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꾸미기'가 발굴한 5평이란 공간의 가능성
"짐이 많으니 정리도 안되고..
이번생은 틀렸나보다"
다들 ‘집꾸미기 로망' 이 발동하잖아요. 저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었던 터라 커튼도 바꾸고 소파, 액자 등등 여러가지를 구매했는데 어디에 어떻게 걸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세워 두거나 내려놓는 등 어영부영한 상태로 첫 몇 달을 보냈어요.
2층 침실에는 퀸 사이즈 매트리스와 패브릭 박스가 모든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구요. 크지 않은 공간에 짐이 많으니 정리도 안되고, 정리가 안되니 너무 답답하게만 느껴졌어요.
그러던 찰나에, 운 좋게 집꾸미기 스타일링에 선정되었어요. 깜깜한 터널에서 빛 한줄기를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인테리어의 시작은 '정리'부터저는 사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걸 잘 못 버리는 성향이거든요. 그런데 미팅 후 디렉터님께서 짐이 어느정도 정리되어야 스타일링이 가능할 것 같다는 피드백을 주셨어요.
사실 4월에 이사하면서 놀랍게도 짐을 많이 줄였는데(!!!) 어떻게 더 줄일 수 있을까 끙끙대던 찰나, 디렉터님이 '오호'라는 짐보관 서비스를 소개해주셨어요.
정리의 끝, 또 다른 인테리어의 시작이 날은 야근하고 11시에 집에 도착했는데, 현관 문을 열자마자 정말 탄성이 절로 나왔어요. 저희 집도 충분히 예뻐질 수 있다는 걸 느꼈는데, 지금부터 아래 사진으로 함께 보실게요!
현관 앞 쪽의 틈새를 활용해 분리수거함을 두었어요. 늘 비닐봉투에 페트나 유리병을 모아 두었는데, 이제는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 좋아요.
현관을 지나 복도에서 바라본 1층 거실 모습이에요. 대충만 보아도 너무 설레던 이날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한결 정리된 모습으로! ← 좌우 드래그 →
배치 전의 부끄러운 모습과 깔끔해진 애프터! 마땅한 화장대가 없어서, 원래 사용하던 베드 테이블을 화장대 삼아 지냈었는데요. 침대 사이즈에 맞춰 나온 거다 보니 폭은 좁고 길이는 길어서, 벽 쪽 공간을 많이 쓰게 되더라구요.
공간은 덜 쓰면서도 수납력은 넉넉해서 기존의 단점을 완벽하게 커버해 주더라구요! 이제 저도 화장대 있는 여자...(감격)
사용할 때만 열어 놓고, 평소에는 닫아둘 수 있다 보니 보기엔 깔끔하면서도 무척 실용적이에요.
밤에는 더욱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변한답니다. 화장대 뒤로는 TV와 공기청정기가 자리하고 있어요.
옵션으로 있는 선반도, 더 예쁘게TV 위쪽에 있는 선반이에요. 이 집은 독특하게 이런 나무 선반이 1, 2층 모두 자리하고 있는데요. 원래는 여행가서 사온 기념품이며 피규어 등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스타일링을 진행하면서 디렉터님께서 깔끔하고 예뻐 보일 정도로만 남겨주셨어요.
원룸의 부족한 수납공간을 해결해드립니다 (feat.오호)선반 옆으로는 붙박이장이 있는데요. 제 기준으로는 턱없이 모자라서 고생이었는데, 이제는 짐 보관 서비스, 오호가 있으니! 걱정 없습니당!
원룸의 장점이자 단점원룸 공간 활용 측면에선 복층이 좋긴 한데, 살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다는 단점이 있죠...
귀찮을때도 있고, 여름엔 정말 더워서 2층 침대에서 못 자게 되는데 마침 친구가 소파베드를 선물해주었어요!
리폼하려고 대리석 시트지를 구매했었죠. 하지만 다른 가구들처럼.. 이 테이블과 시트지도 방치되어 있었어요(주륵..) 미팅 때 잠깐 이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스타일링 방문 당일, 디렉터님께서 리폼도 같이 진행해 주셨어요.
