 쓰고도 남겠지만, 발칙이에서 수위가 높아지는 건 싫어서 ㅠㅠ 그냥 조금 아쉽더라도 순수하게 봐주셨음해요 ㅋㅋㅋㅋㅋㅋㅋ 아아, 그리고 이번편에서 원래 로하 번외가 살짝 있었는데 결국 빼버렸네요; ㅋㅋㅋㅋ 그럼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당 ㅋㅋㅋㅋㅋ
77 로하~ 넘 훈훈해서 좋아요~~~ 헌데 태양이도 좋긴한데..ㅋ 나중엔 서로 형제로 잘 받아들였음 조켔당~~
ㅋㅋㅋㅋ 태양이까지 걱정해주시다니 ㅋ 감사합니다 ㅠ ㅋㅋㅋ
1.꺄~~~ 담편이 너무 기대되는데용.... 로하가 완전 좋아용^&^
ㅋㅋㅋㅋ 로하가 요즘 은근 밝히죠 ㅋㅋㅋㅋㅋㅋㅋ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1.꺄~~~ 담편이 너무 기대되는데용.... 로하가 완전 좋아용^&^
12 재밌어요 ㅋㅋㅋ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22 완전 재밌어요 ~~~ >,<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ㅠ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용 ㅋㅋㅋ
77 로하다!!ㅋㅋㅋ지애야 태양이도 좋은데 그냥 로하랑 러브모드 가렴!!아 눈땜에 미치겄어요 진짜!!!학교가는데 눈이 펑펑!지금까지도 눈이 안녹는답니다..ㅠㅠ아무튼!!이번편 로하나와서 반가웠다는..(?)ㅋㅋ아 날씨 너무 추워요ㅠㅠ감기조심하시구~다음편에서 뵐게요!ㅎㅎ
그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요즘 눈 때문에 아주 미치겠다는; 날이 추워서 아침엔 거의 택시타고 출근하고 ㅠㅠ 근데 월요일에 눈이 또 온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런 ㅠㅠ 감기 조심하시구 감사합니당 담편에서 뵈요 ㅋㅋㅋㅋ
그냥 사랑하기로 하겟다네요 태양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이렇게 슬픈건지!!!!!! 난 아로하가 화낼줄알았는데... 역시 아로하는 달라!ㅠㅠㅠㅠㅠ지애한테 태양이랑 같이 있다고 말했을때 아로하 얼마나 불안했겟어요ㅠㅠㅠ
그래도 끝은 달달하게^^ 담편 기대할께요! 되도록 빨리 내주세요ㅠㅠ!! 빨리보고시퍼요
그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은 안 해도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ㅋㅋㅋㅋ 무슨 일이 있을 거란 불안감 말고, 그냥 그 자체로 ㅠㅠ 그래서 강원도까지 데리러 갔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ㅠ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ㅠㅠ 최대한 빨리 들고올께요 요즘 넘 시간이 없어서 ㅋㅋㅋ
7,,,,,,,,옴마야@@ 어떡해.. ㅋㅋㅋ 로하야 아주 지애가 보고팠어 ㅋㅋㅋㅋㅋ 아근데 ㅠ 태양이 ㅠㅠ 완전 ㅠㅠ 힝 ㅠㅠㅠㅠ 다불쌍행 ㅠㅠ 로하완전 착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하 너무 착하죠? ㅠㅠ 원 저런 남자가 한 번 돌면 더 무서운 건데; 헐 ㅋㅋ 태양이 불쌍해서 어떡해요 ㅠㅠㅠ
7 로하 완전 좋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로하 앞으로 더 많이 좋아해주세용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99889역시아로하넌역시하좋겟다피곤한데도데리고오고아진짜부럽다 ㅠ .ㅜ
그쵸 ㅠㅠ 저도 지애 부럽다는 ㅋㅋㅋ 어떤 남자가 강원도까지 ㅠㅠㅠ 흑흑 ㅋㅋㅋㅋ
77777
로하같은 남자 어디없나 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 잘 찾아보세요~~~ 갑자기 뿅하고 나타날지도 몰라요 ㅠ ㅋㅋㅋㅋ
111로하 분량이 더 있었으면 ㅋㅋㅋㅋ
ㅋㅋㅋㅋ 넵 ㅠ 다음편엔 로하 분량 많게 할께요 감사합니당 ㅋㅋㅋㅋ
역시 로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ㅋㅋㅋㅋㅋ
넵 감사합니다 ㅋㅋㅋ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ㅠ
요즘 로하가 너무 ..지애랑 화장실에 가고싶어하는데?ㅋㅋㅋㅋㅋ저......... 56편에....댓글달았나? 암튼! 천사님의 소설은 정말 길어서 제 스타일이에요 !! 크흐흐읗으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하 이놈이 은근 밝히죠? ㅋㅋㅋㅋㅋㅋ 제 소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ㅋㅋㅋㅋ
흑 오늘에서야 볼 수 있었네요
컴터금지당해서ㅠㅠ
작가님 보고싶었어요
흑흑
로하야, 보고싶었다
컴퓨터 금지 ㅠㅠ 허억. ㅋㅋㅋ 그럼 이제 자주 못오시겠네요 ㅠㅠ 보고싶을 거에요 ㅠㅠ ㅋㅋ
아 이제야 읽는다 ㅠㅠ 진짜 언니 소설이 너무 읽고싶엇는데!! 이런...저런 상황떔에 이제야 읽네요 ㅠㅠ 아 역시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 내가 지애라면 당당히 나는 벗고 로하를 씻겨준다 ㅋㅋㅋㅋㅋ 절대 부끄럽지않아 ..부..끄럽...지안!!!아 ㅋㅋㅋㅋㅋㅋ 진쨔 로하 짱이다 ㅠ 나같으면 귀찬아서라도 못오겟는뎅 ㅠㅠ 언제쯤 태양이가 지애한테 너와난 남매라고 밝힐까 ?ㅋㅋㅋㅋ얼른 밝혀야 우리 로하 많이 나올거아니야!!ㅠㅠ
ㅋㅋㅋㅋㅋㅋ 전 친정 부모님 모시고 시부모님 만나러 갔다가 지금 와써요 ㅠㅠㅠ 흑흑. ㅋㅋㅋㅋ 내일 또 눈 온다는 말이 있어서 걱정이네요 ㅠ 로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그리고 태양이가 지 입으로 밝힐 수 있을지는.... ㄷㄷ ㅋㅋㅋㅋ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용 ㅋㅋㅋㅋ
아로하 ㅋㅋㅋㅋ
로하 쫌 변태같죠?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