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5년 1월 14일 화요일 (연중 1주)
제오권
제 121편
(순례자의 노래)
1 이 산 저 산 쳐다본다.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가?
2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 야훼에게서 나의 구원은 오는구나.
3 네 발이 헛디딜까 야훼, 너를 지키시며 졸지 아니하시리라.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 졸지 않고 잠들지도 아니하신다.
5 야훼는 너의 그늘, 너를 지키시는 이, 야훼께서 네 오른편에 서 계신다.
6 낮의 해가 너를 해치지 않고 밤의 달이 너를 해치지 못하리라.
7 야훼께서 너를 모든 재앙에서 지켜주시고 네 목숨을 지키시리라.
8 떠날 때에도 돌아올 때에도 너를 항상 지켜주시리라, 이제로부터 영원히.
----------------------------
정말 주옥같다는 말이 어울리는 시편이지 않습니까?
깊은 신뢰감과 든든함이 느껴집니다. 자세히 보시면 1, 2절에는 일인칭 나로 표현합니다. ‘주님에게서 나의 구원이 오는구나.’라고 하다가 3절에는 이인칭이 사용됩니다. ‘네 발이 헛디딜까 지켜 주신다.’ 라고 합니다. 학자들은 이스라엘 축제 기간에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순례자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사용된 축복문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인이 하느님께 기도하며 하느님께 묻고 스스로 답을 얻어가는 노래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121편은 인생의 험난한 여정에서 언제나 사람을 ‘지키시는 하느님’을 찬양하고 노래합니다. 오늘 시편의 핵심어는 ‘지키다.’인데요. 본문에 이 단어가 여섯 번이나 나옵니다.
여기서 지키다의 의미는 세심하게 돌봄 혹은 보호하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심하게 보살피시고 지켜주시는 분이라는 노래입니다. 그러하기에 아무 걱정 없이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는 확신도 엿보이는 노래입니다.
더 나아가 시인은 개인과 하느님과의 관계는 물론 이스라엘 백성과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임을 노래합니다. 주님은 이스라엘을 창조하시고 자상하게 지켜주시며 세세 대대로 그 후손들까지 지켜주시는 약속의 하느님이심을 밝힙니다.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나에게 도움은 어디서 오는가? (1절) 라며 나를 도와주실 분에게 온전히 내어 맡기는 신뢰의 태도가 마음에 닿습니다. 시인은 외적인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내적으로 큰 신뢰를 지닌 성숙한 기도자로서의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도움이신 하느님께 지켜달라고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신뢰의 표현이며, 불안하고 불확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기도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 아름다우면서도 가슴 벅차게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스러운 오늘의 구절을 떠올리며 기도합니다. 집을 나서 때에도 돌아올 때도 지켜주시고, 온전한 믿음과 신뢰로 나의 갈 길을 지켜주시는 하느님, 졸지 않고 지켜주시는 분 그리고 어떤 것도 나를 그리고 우리를 해치지 못하도록 막아 주시는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오늘이기를 소망합니다.
첫댓글 1 이 산 저 산 쳐다본다.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가? 2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 야훼에게서 나의 구원은 오는구나. 온전한 믿음과 신뢰로 나의 갈 길을 지켜주시는 하느님, 졸지 않고 지켜주시는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 아멘!