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2 : 12로 대패했다.
이처럼 완벽하게 무릎을 꿇은 가장 큰 원인은 물론 선발투수 랜디 존슨의 극심한 부진이다. 패스트볼의 구속과 슬라이더의 각도, 제구 등 모든 면에서 정규시즌에 비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랜디 존슨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 모습을 연출했다.
통산 좌타자상대 피안타율이 .194에 불과하고 특히 15년의 빅리그 생활동안 좌타자에게 맞은 홈런이 단 16개(우타자 251개)였던 그가 좌타자 짐 에드몬즈에게 홈런을 맞았으며 정규시즌 내내 한 번도 기록한 적이 없는 한경기 두자리수 피안타까지 기록했다. 시즌 최악의 경기가 하필 포스트 시즌 첫 경기가 된 셈이다.
선발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특히 큰 애리조나 같은 팀이 랜디 존슨이라는, 올시즌 팀내 최고의 투수가 이처럼 극심한 부진을 보이면 사실상 경기를 풀어가기는 어렵다. 올시즌 페이스가 좋은 존슨을 1차전에 투입하고도 완패를 당함에 따라 2차전 선발 커트 실링의 부담감은 커졌다. 그마저 패하면 거의 끝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존슨은 오늘 패배로 시리즈 1차전에 나서는 경기에서의 약세를 여전히 이어갔다. 존슨은 오늘경기 전까지 포스트 시즌 1차전 선발로 3번 나서 모두 패했고 오늘도 패해 4패째가 되었다. 지난시즌 첫 경기에서 패한 후 포스트 시즌 5연승을 달린 존슨이지만 1차전에서의 약세까지 극복하지는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