시트지 하나 못붙이는 똥손인데, 디렉터님 덕에 이렇게 감쪽같이 예쁜 테이블이 되었어요. 뭘 놓아도 예뻐보이는 느낌이라 만족 만족 대만족입니당!!!
와인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결혼할 때 들고가지 뭐' 라는 생각으로 살짝 무리해서 43병입 와인 셀러를 구입했어요. 풀옵션인 저희집에서 유일하게 제 돈으로 구입한, 그래서 가장 아끼는 가전이라 할 수 있죠.
처음엔 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붙박이장 앞에 두었었는데요. 스타일링을 진행하면서 기둥 옆으로 위치를 옮기게 되었어요. 창문 쪽의 직사광선도 피하고, 기둥과 셀러 폭이 거의 동일해 모나지 않고 잘 어우러지더라구요.
왜 여기다 둘 생각을 못했었는지…!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다른 것 같아요.
산뜻하고 깔끔한 침실 공간으로 재탄생!180도 달라진 복층 침실 공간을 소개할게요.
잠들기 전까지 침대에서 웹소설 보고 웹툰 보고, 밍기적 거릴 때가 많은데요. 혼자 사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불 끄러 가는게 젤 귀찮잖아요. 그렇다고 끄고 하자니 내 시력은 소중하고^^; 그런데 지금은 손만 살짝 뻗어서 버튼을 눌러주면 되니까 정말정말 편해요!
옵션으로 있는 나무 선반 위도, 1층과 마찬가지로 깔끔히 정리해주셨구요.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바로 침대 발치입니다! 이전에는 옷이 담긴 패브릭 박스가 5-6개 정도 줄줄이 놓여있어서, 공간을 답답하게 만드는 데 한몫했거든요. 투명한 면으로 보이는 수납된 물건들도 어쩐지 너저분해 보였고요.
작은 취향도 놓치지 않아요!앞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저는 와인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라벨이 예쁘거나 특별히 맛있었던(=비싼..) 병들은 버리지 않고 2층에 일렬로 보관해 두었어요. 여기에 스트링 전구를 살짝만 걸쳐 놓아도 느낌이 확 달라진다는, 집꾸미기 디렉터님의 꿀팁!
사소한 부분이라 그냥 지나치실 수도 있고, 사실 디렉터님이 버리라고 하시면 버려야겠다고 각오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제 취향에 맞춰 신경써주시는 점이 너무나 감사했어요. 덕분에 저희집만의 독특한 포인트가 생겼다는 점도 너무 좋구요!
새빨간 주방맨날은 아니지만 종종 요리를 하는 편이라, 이 빨간 타일을 정말 바꾸고 싶었어요. 저희 집에서 가장 튀는 색감이거든요(웃음)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작업이 쉬운 보닥타일을 고르게 되었어요. 비용도 적게 들고, 무엇보다도 혼자서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직접 타일을 교체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에게는 너무 무모한 도전이기에.. 다음에 신혼집을 장만하게 되면 그때 해볼까 합니다. (장담은 못해요...)
작업이 끝난 모습입니다! 간편한 작업으로 순식간에 촌스러운 빨강과 빠빠이!
조금씩 집순이가 되어가는 중이에요제게 집은 늘 '잠만 자는 곳'이었는데요. 혼자만의 공간이 생기고 나니 이게 좀 아쉬워지더라고요. 항상 생각으로만 예쁘게 꾸며서 친구들도 초대하고 싶고, 업무에 너무 치일 땐 집에서 정말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기도 했구요.
좋은 타이밍에 집꾸미기를 통해 저희집을 '재발견'하고 나니 요즘은 집에 있는 시간이 더욱 좋아졌어요! 불금인데도 다른 약속 마다하고 집으로 꼬물꼬물 돌아가는 일까지…! (제 기준 어마어마한 것) 덕분에 요즘은 혼자 지내는 이 공간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