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장희한
어이 친구 보래이
사람 한평생 다 차지 안 해도 그냥 사는 기라
그렁저렁 살믄 오늘 같은 날도 있지 않은 가베
장날이라 자네 만나
돼지, 국밥에다 막걸리 마시며 회포도 풀고
지게 목발 두드릴 적에야 신세타령도 많이 했제
고야 고야 다마고야 나는 니 맴 알 제
하지만 팔자 좋다고 두 몫 산다더냐
메투리에 목털이 버선만 신고 살아도 맴 편하면 고만인 기라
집에 가면 멩멩이도 있고
이 사람아 사는 게 다 유정인 기라
목털이ㅡ 버선이 떨어져 발바닥은 없고 목만 남은 버선
멩멩이ㅡ 아내
첫댓글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맛깔나게 쓰셨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