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냉동고 한파, 영하 23도의 雪多目
2024년 甲辰年 1월 24일 수요일
음력 癸卯年 섣달 열나흗날
오늘도 살을 에는 듯한 한파는 이어지고 있다.
어제 매스컴에서 한파에 관해 주워들은 너무나
인상적인 말이 있다. 많은 수식어들을 동반하는
요즘인데 "냉동고 한파"라는 표현에 별의별 말이
다 등장하는구나 싶었다. 요즘같이 엄청 추운때
아주 그럴듯한 표현인 듯하다. 우리말은 어떤 때,
어떻게 표현을 하느냐에 따라 그 말의 의미가 더
새롭게 조명되고 색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오늘 아침은 수은주가 더 내리막이다. 영하 23도,
올겨울 촌부의 눈으로 관측한 가장 낮은 기온이다.
매스컴에서 발표하는 여러곳의 일기예보에 가장
기온이 낮은 곳이라고 하는 곳보다 훨씬 더 낮은
곳이 이곳 설다목 산골짜기가 아닌가 싶다. 매일
아침마다 온도계를 살피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다.
그리고 기상청 날씨누리 앱으로 검색을 하곤한다.
단한번도 일치되는 날이 없다. 기상관측소가 우리
마을 어귀에 있다고 하는데 설다목 산중턱에 있는
雪多目 우리집과는 무려 2~3도 이상 차이가 난다.
벌써 며칠째 바람돌이를 짊어지는 것인지 모른다.
습설의 폭설이 내려 고생 시킨다고 짜증을 내기도
했었다. 그런데 다음날에는 주춤하는가 싶었는데
또다시 폭설이 내려 애를 먹인다. 설마 다음날에는
괜찮겠지 했는데 밤새 또 눈이 내려 땅바닥을 살짝
덮을 만큼이라 망설였다. 기온까지 뚝 떨어져 그냥
놔두면 얼어붙을 것 같아 바람돌이로 제설작업을
하지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또 밤새
눈이 내려 땅바닥을 살짝 덮었다. 며칠째 이렇다.
집앞에서 시작하여 둘째네 계단을 거쳐서 이서방
목공실까지 빗자루로 대충 쓸어놓았다. 이 정도는
햇살이 퍼지면 중앙통로와 주차장, 진입로의 눈은
녹을 것 같다. 굳이 바람돌이를 돌리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다. 연일 바람돌이
짊어지고 제설작업 하다보니 이젠 슬슬 꾀가 난다.
어제는 눈이 내렸는데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아
두 동서가 설다목 진입로 제설작업을 해야만 했다.
촌부가 바람돌이를 짊어지고 앞서가면서 아랫쪽의
진입로 초입까지 모두 치웠다. 이서방이 뒤따르며
염화칼슘을 뿌려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놓았다.
적게 내린 눈이라서 그랬는지 제설작업을 맡겨놓은
조선족 젊은이가 오지않아 어쩔 수 없이 우리가 한
것이다. 이 골짜기 주민들이 함께하는 마음을 보여
주면 좋겠지만 그건 우리들 바람일 뿐이라 아쉽다.
24년 세월, 지금껏 그랬듯이 그냥 맨 꼭대기 사는
사람의 죄요, 몫이라 여기며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이서방과 둘이서 제설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오늘 또다시 눈이 조금 내려 땅바닥을 살짝 덮었다.
꾀도 나고 짜증도 나서 치울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
♧카페지기 박종선 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 ♧
첫댓글 촌부님
눈때문에
수고 정말 많으시네요
기온이 너무 낮아서 걱정 입니다..ㅎㅎ
그래도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24년 겪어오는 겨울철 일상이니까요.ㅎㅎ
감사합니다.^^
참, 주말에는 풀린답니다.
수고 많으시네요
촌부의 겨울철 일상인걸요.ㅎ~
감사합니다.^^
냉동고 한파
그럴듯한 말이네요.
어제는 장갑,모자없이
외출이 힘들었다는...
설다와 강추위 요리를
잘하고 계시는 뽀식이님
그래도 지금쯤
설다목 어디엔가
봄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을겁니다
봄 꽃 이야기 하실 날을 기다랍니다.
으쌰으쌰~~
응원합니다!
겨울을 요리하는 남자,
봉평의 촌부입니다.ㅎㅎ
오늘은 더 춥군요.
저 눈 속에도,
차디찬 얼음장 속에도
봄기운이 꿈틀거리고 있겠죠?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