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5년 1월 13일 월요일 (연중 1주)
제오권
제 120편
(순례자의 노래)
1 곤경에 빠져서 야훼께 부르짖었더니 내 소리를 들어주셨사옵니다.
2 야훼여, 나를 건져주소서. 거짓된 입술과 사악한 혀로부터 건져주소서.
3 너, 사악한 혀야, 너 무엇을 얻으려 하느냐? 너 무엇을 더 받으려 하느냐?
4 네가 받을 것은 용사의 날카로운 화살과 노가주나무 숯불뿐이라.
5 오! 메섹인들에게 얹혀사는 나의 신세, 케달인들 천막에서의 더부살이, 이 괴로움이여.
6 평화를 지겨워하는 자들, 그들 틈에 너무나도 오래 끼여 살았구나.
7 내 소망은 화평이다, 한마디만 하여도, 그들에겐 싸움거리가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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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편부터 134편까지는 순례자의 시편이라고 불립니다. 예루살렘이나 시온산으로 순례길에 오르면서 부른 시편이라고 말합니다. 시인이 메섹인과 카달인들의 천막에서 더부살이를 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그는 이방 지역에 살며 수모를 겪은 것으로 보입니다. (5절) 찬양과 경배의 내용보다는 하느님께 부르짖는 개인 탄원 시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오늘 시인은 사람들의 속임수에 고통을 당하며 하느님께 호소합니다. 고통 가운데서도 주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 주실 것이라는 확신 가운데, 자신을 괴롭히는 자들이 응당 심판을 받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늘 그렇듯이 시인이 고난 가운데서도 참고 견디며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은 주님에 대한 신뢰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늘 평화를 원하지만 악한 자들은 싸움만 생각합니다. 이런 사실에 가슴 아파하며 하느님께 간구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응당 해야 할 기도가 바로 ‘평화‘입니다. 영적으로 우리가 붙들려 있는 이방의 땅(메섹과 케달, 5절)이 무엇인지 묵상해 봅니다. 하느님은 온전히 섬기지 못하고 하느님과의 관계가 막혀있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해 봅니다.
여전히 나(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영적인 낯설음과 이질감이 있다면 무엇인지 생각하고, 주님께 힘을 다해 간구해 봅니다. 고난 가운데 인내를, 불편함과 갈등 가운데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우리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