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OTC 상담 가이드
세대별 항히스타민제의 특징 및 선택 요령
세대별 항히스타민제 선택 요령
약국에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게 일반의약품을 판매할 때는 주로 2~3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선택해서 준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항콜린(항무스카린) 특성이 매우 높고 혈액뇌관문(BBB)를 잘 통과하기 때문에 진정(졸음), 어지러움, 혼란 등의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2~3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상대적인 항콜린 부작용이 적고 혈액뇌관문을 적게 통과하여 장기간 복용을 해도 부작용이 적게 나타나는 장점이 있다.
2~3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복용의 편리성이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약효지속시간이 짧아 하루 3번 복용해야 하는데 반해 2~3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하루 1~2번만 복용해도 약효가 충분히 지속되기 때문에 하루 이틀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보다 적합하다.
그러나 단순 알레르기 비염이 아니라 코감기, 목감기 같은 급성 질환인 경우에는 비충혈제거제가 들어가야 코막힘이 완화되고 진해거담제가 들어가야 기침이 완화되기 때문에 하루 3번 복용하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같이 포함된 감기약으로 판매를 하곤 한다.
2~3세대 항히스타민제의 차이
3세대 항히스타민제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의 이성질체 혹은 대사물로서 부작용이 더욱 줄어든 약이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로는 세티리진, 로라타딘이 있고 3세대 항히스타민제로는 펙소페나딘, 데스로라타딘, 레보세티리진이 있다. 데스로라타딘, 레보세티리진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어 일반약으로 판매가 불가능하지만 펙소페나딘 120mg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어 처방전 없이 판매가 가능하다.
펙소페나딘은 세티리진 보다도 뇌를 통과하지 않기 때문에 졸음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약이다. 실제로 세티리진의 설명서를 보면 '1일 1회 10mg 취침 전에 경구 투여한다'라고 적혀있지만 펙소페나딘은 취침 전이 아니라 하루 중 아무 때나 복용해도 뇌기능을 억제하는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다.
항콜린 부작용의 이해
항히스타민제가 항콜린 부작용을 가지는 이유는 히스타민 수용체와 무스카린성 아세틸콜린 수용체가 구조적으로 거의 유사하게 생겼기 때문인데, 항히스타민제의 항콜린 부작용은 진정(졸음), 어지러움, 혼란, 인지장애 같은 중추성 부작용과 구강건조, 안구건조, 시야이상, 요저류, 변비 같은 말초성 부작용이 있다.
세티리진, 로라타딘은 1세대보다는 적긴 하지만 뇌를 통과하기 때문에 진정(졸음)같은 부작용이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는데 반해 펙소페나딘은 뇌를 거의 통과하지 않는다.
말초에서의 항콜린 부작용 역시 차이가 존재하는데, 로라타딘의 경우 간에서 대사가 되어 데스로라타딘으로 변하면서 분자구조에 아미노기(-NH2)를 갖게 된다. 이 구조를 갖게 되면 무스카린성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차단하는 작용이 더 커지고 말초에서도 항콜린 부작용이 세진다. 반면 펙소페나딘은 분자구조에 카르복시기(-COOH)를 가지고 있어서 항콜린 부작용이 더욱 줄어들었다.
이상반응 및 약물 상호작용
알레르기약 장기 복용 후 금단증상 또한 고려해봐야 하는데, 최근 미국 FDA에서 세티리진과 레보세티리진의 반동성 가려움증을 경고한 바가 있다. FDA에 따르면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세티리진 복용 후 중단했을 때 심한 가려움증이 전신에 나타났기 때문에 사용설명서에 경고문구 표시를 제조사에 요청하겠다고 한 바가 있다.
간기능에 따른 용량 조절이나 약물 상호작용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세티리진, 로라타딘은 간부전환자에게 용량 감량이 필요하나 펙소페나딘은 용량 조절을 안 해도 된다.
약물 상호작용은 세티리진의 경우 졸린약과 주의가 필요하고 로라타딘은 에리스로마이신, 클래리트로마이신, 이트라코나졸, 시메티딘, 자몽주스 등과 같은 CYP3A4 효소 억제 약물이나 케토코나졸, 플루코나졸, 플루옥세틴 같은 약물과 대사단계에서의 주의가 필요하다.
펙소페나딘은 흡수단계에서 지방함량이 많은 음식이나 과일 주스에 의해 흡수율이 감소하는 상호작용이 있으니 빈속에 물로 복용하라고 복약지도를 해야 한다.
알레르기 환자 상담 노하우
알레르기 비염약 판매 시 △졸려도 되는지 △구강건조나 안구건조가 있어도 되는지 아니면 없는 편이 좋은지 △장기 복용 후 가려움 금단증상 나타나도 되는지 △간기능은 좋은지 △상호작용 검토를 위해 다른 약을 드시고 있는지 △하루 1번 먹는 약이 좋은지 △여러 번 먹어도 되는지 등을 검토하고 소비자 원하는 제품을 안내해주면 보다 전문지식이 있는 약사로 인식되어 약국 경영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운전자, 공부하는 수험생, 위험한 기계 등을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분, 건망증이나 치매 걱정을 하는 어르신의 경우 장기적으로 매일 먹는 항히스타민제를 찾을 경우 참고해서 복약지도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