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사태로 수출입 기업 10곳 중 7곳 물류 애로 겪어
가장 큰 물류 애로는 운임 인상... 운송 지연.선박확보난도 겪어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으로 촉발된 홍해 사태로 우리 수출입기업의 75%가 물류 애로를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는 홍해 사태 발생 후 기업의 물류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1월 2일부터 12일까지 수출입기업 11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74.6%가 물류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물류 애로로는 ▷운임 인상(44.3%)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운송 지연(24.1%) ▷선복 확보 어려움(20.2%) ▷컨테이너 확보 어려움(11.4%) 순이었다.
설문조사에 응한 A사는 급격한 해상운임 인상으로 인해 수출 제조원가가 올라 기존에 바이어와 계약한 가격으로 납품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응답했다.
또 프랑스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B사는 운송지연으로 고객사로부터 항공 운송을 요구받고 있으며, 이 요구에 맞춰 해당 물량을 항공으로 발송할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C사는 희망봉 우회로 납기가 당초 예상보다 1주일 정도 늦어졌고 이로 인해 바이어의 대금 결제도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30일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홍해·파나마 물류 리스크 진단 및 대응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전문가들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한편 무역협회는 세계 양대운하인 수에즈·파나마 운하에서 통항 차질이 발생한 데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30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홍해·파나마 물류 리스크 진단 및 대응 세미나'를 개최했다.
수에즈 운하는 최근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으로 컨테이너 운송선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고 있으며, 파나마 운하는 이 지역의 가뭄으로 일일 통한 제한 선박 수가 작년 7월 32척에서 연말 22척으로 줄었으며 올해 2월에는 18척으로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세미나에는 수출입 기업 약 200개 사가 참석한 가운데 LX판토스, 람세스물류 등 국내 주요 물류기업 담당자가 홍해 사태 물류 리스크 진단 및 대응방안 등을 설명했다.
LX판토스 황규영 팀장은 발표에서 “최근 양대 운하 리스크로 인해 해운시장이 일시적인 공급 부족 및 운임급등에 시달리고 있으며, 해운물류 기업의 대응 능력은 기업의 경쟁력을 넘어 생존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었다”며 “양대 운하 리스크로 인한 선박 공급 부족 영향 및 향후 시나리오 점검을 통해 우리 수출입 기업이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무역협회 김고현 전무는 “홍해 사태로 인한 물류 리스크를 진단하고 우리 수출입 기업들이 선제적인 대응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면서 “무역협회는 산업부, 해수부 및 주요 선사 등과 협력하여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선복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