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맹추위를 뚫고 수유 cgv에 가서 영화 '크레센도'를 보았다.
1958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코프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예상을 뒤엎고 미국인 반 클라이번이 우승을 했다.
전통대로 시가행진까지 하며 우승 축하를 벌인 미국의 한 재단은 1962년부터 4년마다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를 열고 있다.
영화 크레센도는 2022년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음악 콩쿠르를 다큐멘터리로 찍은 영화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중이어서 전범국가인 러시아인들을 대회에 참가시키지 않기로 했었으나 세계평화를 위한 음악 올림픽과도 같은 의미를 부여하여 끝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응모자들의 경연 결과이다. 388명→30명→18명→12명→6명→3명 (금, 은, 동메달)
마지막 6명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경연을 했다.
한국의 18살짜리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5번의 경연끝에 최종 우승했다. 상금은 10만 달러. 한화로 약 1억 3천만원.
은메달은 러시아의 펑퍼짐한 31세 임신부 피아니스트, 동메달은 우크라이나의 잘생긴 28세 청년에게 돌아갔다.
비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중이지만, 두 나라 출신 경연자들은 다정한 음악 동료로 잘 지내 나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임윤찬은 내성적이고, 말투도 다소 어눌하고 수줍다.
그런 임윤찬이 South Korea에서 왔다고 했을 때 또 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그냥 Korea라고 할 날이 반드시 꼭 오기를!!!
임윤찬의 우승 비결은
1. 연주할 때 오로지 그 음악에만 몰입하여 음악의 꽃을 피운다.
2. 연주할 때 그 음악을 만든 음악가한테 감사한다.
3. 평소에도 음악의 꽃을 피우기 위해 고립과 외로움의 시간을 갖는다.
임윤찬의 우승 연주곡은 바로 64년전에 반 클라이번이 모스크바에서 연주했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이었다.
유능한 생방송 진행자의 임윤찬 연주에 대한 멘트이다.
"예술성, 무시무시한 테크닉, 기교, 드라마, 개성, 상상력, 짜릿함이 한데 어우러졌어요. 한마디로 피아노 연주의 극치를 봤어요."
첫댓글
영화 후기 넘 좋아요
시간되면 보고팠던 영화랍니다
연주 장면이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미래가
크레센도이기를
기원합니다.
댓글퀸 or 댓글킹이십니다.
성별도 모르니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