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날: 2025년 9월 1일 월요일 10:50
*함께한 아이들: 중등1학년 11명, 담임교사 1명 , 도우미교사3명
*읽어준 책: 《까불지 마!》
강무홍 글/조원희 그림/논장
《달 샤베트》백희나/스토리 보울
《길아저씨 손아저씨》
권정생 글/김용철 그림/ 국민서관
여름 방학을 마치고 다시 만난 아이들은 얼굴도 타고 키도 조금씩 더 자란 것 같았다.
잊지 않고 반갑게 맞이해주는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나누고 방학이 어땠는지 얘기했다.
인사를 나누고 나니 아이들은 책에 관심이 생겼는지 제목을 읽어보며 재밌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민준이에게 우리의 첫 번째 책을 고를 기회를 줬더니 <까불지 마!>를 처음으로 골랐다.
표지도 재밌고, 제목도 재밌어서 빨리 읽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누구한테 까불지 말라고 하는 걸까?"라고 물으니 타고 있는 말에게 하는 이야기라고 하기도 하고 적군에게 하는 말이라는
의외의 말도 했다. 책 읽기가 시작되자 책 속의 엄마를 보고는 괴물이라고 하며 너무 무섭다고 주인공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그런 엄마에게 배운 '까불지 마'는 엄청난 힘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까불지 마' 를 말할 때마다 예린이와 재율이와 몇몇 아이들이 소리치듯 함께 말해주어 끝까지 재미있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책은<달 샤베트>
요즘 구미 문화예술회관에서 달 샤베트 뮤지컬을 하고 있어 거리에 달 샤베트 깃발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혹시 본적이 있느냐고 물으니
모두 전혀 본 적이 없단다. 이럴 수가!
하지만 <장수탕 선녀님>을 재밌어했으니 그 책을 다시 이야기하면서 같은 작가님이라고 작가님과 책을 함께 소개했다.
샤베트가 뭔지를 이야기하다 보니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는데 결국 샤베트가 무엇인지 모른 채 읽기가 시작되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의 이야기라서 아이들의 몰입도는 높았고 집중도 잘 되는 것 같았다.
다음 만난 때까지 달 속 토끼를 찾아보자고 이야기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마지막 책은 <길아저씨 손아저씨>였다.
표지에 있는 점자를 손으로 만져보며 이게 뭘까 함께 생각해 보았다. 답은 책을 다 읽은 후 해주기로 했다.
재율이는 책을 보며 옛날 이야기책 같다고 이야기했다. 왜 그런지 물어봤더니 그림도 그렇고 그림의 색이 오래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해주어 깜짝 놀랐다. 그렇게 보이는구나. 아이들이 표지를 보고 무슨 이야기일지 조금씩 생각하는구나 하고 느꼈다.
마지막 책은 앞에서 읽은 책보다 집중도가 떨어지고 다른 말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래도 끝까지 잘 들어주는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읽고 난 후 표지의 점자가 시각 장애인을 위한 글씨라고 알려주었다.
묻기도 전에 <까불지 마!>가 제일 재미있었다고 말해주는 아이들.
<달 샤베트>도 재미있다고 작은 소리로 말해주는 예린이.
도우미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모두 재미있게 들었다고 이야기해 주니 오늘도 힘이 났다.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과 시간을 나누는 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아이들에게 참 고마웠다.
첫댓글 효정씨~ 갑작스런 첫주차 책읽어주기 맘 내줘서 고마워요!!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하면 힘이 나지요~ 홧팅!!
살짝 갑작스러웠지만 그래서 더 반가웠던것도 같아요♡ 하반기도 홧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